벌써 10년도 더 지난 모양이다. 당시 내가 어느 글에서 그리 말한 적이 있었다. 기자가 지성을 가리키던 시대는 끝났다.

 

말 그대로였다. 배워야 기자를 했고, 공부해야 기자를 했다. 대학 졸업장 한 장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치열하게 궁리하고 학습하고 스스로 고민한 끝에 자신과 세상에 대한 답을 찾아냈어야 했다. 어제의 답이 오늘의 답이 아니고, 오늘의 답이 내일의 답이 아니다. 그런 기자들이 쓴 기사는 한 시대를 바꾸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공공부보다 토익이며 취업시험공부가 더 중요한 시대에 그런 지성 같은 건 더이상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다. 기자란 것도 그저 취업시험 잘 치러서 점수만 높게 받으면 될 수 있는 흔한 직업이 되고 말았다. 더욱 기자라는 사명감도 기자로서 살기 위한 노력도 기자가 된 이후에는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무운을 빈다가 운이 없기를 빈다로 들렸다라... 차라리 몰라서 그리 썼다 했으면 좋을 것을 구구하게 늘어놓는 변명이 더 구차하다. 그런 주제에 남들 깔 때는 그리 독하고 악하기만 했을 테지.

 

기자가 왜 버러지인가. 기자를 존중할 이유가 없는 이유란 무엇인가. 기자는 과연 인간이긴 한가. 고민의 답도 필요없다.

 

아무나 기자가 되는 시대다. 새삼 확인한다. 저런 새끼들이 무식을 자랑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라니.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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