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민주당 국회의원들조차 고소인을 피해자라 부르며 박원순 시장을 가해자로 확정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보였을 때 뭐 이런 씨발년들이라는 욕이 바로 튀어 나왔었다. 이 쌍년들이 결국 그 알량한 여성주의를 위해서 정의당과 같은 길을 가려 하고 있구나.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것도 참 많이 참아 준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박원순 시장 영결식 동안 아무말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대?

사실 이게 정상인 것이다. 뭔가 의심스럽고 그래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도 최소한 사람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재도 아닌 똥물을 뿌려서는 도리가 아닌 것이다. 아무리 성추행이 중한 죄라고 사람의 목숨보다 중할 것이며, 한 사람의 평생보다 중할 것이며,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보다 중할 것인가. 일단 보낼 사람은 보내고 나서 그 다음에 찬찬히 사실 여부를 따져보자. 그런데 또 정의당이나 여성주의자 그 벌레년들이 이런 스탠스였다면 내가 이렇게 열받을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는데 와인잔 들고 축배를 드는 사진이나 올려대는 말종들이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란 것이 아무것도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말만 있지, 더구나 그 말이라는 것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행위들을 묘사하지 않고 그냥 개인의 주관적 감정만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의 영역인 주관적 경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뭘 가지고 고소인이 피해자이고 피고소인이 가해자일 것이라 단정하는 것인가. 단지 고소인이 여성이라서?

안티페미라는 개새끼들도 결국 그 민낯을 드러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이야 말로 미투의 모순과 여성주의의 실체를 철저히 까발리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의 객관적인 사실이 배제된 주관적 감정만으로 사실을 단정짓고 조롱하고 비난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단지 피해자가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페미들과 함께 손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여성주의에 비판적이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히려 여성주의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여론을 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는데. 단지 피해자가 평소 여성주의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주의에 힘을 실어준다면 결국 앞으로도 같은 상황은 반복되는 것이다. 여성주의를 지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주의를 지지해 왔음에도 여성주의자들은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불합리한 공격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안티페미가 아니라 그냥 반민주였던 것이다. 하긴 처음부터 반여성주의에 대해 지식인들이 냉소적이었던 이유도 이것이기는 했었다. 그냥 당시 지지율도 높던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다른 수단이 없으니 남녀간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며 이용했던 것 뿐이다. 그리고 박근혜를 여전히 지지하며 남성대통령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여성주의자들이 암묵적으로 그 목적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 연대가 실체를 드러낸 것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죽기를 바라며 축배를 들던 반여성주의와 여성주의의 연대는 정말 절묘하기 이를 데 없다. 바로 지금 저들이 하는 짓거리가 여성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패악질의 모습 그대로일 텐데도 전혀 어떤 문제도 반감도 느끼지 못한다. 어차피 마지막 목적은 박근혜의 복권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공유한다고나 할까?

아무튼 박용진도 열심히 참아주었구나 이해해주려 한다. 그야말로 여성주의는 신앙이다. 모든 남성은 성범죄라는 원죄를 가지고 있고 절대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신앙을 고백하고 자신의 순결함을 입증해야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 박원순을 희생양삼아 박용진도 더욱 고고한 여성주의자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다. 여성을 위한 이타가 아닌 자신의 신앙간증을 위한 이기다. 그런데도 영결식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 주었으니.

봐도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이전의 다른 미투들과도 다르다. 이전의 다른 고발들과도 다르다. 사실이 없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주장과 그로부터 비롯된 인상 뿐이다. 여성주의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들과 연대하는 반여성주의의 실체까지 깨달으면서. 병신들이 너무 많다. 쌍년잡놈들이 너무 많다. 참 병신같은 요즘이다. 한겨레 경향은 정신건강에 안 좋아 요즘 그냥 건너뛴다.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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