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서 걷는 돈이란 곧 국민의 소득이다. 임금노동자의 경우 사용자와 노동자가 반씩 부담하고, 그 밖의 경우는 전적으로 자기 수입 안에서 납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일정 기간 납입해서 받는 연금이란 노후 국민의 소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걷는 돈은 늘리고 받는 돈은 줄이겠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한 마디도 없다?

 

윤석열이 저같은 공약을 내세우는 이유야 간단하다. 보험사마다 연금보험이라는 게 있다. 일정 기간 납입하면 노후 일정액을 연금처럼 돌려주는 보험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도 이같은 민간보험의 연금보험은 유지비와 보험사의 이윤까지 생각하면 국민연금처럼 더 많은 돈을 가입자에게 돌려줄 수 없다. 언론에 낚여서 국민연금을 불신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래서 대부분 계산이 가능한 국민들은 차라리 민간보험의 연금보험을 해지하고 국민연금에 더 넣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국민연금을 민간연금보다 더 나쁘게 만들자. 최소한 더 좋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내리자.

 

물론 이전 다른 정권에서도 그와 같은 시도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공공연하게 드러내지는 못했다. 왜? 국민이 반발할 테니까. 더 많은 돈을 내고도 더 적게 돌려받게 될 국민들의 분노가 자신들을 향할 테니까. 그런데 어떤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비판해야 할 자칭 진보언론이며 정치인, 지식인이란 것들이 하나같이 침묵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감인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기득권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과 지식인사회가 오로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야말로 오만의 극이랄 것이다. 하긴 자칭 진보 가운데 국민연금에 기대 생활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진보놀음 하려면 집에 돈 없으면 곤란하다. 아니 원래 돈이 없었어도 기왕 진보놀음하는 것 그걸로 돈 좀 벌고 싶은 놈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똥걸레나 견향이나 정의당이 그런 대표적인 부류들. 진중권은 그 가운데 조금 솔직했을 뿐.

 

한 번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고 싶어졌다. 저런대도 과연 어디까지 자칭진보는 윤석열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자칭 진보 또한 기득권이라는 또 하나 증거가 될 것이다. 저놈들의 이해는 윤석열과 더 가깝다. 이재명은 욕해도 윤석열은 욕할 수 없다. 버러지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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