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후보 이낙연에 대한 지지는 치세에 대한 기대가 포함된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개혁을 궤도에 올리고 차기에는 안정적으로 관리만 하면서 국정을 운영해도 좋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느새 깨닫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단지 시작일 뿐 차기에도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아직 통일도 되지 않았는데 치세의 군주를 기대한다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가.

 

이재명의 지지율이 계속 이낙연을 상회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재명이라고 뭔가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대단한 것들을 이루어내거나 한 것은 아니다. 경기도지사가 그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그동안 보여 온 말과 행동등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사납게 더 호전적으로 개혁저항세력들과의 일전을 치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잘하고 있지만 지금 민주당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망나니짓을 할 도살자가 필요하다. 칼춤을 추며 미친 짓을 해 줄 청소부가 필요하다. 그만큼 상황이 위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낙연의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행보는 그런 이재명에 대한 기대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낙연이 욕 안 먹고 체면 지켜가며 절차를 밟아 공수처를 추진하려는 동안 보라,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검찰이 이제 이낙연에 대해서까지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아예 작정하고 이낙연 대표를 옵티머스와 연루하여 수사하며 그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중이다. 조국 전장관의 경우와 같다. 아마 이낙연은 조국 전장관도, 박원순 시장도, 윤미향 의원도, 추미애 장관도 단지 그들만의 일일 뿐 자기와 아무 상관없다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뭔가 빌미를 줬으니 그런 것이지 그런 빌미조차 없이 철저히 주변을 관리해 온 자기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빌미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빌미를 만들어가며 그리해 왔다는 것이다. 왜? 전쟁이니까. 이건 상대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전쟁이니까. 민주당 정부를 망가뜨리고, 민주당 대통령을 다시 한 번 감옥에 보내거나 죽이지 않으면 다시 자기들이 정권을 잡을 일따위 없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어떤 거짓과 협잡이라도 필요하다면 가능한 동원해 쓰지 않으면 안된다. 이낙연이 혹시라도 차기 대통령이 되면 상대해야 한 대상들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안이하고 온정적인 태도로 가능할 것인가.

 

이낙연을 차기 대통령감으로 여겼던 나마저 최근들어 회의가 커지는 이유다. 저들은 여전히 수라장에서 죽이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낙연은 태평성대에 지키는 싸움만 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의 여유를 주니 어떻게 되었는가. 내가 무고하다고 세상은 무죄로 봐 줄 것인가. 검찰과 모든 언론이 나서서 발악을 해대는데도? 리더가 스스로 수라장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나머지가 오히려 수라장에서 구르게 되는 것이다. 누가 그 더러운 싸움을 오물을 묻혀가며 책임지고 치를 것인가. 이래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고건을 차기대통령감으로 부정적으로 봤던 것은 아닐까.

 

혹시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그때 독자노선을 걸을 생각으로 간보는 것이라면 허튼 생각은 접기를 정중히 충고하는 바다. 이낙연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에 기댄 바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낙연의 지지율도 함께 떨어진다. 그동안 보여준 게 뭐가 있다고. 싸움을 회피만 해서 적을 이길 수 없다. 정치는 전쟁이다. 최소한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렇다. 너무 안이한 것은 아닌가. 실망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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