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기자것들이 인천국제공항 전규직전환을 일부러 논란으로 키웠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 좋은 대학 나왔고 어려운 언론고시 합격해서 기자까지 되었다. 기자가 되니 만나는 대상이 정치인, 기업임원, 검사, 판사, 경찰간부들이다. 경찰도 일선에 있는 이들은 취급도 안해준다. 그런데 고작 명문대도 나오지 못한 무지렁이들이 정규직이 되겠다 하니 고깝게 보일 밖에.

 

검사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우습게 봤던 이유였다. 강금실 이후 조국 전장관과 지금의 추미애 장관까지 멸시에 가깝게 하극상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사법고시에는 합격했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조국 전장관은 서울대 교수출신이지만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못했으며, 강금실과 추미애 장관은 검사출신이 아니다. 검사 출신만 인정한다. 판사조차 검사 아래에 있다. 그런데 어딜 감히. 그리고 그런 검사들과 어울리는 기자것들이나 진중권, 김경률 등 자칭 지식인들에게도 그런 사고는 전염된다. 어디 검사도 못 된 것들이.

 

그만큼 자기들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확신이 강한 것이다. 남들 놀 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도 갔고, 어려운 시험에 합격해서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기자씩이나 되었으니 검사님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어울리는 그 검사님들은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판사고 다 우습게 여기는 대단하신 분들이다. 실제 검사 스스로 그렇게 여기고 있기도 하다. 자기들처럼 좋은 대학 나오지 못하고, 어려운 사법시험도 합격하지 못한, 검사가 되어 보지도 못한 놈들은 자신들을 상대할 자격조차 없다. 어째서 검사들이 이명박을 그토록 좋아하는가. 박근혜는 그런 검사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했지만 이명박은 철저히 대우하며 이용하려 하고 있었다. 검사는 그럴 자격이 있는 존재란 것이다.

 

그런 맥락인 것이다. 기자것들이 감히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들이 정규직이 되려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검사들과 더불어 감히 검사도 아닌 법무부장관 나부랭이들이 검사들을 지휘하고 개혁까지 하려 한다는 사실에 증오의 감정마저 품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런 검사들을 유희곤은 만나봤고, 유희곤을 진중권은 만나봤다. 김경률 역시 나름대로 어려운 회계사 시험 합격해서 자부심이 남달랐을 테니 검사들과 어울리기 좋았을 것이다. 검사는 법무부로부터도, 심지어 행정부로부터도 독립되어 존재해야 하는 조직이다. 대통령의 인사와 지휘조차 받지 않고 예산도 따로 쓰며 대통령 머리 위에서 그를 감시하고 심판해야 하는 대단한 존재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기자것들에게 윤석열은 대통령과 동격인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감히 대통령이 윤석열에게 지시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추미애 장관이 지휘하려 한다는 사실에 비난을 쏟아낸다. 자신이 모욕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검사들이 모욕당하는 그 이상으로 검사들과 일체화된 기자것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낸다. 카르텔이다. 명문대 나와서 그래도 남들 부러워하는 번듯한 직업까지 가지게 된 출세의 카르텔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잘 것 없는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이라는 자신들의 영역을 넘봐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이 사회의 공정이며 정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 나와 어려운 시험 합격해서 검사까지 되었으니 고작 국민에 의해 선출되었을 뿐인 정치권력이 그를 어찌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대중의 욕망이란 그를 지탱하는 이 사회의 구조이기도 한 것이다.

 

어째서 국회는 합의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것인가. 단 한 사람의 반대나 이탈도 없이 모두가 한 목소리로 하나의 방향을 향해서 주장하고 결정도 해야 한다 주장한다. 같은 이유인 것이다. 엘리트라면. 대중의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민주당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인지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의와 멸시의 감정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는 것이다. 원래 같은 편이었어야 하는데 감히 자신들의 카르텔을 흔들고 부수려는 시도를 하려 한다. 그러니까 왜 기자것들 나부랭이가 공수처에 저리 적대적인가 하는 것이다. 무슨 이해가 얽혀 있어서.

 

명문대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이 신분이 된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겨레와 경향을 포함한, 공중파를 아우르는 자칭 언론고시를 통과한 기자것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있는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검사와 하나가 된다. 검사 역시 그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는 특별하고, 심지어 국민이 선출한 권력보다도 우월하다. 대통령조차 우습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우습게 여겨야 하는 것이다.

 

그냥 행정부 외청이다. 법무부에 의해 인사와 예산이 집행되는 외청이되 산하기관이다. 독립적으로 수사하지만 대신 상관으로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에 지휘권을 행사할 권한까지 갖는다. 그마저 부정한다. 법무부장관이 검찰에 인사권과 지휘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예산까지 독립된 조직이어야 한다. 입법, 행정, 사법부 이외에 검찰부를 새로 만들려 한다. 이 얼마나 웃기는 짓거리인가. 고작해야 검사장들 따위가 모여서 회의를 하고 법제상 상사인 법무부장관의 지휘권을 무력화하려 시도한다. 그런 것을 언론이 긍정적으로 받아써주고 있다.

 

그냥 부모들이 교육을 잘못 시킨 것이다. 학교에서 잘못 가르친 탓이다. 엘리트란 그런 것이 아니다.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지는 것이 그러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부모와 선생들은 그러라고 공부하기 싫은 그들을 억지로 등떠밀고 있었을 것이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가지면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실제 그러고 있다. 광고주만 믿고 오히려 독자를 우습게 보는 기자것들의 그 오만한 자부심이 어디에서 왔겠는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진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유독 잔혹하고 냉소적인 언론의 태도와 국민이 위임한 선출된 권력 앞에서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검찰의 모습이란 것이. 검찰을 포함한 관료사회의 모습이란 것들이. 그 가장 앞에서 그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란 것이다. 힘있는 자와 가진 자들을 위해서. 언론의 현주소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현주소인 것이다. 이 사회의 본질이다.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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