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제 열받아서 '정의당 빼고', '보수정당 빼고'로 글을 써보려 했었다. 그렇게 써도 더구나 개인 블로그인데 문제가 안되는 것 아니던가. 단지 표현의 자유일 뿐 아니던가.

 

참고로 이 블로그에도 부산 선관위에서인가 공지를 달아 놓은 바 있었다. 조심하라는 것일 게다. 정치적인 글을 많이 쓰니 혹시라도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을까 스스로 살펴서 조심하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중앙일간지 칼럼도 되는데 블로그에서는 왜 안 되는가.

 

하지만 못했다. 나는 언론을 믿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인도 믿지 않는다. 민주당만 찍지 말라는 표현의 자유라도 자유한국당만 찍지 말라는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정의당만 찍지 말라는 엄중한 선거범죄로 여겨질 수 있다. 당장 하루 출근 못하면 직장에서 잘릴 지 모르는데 과연 내가 그런 모험을 할 수 있을까.

 

임미리가 그런 글을 썼다고 나도 그런 글을 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다. 새삼 어제 잠깐 그렇게 객기를 부리다가 더욱 깨닫게 되었다. 지금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엄혹한가를. 얼마나 엄중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는가를. 그런데도 지지율에 취해 마음을 놓아서야 되겠는가.

 

어차피 임미리를 고발했다고 난리치던 대부분 인간들은 처음부터 민주당을 겨냥하고 비난을 쏟아내던 이들이다. 아예 예단을 가지고 민주당 망하라 고사를 지내던 것들이다. 경향일보와 한 몸이 되어 칼럼 쓰고 인터뷰하던 무리들이다. 그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경향을 모든 언론이 지원하며 민주당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이 아니었다. 민주당을 말살해야 한다는 저주고 선동이었지.

 

임미리가 한나라당에 몸담았었다고 수구보수라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하긴 진보라고 수구보수가 아닌 것은 아니기도 하다. 항상 말했을 것이다. 기득권의 체제 안에서 진보를 추구하는 진보가 존재한다고. 기존의 체제와 질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진보야 말로 진짜 진보라 여기는 이들이다. 경향일보가 바로 그들을 대변한다.

 

더욱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악재가 아니다. 확인이었을 뿐이다. 어제도 쓴 것처럼 이해찬 대표도 새삼 확인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그러니까 얼마나 더 조심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인지. 민주당을 향한 것이라면 선거법 위반도 범죄가 아니게 된다.

 

입바른 소리는 않는다. 이건 전쟁이다. 죽고 사는 전쟁에서 말로만 떠드는 정의란 의미없다. 이겨야 한다. 이겨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경향일보를 멸망시키기 위해서도.

 

참고로 경향일보와 한겨레일보 멸망시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정부광고를 없애면 된다. 언론이야 말로 자유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그야말로 더러운 기생충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