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동형이 그랬던가? 이대남의 공정과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은 전혀 다르다. 그러니 이대남의 공정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2030남성들이 주장하는 공정과 정의와 상식과 도덕과 윤리는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그것과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 당장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대하는 2030남성들의 태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준석은 어떠한가.
바로 그런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이번 쿠팡사태일 것이다. 지랄들 났다. 왜 돈 잘 버는 기업에게 세금을 물리고, 과징금을 물리고, 규제를 가하고, 사회적 책임을 물으려 하는가. 돈 많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여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도 한다. 한 마디로 자기 능력으로 돈도 벌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성도 얻었는데 그에 대해 사회가 세금을 걷고 사회적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불과 몇 년 전 어느 대학생으로부터도 실제 들었을 것이다. 가치가 있는 곳에 자원을 몰아주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쓰는 건 낭비고 삼성같은 대기업에 세금을 몰아주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과연 우리 세대의 상식으로 이런 주장들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조국사태 당시 2030 남성들이 분노한 이유는 다른 것보다 사법고시도 본 적 없는 교수나부랭이였기 때문이었고, 사법고시 합격해서 국회의원도 되고 법무부장관도 되었던 나경원이나 한동훈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심우정이나 곽상도의 경우도, 특히 곽상도는 아버지가 전직 검사고 민정수석인데 그 정도 받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는 반응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언론과 검찰과 법원이 밀어주고 있으니 그들이 주류같다. 진짜 힘이 있는 주류같으니까 지지하는 한 편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 민주당을 혐오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못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편들만큼 주류같지 않으니 싫어하는 것에 더 가깝다. 그게 그놈들의 공정이다.
그러니까 지금 쿠팡사태를 보면서도 2030남성들, 특히 이대남들은 쿠팡이라는 대기업에 책임을 물으려 하는 자체에 더 분노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감히 쿠팡의 CEO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하겠다는 시도 자체에 대해서도 어디 감히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이 기업인을 불러 따져묻느냐며 한 목소리로 분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과연 이대남 하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주어야 하는지 새삼 묻고 싶어진다. 이런 것이 이대남의 공정이고 정의인데도 민주당은 이들이 하는 주장을 듣고 따라주어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새삼 떠오르는 것이다. 웹소설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세금 내는 것을 싫어한다. 힘도 있고 그래서 돈도 많이 버는데 그러나 자기가 번 돈이니까 세금같은 건 안 내겠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책임도 지지 않겠다. 그래서 힘숨찐이다. 자신의 힘을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만 한다. 역시 우리 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위험한 이유다. 확실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