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대남이 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자.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고 이해시키며 설득해 보자. 그러면 과연 이대남이 원하는 청년정책이란 무얼까? 없다. 말 그대로 없다.
이대남들 무상급식도 싫어한다. 집안 형편 되면 알아서 각자 도시락 싸오는 쪽이 더 나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과정에서 낭비도 있고 비효율도 있고 학생 자신의 기호나 요구와 다른 부분도 있고 어쩌면 부정이나 비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급양사들의 인건비나 노동환경을 문제삼는 놈들도 있다. 급양사들 갈아넣는 일이니 하지 말자. 무상급식하려면 진짜 찢어지게 가난해서 학교에서 급식 한 끼 해결하지 못하면 하루종일 굶는 사람들에게나 주자. 물론 아마 이것도 실제 시행하면 돈도 없는 거지새끼들 세금으로 퍼준다고 난리들 피울 것이다.
이재명이 시작한 취준생들 취업활동지원금도 요즘은 이들 사이에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냥 한 번에 5만원 최대 50만원 되는 돈 받아먹겠다고 취직할 생각도 없으면서 면접만 보는 놈들에게까지 돈을 주는 게 말이 되는가. 어찌되었든 취직이란 걸 하려면 면접이란 걸 봐야 하는 것도 맞고 그 과정에서 돈도 적잖이 들어가는 것도 맞는데 그걸 왜 내가 낸 세금을 써서 이런 낭비를 만드는가. 같은 맥락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이나, 청년들에게 호텔식 주거를 제공하는 정책들도 이들은 반대한다.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일에 내가 낸 세금을 쓴다.
매락은 단순하다. 조선일보가 국가예산이나 부채등에 대해 쓰는 논리 그대로다. 내가 세금을 낸다. 그러니까 나라의 세금이나 재정은 곧 내 돈이다. 그러므로 내 돈은 장차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내가 낸 세금으로 엄한 놈 돕겠다고 헛짓하지 말고 장차 내가 쓸 때를 대비해서 남겨두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나라가 쓰는 세금이 자신을 위해 쓰이는가 한 가지만 보고, 설사 자신을 위해 쓰이더라도 혹시라도 낭비되어 엉뚱한 곳으로 새는 경우는 없는가 예민하게 따진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다. 이대남들이 윤석열을 지지하고 이준석에 열광하는 이유다. 얘들은 세금 가지고 뭘 하겠다는 게 없었잖아? 차라리 혼자 해쳐먹으면 해쳐먹었지 그 돈 가지고 엉뚱한 놈들 돕는다고 나 배아프게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대남들은 정작 문재인 정부 이래 민주당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해 온 대부분 청년정책들에 반대하는 것이다. 청년정책 뿐만 아니라 모든 정책들에 대해 반대한다. 그냥 나 군대 제대했으니까 군인들 월급 올려줄 필요따위 없다. 군인들 휴대폰 쓸 수 있게 해주는 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군복무단축에 빈대한다. 내 일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대남들을 만족시키려면 이대남 개개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그 개개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막으면서 더불어 재정의 소모도 적은 그런 정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이도가 꽤 높지? 차라리 6070 2찍들이 대화하기 더 편하다는 이유다.
어떤 좋은 정책을 펴도 세금이 들어간다? 그런데 어디서 낭비가 생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혜택을 본다? 그럼 당연하게 반대한다. 그런데 국가의 재정운용이라는 것이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완벽하게 돌아갈 수 있으려면 도시국가 수준에서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상대적인 효율성과 유용성을 헤아려 정책을 펴는 것인데 여기서도 그들은 완벽하고 완전한 이상적인 대안을 전제하며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다.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청년관련한 것이 과연 없는가? 있다. 그러나 굳이 내세워 떠들지 않는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와 여당으로서 청년세대까지 아우르며 살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놓고 내세우기에는 그다지 실익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처럼 괜히 청년들 위한다고 해봐야 반발만 할 테니 그냥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만 주겠다. 해줘도 욕먹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래서 국민의힘도 굳이 무언가를 해보려 공약을 내세우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이대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재명과 민주당만 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읽힌 것이다.
이대남들의 장담과 달리 그들은 더이상 캐스팅보트로써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칭 중도, 자칭 진보들이 떠드는 것처럼 단지 프레임이 씌워졌을 뿐이라 말하기에는 이미 그동안 그들의 행보가 그를 충분히 입증해주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굳이 6070 태극기 노인들을 위해 국민의힘이 어떤 정책을 내거나 할 필요 없이, 민주당이 국민으로서 그들을 위한 정책을 내더라도 굳이 홍보까지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이대남 역시 다르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이 추구하고 추진하는 모든 것들은 절대 그들의 정치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하다못해 여가부폐지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까지도 민주당을 욕하던 것이 지금 이대남, 아니 2030 2찍 남성들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이 뭔 짓을 해도 민주당과 이재명만 욕했고, 다른 사안도 굳이 싸잡아 욕하다가 국민의힘 턴이 돌아오면 같은 사안도 굳이 구분해서 애써 외면해 온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과연 대화하고 설득하는 게 가능할 것인가. 교육정책을 통해 자라나는 10대를 그들로부터 분리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이다. 이대남을 설득한다? 태극기를 설득해 보지? 그게 이념이라는 것이다. 이대남이나 2찍 진보, 그리고 자칭 중도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대안도 없이 무지성으로 지지한다. 그게 이념이 아니면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