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주장해 오던 것이다. 자영업자들을 살리려면 택배가격을 올려야 한다. 최소한 나가서 직접 사오는 것보다 택배가격이 더 비싸져야 한다. 그래야 자영업자가 산다. 오프라인의 소매점들이 살아남는다. 앞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당장은 어떻게든 버티며 망하는 속도를 조금은 늦출 수 있다.

확실히 이제는 나가서 직접 사는 것보다 택배로 받는 편이 비용이나 시간 모든 면에서 이득이다. 대중교통요금이 기본 왕복 2500원인데 택배비도 딱 그 정도다. 대중교통 이용해서 조금 멀리 나가 뭔가 고르고 사려면 그 번거로움에 비해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더 쉽고 빠르고 편하다. 더구나 아예 배송료 없이 파는 제품들도 적지 않아 이거야 직접 나가서 사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고보면 항상 마트 가면 잔뜩 사들고 오던 것이 이제는 휑해서 달그락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가서 한 번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도 있지 소형 소매점들은 어떨까?

운동이나 해 볼까고 인터넷 지도를 보고 체육사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죄다 망했다. 막상 이력서 쓴다고 필기구며 이것저것 사려 평소 지나치며 보아두었던 문구점을 찾는데 역시 망해서 사라졌다. 아주 잠깐 반성했다. 식당도 이제는 직접 찾아가 사먹기 보다 배달앱으로 시켜먹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배달음식에 일회용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나왔을 때 많은 이들이 반발한 이유였다. 역시나 소규모 요식업이 어려워지는 이유일 것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그 선두에 택배와 배달앱이 있다.

그래서 답은 무엇인가? 어째서 선진국에서는 노동자들이 외국인노동자들에게도 자신들과 똑같인 복지와 임금을 제공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는가? 어차피 외국인노동자에게도 같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면 기왕에 같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 말도 잘 통하는 자국인 노동자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도 일하려는 자국노동자가 없어 외국인 노동자를 써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노동시장은 더이상 자국 노동자들에게 매력없는, 따라서 외국인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노동시장인 탓이다. 고비용사회가 오히려 해답이 될 수 있다.

택배비가 오른다 한다. 아직은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오른 가격을 보고서도 과연 택배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오프라인 소매점을 찾아가서 직접 물건을 구매할까. 하다못해 고기며 채소들까지도 어지간하면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구매해 먹는 상황에. 사람이 너무 싼 탓이다. 그런데 그 책임을 여전히 사람을 싸게 쓰지 않는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자영업자들이 택배비 인상에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하는 이유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지원해야 한다. 직접 나가 사는 불편이 오히려 택배비보다 싸게 느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앉아서 택배로 시키기보다 하나라도 직접 나가서 사가지고 올 수 있게끔. 더불어 택배기사들도 최소한 생활이 되는 수입은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같이 먹고 살자는 대한민국 아니던가. 환영한다. 적극 지지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