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거꾸러뜨리면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찾아올 것이다. 하긴 진짜인지 아닌지 진보인 연 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이 이번 기회에 이낙연을 비롯한 문제가 된 인사들을 철저히 낙마시킴으로써 공직사회에 경종을 올리고 사회 전체의 도덕성과 청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참여정부 당시 그렇게 엄격한 기준으로 정부의 인사를 검증한 결과가 바로 이명박과 박근혜였다. 하긴 사회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일제강점기도 군사독재도 지금의 자본주의사회로 넘어오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의외로 진보주의자들이 일제강점기에 대해 크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보수주의자들보다 더 박정희에 대해 냉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명박과 박근혜도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란 어떤 사회이며 누구에 의한 사회인가.


이념이기 때문이다. 이념이야 말로 완결된 세계의 틀이다. 당연히 지향해야 할 결론이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그를 위한 과정으로써 의미를 갖는다. 그에 비해 그들의 이념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저 이명박은 이명박 박근혜는 박근혜일 뿐이다. 나중에 얼마나 더 좋은 세상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이 실패하고 다시 이명박과 박근혜가 집권했던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건 도저히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노무현을 싫어했으면서 문재인만은 필사적으로 지켜야 한다 주장하는 이유다.


이명박근혜도 상관없다. 그마저도 역사진화의 과정이다. 도저히 이명박근혜는 안되겠다. 그저 조금 모자르더라도 지금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진보지식인들이 한경오를 변호하며 하는 말들을 대충 해석해보면 이르게 되는 결론이다. 문빠들은 고작 문재인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떤다. 문재인 때문이 아니다. 문재인의 뒤에 있는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바로 저들이 원인이다.


확실히 목표는 정해졌다. 문재인을 거꾸러뜨려야 한다. 문재인의 발목을 잡아 실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온다. 확실히 진보언론 맞다. 진보의 당파성으로 기사를 쓴다.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이유다. 가는 길이 다르다. 인식도 다르다. 너무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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