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억울하게 살해당하고 겨우 고통을 달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어느날 이웃집에서 사람이 찾아와 그렇게 동네 사람을 이른다.


"저 사람이 산 붕어빵이 사실은 살인범 마누라가 파는 거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족이기 때문에 원망할 수밖에 없다. 분노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다. 그러라는 것인가? 그래서 그저 붕어빵을 샀을 뿐인 사람마저 원망하고 미워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상처를 곱씹으라는 것인가.


광주가 아닌 보다 보편적인 사실과 진실들을 통해 사안을 본다면 그렇게 문제될만한 사안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피해자임에도 동의받지 못하고 주위와 유리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어째서 그런 것까지 탓을 하고 책임을 묻는가. 어차피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피해자도 가족도 아닐 터다.


많은 사람들이 그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군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것이 그런 식으로 비판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알고 있는 터다. 책임을 물을 일도 사과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 부당하다. 그렇다고 전두환이라는 이름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주와 호남의 여론을 마냥 뭐라 하기도 어려움이 있다. 거기서 간극이 생겨난다. 어차피 광주와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광주의 아픔을 모두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식으로 호남을 다시 광주를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부터 분리하려 한다. 호남은 특별하다. 정확히 호남은 다르다. 무엇을 위해서?


반란군의 수괴라 표현한 것도 부족했다는 뜻일까? 그쯤 되었다면 오히려 광주의 아픔을 들쑤시지 않으려는 목적에서도 선의로써 이해하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같은 정당의 후보 아닌가. 이명박도 박근혜도 다 선의로써 이해할 수 있으면서 어째서 자신의 군생활에 대한 객관적 사실만을 말한 것을 선의로써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가. 안희정의 선의는 박정희와 박근혜, 이명박에 한정된 선의였는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누군가 광주를 폄하하거나 전두환을 미화하려 시도한다면 그때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마저 광주나 호남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단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광주만의 상처도 호남만의 아픔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상처이고 역사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만일 문재인의 발언이 잘못되었다면 광주와 호남을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국민과 역사를 찾았어야 했다. 오히려 호남과 광주를 국가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역사로부터 분리하려 노력한다. 국민의당이 왜 욕먹는가. 호남을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보편적 현실로부터 분리하여 독점하려 하기에 욕먹는 것이다. 내가 안희정과 그리고 이제는 이재명까지 용서할 수 없는 이유다. 아니나 다를까 반문연대라더니 결국 하는 짓이 그들을 닮아가고 있다.


그저 살인범의 주위에 대해 시시콜콜 알려주어 괜한 상처만 들쑤시는 것은 피해자의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다고 박근혜 주위를 캔다거나 혹은 선장의 가족을 찾아가 위해를 가하는 것이 진정 유가족을 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들을 자극해서 분노케 하고 원망케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래서 무엇이 그들을 편안케 하고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할 것인가. 때로는 상처와 고통이 조금은 무뎌질 수 있어야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아무리 권력이 좋아도 호남에 뿌리를 둔 민주당의 정치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들인 것이다.


참 말은 잘한다. 광주의 트라우마라. 누가 그것을 이용하고 누가 그것을 자극하고 있는가. 누가 그것을 폄훼하고 다시 상처입히려 하고 있는가. 그래서 순수하게 광주와 호남의 아픔만을 헤아려 그리 문재인을 비난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인가.


안희정은 도저히 나라를 맡길 그릇이 안되는 것 같다. 요즘 박주민이 그리 괜찮은데 나머지 민주당내 정치인들 가운데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 5년은 충분히 길다. 사람이 아무리 급해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내가 화가 난다. 개자식들. 개만도 못한 것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