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완벽하지 못한 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유

가난뱅이 2025. 2. 5. 18:11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저놈 싫다고 이놈 지지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 최소한 같은 기준으로 더 나은 쪽을 지지해야 옳은 것이다. 아무리 판단해도 지금 지지하는 놈이 그 이유가 된 놈보다 더 한심하고 병신같으면 그건 그냥 아예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 감정에만 충실했다는 것이다. 그걸 흔히 맹목이라 부른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민주당이 싫은 이유라 드는 것들이 한결같이 보수정당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기준에 의한 것들이란 점이다. 사실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최소한 지금 국민의힘은 그보다 더 형편없닌 평가를 받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말하는데 이재명이 저질렀다는 범죄라는 것들도 따져봐야 대부분 개인적인 것들이다. 실제 유죄라 할지라도 개인적으로 따질 수 있는 흠결이지 공적으로 판단할 만한 것은 아예라 좋을 정도로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금 헌법 그 자체를 철저히 무시하고 파괴하려는 중이다. 내란을 저지른 주범을 옹호하며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흔들고 그 존재마저 부정하려 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재명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그냥 감정만으로?

 

이재명에 대해서는 오로지 인간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다른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내란특검에 반대하는 안철수라던가, 계엄철회를 의결하는 회의장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이준석이라던가, 계엄 자체를 찬성하는 김문수라던가, 내란이 아니라 주장하는 홍준표를 대안으로 내세우면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말한다는 것은 얼마나 구차한가. 더구나 정치인이기 이전에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서마저 당당히 받아들이는 우직함을 주장한다. 그러다 노무현이 어떻게 되었었는데? 노무현 같은 정치인 그립다고 그러는데 노무현 임기말 지지율이 20%가 안되었었다. 지랄들 하신다. 그렇게 노무현 좋아하는 국민이 많았으면 그때 노무현 지지율이 그 꼬라지였겠다. 더 웃기는 건 문재인 까내리는 걸로 5년을 보낸 새끼들이 문재인과 비교하며 쳐올린다는 것.

 

아무튼 진짜 구차하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가 원래 보수라고 인정하고 내란이 아니라 여긴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한다 말하면 병신새끼라 한 마디 하고 말지 뭐 더 말하겠는가? 하긴 그놈들이 그리 떠받드는 조던 피터슨만 해도 하는 소리만 보면 죄다 극우 그 자체인데 자기는 절대 극우가 아니라 강변하고는 한다. 그놈들도 똑같다. 자기들은 보수가 아니란다. 합리적인 중도란다. 적당한 계기만 주어지면 민주당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못해서 지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김문수 같은 놈들 데려다 후보로 내놓으라고? 그렇다고 이낙연이 당대표일 때도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하지는 않았지 않은가. 김한길류가 당대표일 때 민주당을 지지한 놈이 몇이나 될까? 내가 보수가 아닌데 보수정당을 지지하려니까 민주당에 탓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는 여전히 합리적인 중도이고 싶으니까 민주당이 잘못해서다. 그러니까 그 기준 그대로 국민의힘에 물어 보라고.

 

내가 인터넷에서 열심히 목소리를 높이는 이른바 2030 남성들에 대해 한심하게 여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분명 이념이 있다. 자기들만의 공통된 정치적인 지향과 성향이 실제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실제 그들은 보수인 것이 맞다. 그런데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들은 곧죽어도 중도다. 자기들은 오로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중도일 뿐인데 단지 현실이 그들로 하여금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투표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그래서 민주당에 대해서는 꼬투리 하나라도 들춰서 비난하면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정당이라며 그냥 무시한다. 그런데 그런 게 중도? 아들이 둘 있는데 하나는 평균 50점 맞았어도 칭찬해주고, 하나는 평균 90점 맞았어도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데 자식이니 공평하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뇌가 있으면 그런 식으로 핑계대지는 않을 텐데.

 

사실 그런 점에서 여론조사에서 특히 젊은 층에서 중도와 진보는 과포집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도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보는 것이 옳다. 표는 국민의힘에 주고, 국민의힘 인사들에 더 우호적이면서, 민주당에만 일방적으로 엄격한데도 자기는 절대 지지자 아니라는 놈들이 이리 많으니까. 얘기하다 보면 진짜 천불이 터진다. 조던 피터슨과 토론하던 진짜 학자들이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전제를 인정하지 않으니 진전이 되지 않는다. 그러려고 그러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들어야 할 욕까지 내가 먹기는 싫다. 비난은 듣기 싫고 욕은 하고 싶고. 비겁한 것이다. 추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