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파면, 당연히 나왔어야 할 결과에 대해

가난뱅이 2025. 4. 4. 17:54

솔직히 조금 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논리적으로 탄핵이 인용될 것 같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그동안 판사들에게 두들겨맞은 뒤통수가 아직도 무척이나 얼얼한 터라. 공부만 잘하는 또라이들에 대한 기억까지 새록새록했다. 그동안 검사놈들 하는 꼬라지 보고 있으려니 같이 사법고시 치르고 사법연수원생활도 같이 했을 판사놈들이라고 얼마나 다르겠는가. 더구나 지귀연처럼 아예 없는 법조문까지 만들어 판결하는 놈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판단했을 때는 분명 탄핵 인용이 맞는데 판사놈들을 믿을 수 없으니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박근혜의 경우도 있고 해서 탄핵선고가 오래 걸릴 것까지 예상하고 보지 말까 실제 고민도 했었다. 여기서 기각 나오면 바로 2차계엄이다. 바로 블로그 폭파하고 어디 숨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래서 고민하다 유튜브를 통해 보기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더라. 그래서 선고 내용 전체를 보지는 못했었다. 하긴 다른 게 뭐 소용이겠는가.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한다. 이 한 마디면 충분한 것을. 당연하게 나와야 하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은 그만큼 얼마나 상식을 벗어난 현실을 살아왔는가 하는 증거일 것이다. 그 순간까지도 나는 판사들을 믿지 못했었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한동훈과 이준석까지 죽이려 한 것이 어쩌면 부메랑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한겨레는 한동훈이 아니었으면 절대 윤석열 계엄에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거든. 탄핵에도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대 법대 윤석열이 날아가도 같은 서울대 법대인 한동훈이 있다. 그래서 계엄해제의 공을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의 한 줌도 안되는 국회의원들에 모두 몰아주려 했던 것 아니겠는가. 같은 이유로 경향일보도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같은 검찰 출신인 한동훈 때문에 계엄반대의 입장을 보였었다. 그리고 MBC와 JTBC 역시 이준석을 믿고서 윤석열을 날리는데 힘을 집중한 것이었고. 이재명 혼자였으면 과연... 그놈들이 언제 헌법과 사회의 정의를 신경썼다고. 지금도 당장 이준석 빨아주느라 아주 정신이 없는 모양이던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보수언론이야 홍준표든 김문수든 될 것 같은 후보에 집중할 것이고, 한겨레 경향은 하던대로 서울대와 검찰에 목숨을 걸 것이다. MBC와 JTBC는 하버드 학벌에 판돈을 걸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민주당의 시간이 돌아왔다. 민주당과 이재명을 까자. 윤석열 탄핵했으니 이재명도 죽여보자. 문재인 때 그랬던 것처럼.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 언론은 반민주당이라는 하나의 깃발 앞에서는 언제나 하나였다. 더구나 당대표가 서울대 출신이 아닐 때는 더욱. 그러고보니 민주당 당대표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몇 없었구나. 그래서 더 그랬을까?

 

아무튼 나올 판결이 나왔다. 기대한 그대로라 오히려 의외인 느낌이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 대선까지 60일. 더불어 개헌도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의 폭주를 견제할 장치가 너무 없었다는, 다시 말해 그동안 너무 착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었었다는 교훈을 이번에 얻게 되었으니. 윤석열 같은 놈이 나오면 대통령을 견제할 어떤 수단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더불어 민주당 내부의 내란동조세력들도 솎아내고. 숙제만 산이다. 문재인이든 이재명이든 꼭 이런 때 대통령이 되어서는. 국민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