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탄핵 부결, 국민의힘은 오히려 그러는 것이 옳은 이유

가난뱅이 2024. 12. 7. 23:53

문재인 정부 당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두고 부패했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너무나 공정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이고 중립적이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단군이래 가장 똑똑한 세대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가?

 

"위선보다는 악이 나으니까."

 

내가 전부터 보수정당 지지자들을 부러워 한 이유였을 것이다. 민주당 이 새끼들은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전혀 상관없이 저희들 꼴리는대로 할 때가 더 많은데 보수정당은 거의 항상 지지자들이 바라는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매일 살망하고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반해 보수정당 지지자들은 항상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은 실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위선적인 판단일 것인가? 아니면 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두가 악이라 여기는 결정일 것인가? 너무 분명하지 않은가?

 

지지자들이 바라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표를 준 이유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더 선하고 더 정의롭다 여겨 표를 준 이는 없다.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던 2030 남성들 역시 국민의힘이 더 선하고 정의로워서 표를 준 것이 아니었다. 위선적인 민주당보다 차라리 위선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들의 솔직한 악이 더 사이다라 여겨 지지한 것이었다. 욕할수도 없는 위선보다 욕이라도 할 수 있는 악이 낫다. 그러므로 차라리 자기들이 욕할 수 있게 악을 선택한 쪽이 더 지지한 이유에 부합한다. 그러라고 그동안 선거들에서 2030 남성들은 든든한 지지기반으로써 표를 몰아주었던 것이 아니던가.

 

모르긴 몰라도 이번 결정으로 윤석열은 몰라도 국민의힘에 대한 2030 남성들의 지지율은 조금 오르지 않을까 싶다. 아님 말고. 이제와서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니. 하지만 공정과 상식을 외치면서도 더 악해서 지지했던 사실이 있는 이상 그리 유추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은 더 악해야 지지자들의 바람에 부합한다. 지지자들이 생각하기에도 그까짓 계엄 아닌가. 중도적인 그들이 보기에 탄핵을 주장하는 자체가 너무 극단적인 기껏해야 헤프닝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지지자들이 있다면 바람대로 하는 것이 옳겠지. 지지자가 있고 국민이 있는 것일 테니.

 

그래서 내가 그 지지자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다. 왜 정치인이 잘못하는데 지지자까지 싸잡는가? 그런 지지자가 있어서 정치인들이 그러고 있는 것이니까. 그런 지지자들을 믿고서 정치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이니까. 지지자가 더이상 지지하지 않겠다는데 그럴 수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서울대가 참 안타깝다. 한동훈 하나 바라보고 시국선언에도 동참했을 텐데 이러다 서울대 출신 대통령 날아가게 생겼다.

 

어쩌면 역사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유일한 정당일 것이다. 악해서 지지받는 정당이라는 것은. 그나마 선한 척 꾸미기라도 하는 다른 정당들에 비해 대놓고 솔직하게 악이라서 더 지지하는 정당이다. 그래서 부러운 것이다. 나도 차라리 보수지지자였다면. 그러나 정동영 그 씨발새끼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을 때도 차마 한나라당은 지지하지 못했었다. 아마 이낙연이 후보로 나왔어도 윤석열은 도저히 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똥파리들도 부러워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조차 이재명을 막아서 너무 행복한 그들이니. 어째서 나는 남들처럼 편한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인가.

 

이제 여기에 여가부폐지 하나만 더 선언해 주면 되겠다. 여성단체야 어차피 그쪽 줄에 섰으니 반발할 일따위 없을 테고, 실제 대선 때도 여성단체들은 오히려 지지성명까지 냈었다. 그러면 모르긴 몰라도 지지율 30%대까지는 회복하지 않을까. 잘하면 40%대로 문재인 말년보다 높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까짓 계엄따위. 슈카가 참 큰 일 했다. 역시 인플루언서다. 아주 훌륭한 중도요 중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