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버티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 검찰과 언론의 철저한 오판

가난뱅이 2019. 9. 24. 19:45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검찰개혁이 그냥 될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을 것이다. 김대중 정부부터 몇 번이나 시도했다 실패했고 그때마다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었다. 언론마저 하수인으로 부리며 여론까지 움직이는 검찰을 상대하기에는 대통령의 권력으로도 너무 버거웠다. 그 결과 노무현 전대통령이 오명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었다. 누구 한 사람은 더 죽어야 검찰개혁을 시작이라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각오인 것이다. 어쩌면 조국 장관은 지금 황산벌로 향하기 전 자신의 가족을 먼저 스스로 베어야 했던 계백과 같은 심정인지도 모른다. 전직 대통령마저 검찰과 언론의 합공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데 하물며 일개 교수 출신인 자신 쯤이야. 자기가 죽지 않으면 가족이 죽을 지 모른다. 그러나 검찰개혁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은 절대 죽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검찰개혁에 정권이 아닌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었다. 여기서마저 검찰개혁에 실패하면 검찰은 누구도 손 댈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된다. 검찰과 법원과 언론이 손잡으면 그 자체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 카르텔이 완성된다.

 

손석희가 돌아선 이유다. 검찰과 법원과 언론이 손잡고 여론을 움직이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한다. 언론이야 말로 검찰과 법원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권력이 된다. 언론인으로서 그가 평소 지켜왔던 사명과 자부심은 언론을 누구보다 높은 곳에 올린다는 명제 앞에 자연스럽게 타협하도록 만든다. 어쩌면 이마저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은 처음부터 예상했을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당시 언론이 보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과연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여당이나 그런 언론을 믿고 무언가를 하려 했을 리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초선의원 셋을 제외하면 언론을 통해 자신을 알리려는 이탈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건 검찰과의 싸움이기도 한 동시에 언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언론이 개새끼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일 것이다.

 

아무튼 결국 지금 상황이란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 장관에게, 그리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서도 당연하게 겪고 넘어서야 할 자연스런 수순이었던 것이다. 검찰이 그냥 앉아서 순순히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검찰과 유착한 언론과 법원이 그러도록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양승태를 사이에 두고 충돌하고는 있지만 원래 검찰과 법원은 한 묶음이었었다. 언론은 그런 검찰의 똥을 핥으며 지금껏 연명해오고 있었을 터였다. 그러니까 아예 정권이 몰락할 각오를 하고,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의 목이 광화문 한복판에 내걸릴 각오를 가지고 지금 검찰개혁에 임하고 있다는 뜻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믿는 것이 있다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론이 아직은 더 높다는 사실이다. 검찰개혁에만 성공하면 다시 돌아와주지 않겠는가.

 

검찰과 언론이 아무리 지랄하며 날뛰어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 장관이나, 심지어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마저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벌써 다 예상범위에 있었고, 따라서 이미 모든 각오까지 끝난 상태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딛고 앞으로 밀고 나간다.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법무부장관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 안에서 모든 것을 끝내 이루고자 한다. 당황하는 이유다. 언론의 전열에도 그래도 균열이 생긴다. 원래 이익을 위해 뭉친 집단이니 배신자가 나온다고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때로 이상한 보도가 나온다고 새삼스레 여길 필요가 없다. 그냥 당황한 탓에 스텝이 조금 꼬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은 검찰과 언론의 지랄에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가의 싸움인 것이다. 정확히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여론이 얼마나 되는가가 이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다. 조국 장관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최소한 검찰보다는 아니다. 최소한 기자새끼들보다는 아니다. 검찰은 그래도 쓸 데나 있지 기자새끼들은 푹 삭혀서 거름으로나 쓰면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검찰과 언론이 오판하고 있다는 이유인 것이다. 상대를 잘못 파악했다. 아니 그동안 자신들이 해 온 짓거리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잊지 않고 있는 국민이 전체 가운데 35%가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국 장관도,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인들도 그동안의 일들을 너무나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물러설 수 없다. 여기서 멈출 수도 없다. 검찰과 언론은 하던 지랄을 계속 하고 정부와 여당은 해야 할 일을 한다. 국민을 그를 지지한다. 그건 이미 당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