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모든 갈등과 다툼을 없애려면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두 같아지는 것이고 하나는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전자를 파시스트라 부르고 후자를 다원주의리 일컫는다.

내가 노빠들을 혐오하게 된 이유다. 네티즌이라는 것들을 경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잘난 척 해봐야 타진요 사태 당시 그들이 보여주었던 맹목적인 폭력성을 나는 절대 잊지 않는다. 대중이라는 이름 아래 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인간의 허점이기도 하다. 자기란 개인은 사라지고 대중이라는 이름의 집단만이 남는다. 집단에 안주한 채 자신을 잃어 버린다.

노빠로서만 생각한다. 네티즌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여긴다. 다수는 크다. 많다. 강하다. 그것을 자신의 신분으로 지위로 힘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자기보다 낮고 작고 약한 타자들은 자기가 요구하는대로 따라야 한다. 인터넷이란 더욱 비슷한 부류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니까 다수가 동조하고 동의하는 자신들이 옳다. 확신까지 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무조건 내가 주장하는대로 따라라.

스스로 개인으로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바로 그 집단으로부터 멀어지면 된다. 어차피 다수라고 지신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인정하면 된다. 저들처럼 그들 또한 자신과 다르다. 내가 그들과 같아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저들 역시 자신과 같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동의할 것은 동의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길이 다르다면 쿨하게 헤어진다. 하긴 나도 꽤 비씬 대가를 치르고 깨닫게 된 사실이다. 대중이란 사실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괜한 남의 일로 쉽게 흥분하지 않는 이유다. 다르다 생각하면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그 전제에서 상대를 대한다. 내가 옳다 여기면 그 부분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틀린 것은 예외다. 특히 다수를 앞세워 힘을 과시하러 다니는 놈들은 절대 용서가 없다. 가만 내버려두면 나까지 피곤케 할 녀석들이다. 실제 많이 겪기도 했었다. 남 듣기 좋으라고 글쓰는 타입과 한참 거리가 멀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는 이래서 서로 생각이 다르겠거니. 이런 이유와 사정들로 인해  서로 판단도 다르겠거니. 그래서 동의는 않아도 인정은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사정과 이유들이 있다. 화낼 이유도 다그칠 이유도 없다. 단, 말했듯 먼저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그럴 것이란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떼로 몰려다니며 자기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낙인찍고 린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정의라고 생각한다. 과거 노빠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있던 것이 그런 부류들이었다. 미래를 이야기하기보다 증오와 혐오를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중의 속성 역시 어지간한 외부의 충격이 없고서 그리 쉽게 변할 수 없다. 문빠에게서 노빠를 본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당시 서프라이즈에서 완장질에 열심이던 노빠들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그나마 당시는 서프라이즈에 모여 있었지만 이제는 여기저기 성향별로 많이도 흩어져 있구나. 그래도 몇몇 선동가들에 넘어가 떼로 몰려다니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정작 민주당 경선이 컨벤션효과는 커녕 같은 지지자마저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이유다. 김진표따위가 저열한 네거티브로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고도 오히려 문빠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이것이 민주당의 현실이고 문재인 지지자의 실체다. 딱 오해하기 좋다. 반쯤은 사실이지만. 제 3자의 눈따위 신경쓰면 짜라 할 수도 없다. 그냥 한심하다.

굳이 설득은 않는다.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을 직접 마주하지도 않고 글 몇 줄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혐오할 뿐이다. 경멸할 뿐이다. 문빠가 옮을지 모른다. 지지자와 빠는 다르다. 절대 문빠는 되지 않겠다. 새삼 다짐한다. 흉물들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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