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한 번 가정해 보자. 여자친구도 좋고 여동생도 좋다. 밤늦게 누워 있다가 전화를 받는다.

"지금 모르는 남자가 뒤에 따라 오고 있어!"

그때 남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 너 못생긴 거 남자들도 아니까 괜찮을 거야."
"모든 남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이유없이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지 마!"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남자들 반응을 보면 이럴 것 같은데. 심지어 딸 낳으면 남자 조심하라 가르치겠다는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졌다는 글이 추천을 받을 정도면. 그런데 그럴까?

여성을 폭력과 범죄로부터 보호하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재적 남성이 아닌 잠재적 범죄자다. 혹시 모를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뒤따라오는 남자가 반드시 범죄자라서가 아니라 혹시 모를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정확히 잠재적 범죄자가 아닌 범죄 발생의 가능성이다. 원래 아무렇지 않던 멀쩡한 사람도 범죄자가 되고 하니까.

어째서 여성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것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여긴다는 것으로 이해되는지. 그러고 보면 유독 성범죄자들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것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심지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 폭력도 피해자가 자초한 부분이 있다. 여초사이트 글 퍼와서 여자들 욕할 일이 아니다. 그 심각성을 모른다는 점에서 남자 대부분도 할 말이 없다.

그냥 감정의 배설이다. 본능의 투사다. 어디 짐승들만 이리 넘치는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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