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친노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 잠시 어울리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아 놓으면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그런 극단들이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 커뮤니티는 분열되고 더 극단적인 주장들만 남게 된다. 내가 인터넷 여론이라는 것을 믿지 않게 된 이유다. 대부분 사람들은 분위기에 취해서 자기 생각인지 판단인지도 헷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세가 여론을 만든다.

 

요즘 자유한국당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일단 넓은 곳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도 나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 더 다양한 의견들도 들어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너무 번거롭고 피곤하기만 하다. 괜히 싫은 소리라도 듣게 되면 기분만 상하게 된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일단 잘한다 칭찬하는 말을 들었을 때 어깨에 힘도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더 듣기 좋은 말, 듣고 싶은 말만 찾아듣게 되고 사고도 그리로 치우치게 된다.

 

처음에는 사소했던 것이 더 칭찬받기 위해서, 더 인정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띄기 위해서 더 극단을 추구하게 된다. 그것이 극단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 자기들끼리 논리를 만들고 자기들끼리 그 논리를 정당화한다. 그를 또 검증해준다. 그러므로 자신들은 옳다. 자신들은 아무 문제도 없다. 그래서 골방놀이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지금도 좁은 커뮤니티에 갇히는 걸 무지 싫어한다.

 

개인이면 상관없는 것이다. 아무 공적 책임 없는 개인이 그저 자기 좋다고 그리 하는 것이면 오로지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란 중개다. 그리고 중재다. 자신들을 편드는 특정 사람들을 위해서만 정치를 하겠다. 공존을 배제하는 순간 공동체는 무너지고 만다. 대한민국 제 1야당이란 것이다. 그냥 유튜브나 하라.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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