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인사들 가운데 공약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바로 박용진일 것이다. 당연히 민주당 밖에서 보수야권의 대선후보를 노리는 인사들은 이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들 박용진과 현재 야권의 대선후보로써 가장 유력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다시 말하겠다. 여성주의는 진보가 아니다. 원래 여성주의는 진보와 상관없었다. 오히려 여성주의의 출발은 친일 친독재 친재벌 친기득권이었으며 주로 기득권 여성들에 의한 체제수호적 요소가 강했었다. 여성이 여성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체제에 충성해야 한다. 그보다 자신의 출신이자 배경인 기득권의 이해에 충실해야 한다. 단지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진보로 여겨지고 있었는데 그 가면을 벗기고 나면 오히려 이해가 더 쉬워지는 것이다. 지금 과연 정의당은 진보정당인가? 여성주의 정당인가? 당장 장혜영과 류호정을 보면 알 일 아닌가?

 

말하자면 정의당 지지자들의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선호도야 말로 진보적 가치를 저버린 여성주의 정당 정의당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정의당의 정체성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가 아닌 친기득권 여성들을 위해 있다. 그런 친기득권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는 윤석열과 박용진이야 말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대변해준다. 그렇다면 과연 한겨레와 경향은 다를까? 진중권과 김규항과 홍세화는 다를 것인가?

 

정당지지율 3.1%라는 현재의 상태와 그나마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가장 보수적인 박용진과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는 현실이야 말로 정의당과 자칭 진보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진보는 없다. 최소한 더이상 진보정당 정의당은 대한민국 정치에 존재하지 않는다. 수구언론의 눈치를 보며, 수구지식인들의 입맛에 맞는 말들을 뱉으며, 수구정치인들을 대신해서 앞장서 발언하고 행동한다. 당연한 결과일까? 버러지는 버러지일 뿐. 새삼 확인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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