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A와 B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데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가 있다면 그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심지어 나아가 B와 C와 D와 E가 A와 다른 주장을 할 때마다 이들의 입장만 받아들여 A를 비난한다면 그 의도는 분명할 것이다. A를 적으로 여기고 있다. 최소한 동류로 여기고 있지 않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A를 모욕하는 이가 있어도 모욕한 당사자가 아닌 모욕당한 A를 비난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인정이나 존중도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지금 언론과 대통령의 관계다. 아니 민주정부와 반대편에 있는 놈들이 민주정부를 대하는 태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40% 중후반까지 회복된 것이 다행이었다. 아마 노무현 전대통령처럼 지지율이 20% 이하로까지 떨어졌다면 언론들의 보도가 어떠했을 것인지. 아니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 것인지. 대통령이 오죽이나 못났으면 일개 일본 외교관으로부터 그런 무례한 말들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 외교관도 기자들과 있는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전혀 주의하지 않고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이었다. 정확히 우연한 실수라기보다는 계산된 발언이라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계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정부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기자들의 성향을 이용해 그런 발언을 공공연히 내뱉은 것이었다. 이런 모욕을 당하고서도 일본과의 관계악화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강요당하며 정상회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원래라면 그 의도대로 기사를 써주었어야 할 언론들이지만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가며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었다.

 

사실 정치권과 달리 언론은 처음부터 일본 외교관의 저같은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태도가 아니었었다. 오히려 그런 말까지 들어야 했던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역력했었다. 여기서 진보와 보수를 따로 구분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은 모두가 이미 경험으로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후 여러 이슈들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한 벌 물러서서 객관적인 척 그러면서 일본과의 관계정상화만 주문하는 태도로 바뀐 것이다.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 일본이야 말로 자신들의 조국이며 대한민국의 상국이니까. 일본의 일개 외교관도 한국 대통령을 모욕할 수 있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식이 바로 드러난 것이 중앙일보의 '조센징 살처분' 기사였던 것이다. 아마 기사 초고였을 것이다. 낄낄거리며 평소 쓰던 어휘들을 그대로 한국인은 조센징으로 화장은 살처분으로 초고를 쓰고 다듬으려 했을 것이다. 그것이 무심한 실수로 인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을 과연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조차 무시하려는 놈들이 거의 전부란 것이다. 그러니 일본 외교관도 외교부도 정부도 당당하다.

 

말 그대로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할 수 있다면 설사 일본과 전쟁이 벌어졌더라도 나라의 기밀을 일본에 모두 팔아넘길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할 수 있으면 민족도 영토도 주권도 정체성도 모두 팔아넘길 수 있다. 어제까지 정의연과 손잡고 위안부운동을 하던 자칭진보가 어느새 윤미향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다며 정의연을 부정하는데 앞장선 이유였다. 그런 모욕을 들었어도 일본과 정상회담은 해야 한다. 일본의 주장만 충실히 받아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기사를 이 순간에도 써대는 언론의 정체인 것이다.

 

언론개혁에 머뭇거리는 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저놈들은 그냥 적이다. 대화도 타협도 공존도 불가능한 그냥 적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죽이고 싶어 하는데 민주당만 관용을 주장한다. 누가 적인가? 자칭 진보라고 같은 편이라 여기는 개새끼는 더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자칭 진보의 거의 다수가 민주당에 반하는 박용진과 윤석열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적은 적이다. 그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기를.

 

아무튼 정부 입장에서도 고심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일본과의 관계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차라리 언론이 비공식적인 발언이니 묻고 지나가려 했으면 상관없었을 텐데 원래 그런 의도에서 한 발언이 아니라 공개한 것이 지지율의 상승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를 더욱 곤란케 만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본과 정상회담을 해야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스터베이션도 못하는 고자들이란 뜻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버러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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