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성장과정이 불우하면 그만큼 정신적으로도 단련된다. 개소리다. 낙천을 배우지 못하고, 기대를 가지지 못하고, 그래서 쉽게 비관에 빠지게 된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확실한 목표와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인간은 더 강한 동기를 가지게 된다. 그것부터가 환경에 따라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


멘탈이 약한 것은 알았다. 지난 대선에서 별로 네거티브도 당하지 않았는데 우는 소리를 하는 것 보면서 이게 진짜 사람인가? 이런 정도는 네거티브도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한 네거티브를 떠올려보라. 대선 이전 당대표 시절부터, 아니 당대표도 아닌 평의원이던 시절에도 문재인은 온갖 네거티브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양념이라 말했다. 그런 것도 결국 정치의 한 부분이다.


자기만 옳다면, 아니 설사 네거티브의 내용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당당히 무시하고 나갈 수 있는 강인함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도 그것인지 모른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이재명 자신이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차피 이재명이 잘나서 지지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단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고, 무엇보다 저놈 새끼들이 싫어서 싸움에 끼어들었다. 고작 이런 정도의 네거티브에도 우는 소리를 할 것이면 정치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


그동안 일개 자치시의 시장이었다. 정치권에서도 한참 변방이었다. 어쩌다 보니 주류무대에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결국 변방은 어쩔 수 없이 변방인 것이었다. 비로소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며 중앙정치란 것을 경험해 보았었다. 이제 당내정치까지 경험하며 지지자가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란 것도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정치인 이재명은 어떤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우는 소리 할 때가 아니란 것이다. 무시할 것이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무시하던가. 대응할 것이면 철저히 엄밀하게 논거와 증거를 갖춰서 확실하게 대응하던가. 정치인이란 지지자에게 손내미는 존재가 아니라 내민 손을 잡아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참 인간으로서도 못났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니까. 경선에서 그를 지지한 다른 당원,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좋은 기분은 아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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