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취업자수가 늘었다. 특히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취업자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런 가운데 떨어진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이다. 그러므로 정부의 정책은 잘못되었다. 말이 된다 생각하는가?

실업률이 전달보다 낮아졌다. 그러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사실 그게 맞다. 그런데 전년 동월보다 나아지면 이번에는 전달과 비교한다. 그래도 나아졌으면 어떻게든 안좋아진 부분을 찾으려 실업자수든 취업자수 증가든 아무것이든 찾아서 그것만 대서특필한다. JTBC KBS MBC 한겨레 경향 모두가 하고 있는 짓거리다. 이를테면 자식이 학교에서 시험성적을 받아왔는데 모두 100점인 가운데 하나 틀렸다고 나무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나같은 경우 아예 공부를 포기했었다. 그건 어떻게 안되는 것이다.

고도화된 현대사회에서 완전무결한 정책을 펼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거의도 아니다. 다 좋아도 어느 하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모두가 좋아해도 특정한 한둘은 반드시 반발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어느 위대한 군주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흠결도 없는 완벽한 정책같은 건 펼쳐 보지 못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정책마저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안좋은 부분만 계속 지적하면 그나마 좋아지던 정책마저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당장 노년층 일자리 늘어났는데 중장년층 일자리 줄었다고 노년층 일자리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마저 나온다. 왜? 어느 언론도 그 정책이 잘된 정책이라 말하지 않고 있으니까. 20대의 고용률이 늘었는데도 그마저 잘했다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하던 정책을 포기하라. 아니 아예 정권을 내려놓으라.

지금 진보언론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가 그것이다. 잘한 것을 잘한다 하지 않고 오로지 못한 것만 찾아서 보수언론들과 함께 공격한다. 그것이 언론의 본분이라고.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야 말로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수언론들이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런 기사들을 내놓는다. 그래서 그런 비판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장의 문제있는 정책들을 철회시키는 것인가? 최저임금을 낮추고, 근로시간을 늘리고, 필요한 규제들마저 모두 풀면서, 부동산경기를 부양시킨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가? 차라리 지금 어떤 정책이 어느 만큼 자신들의 현실을 낫게 만들었으니 그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럴 머리들은 없으니까.

그냥 게으른 것이다. 원래 인터넷에서 남 까는 글이 넘쳐나는 이유가 그것이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쉽다. 꼬투리 하나 잡아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그러나 누군가의 편을 든다는 것은 어렵다. 자칫 함께 욕을 들어먹을 수 있고, 사실관계까지 확인하고 논리를 찾아내려면 보통 성가신 것이 아니다. 차라리 잘못된 하나만 찾아서 아예 모두가 잘못인 것처럼 몰아붙인다면 얼마나 편하고 그럴싸한가. 손석희는 역시 그냥 산에 들어가 똥이나 싸는게 나은지 모르겠다. 갈수록 실망이다. 쉬운 기사를 너무 쉽게 보도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언론이 지켜야 할 본분인가.

비판이란 그렇게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지르면 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더구나 언론의 비판은 그만큼 무거워야 한다. 아예 비판할 것이 없으면 보도조차 안해 버린다. 비판할 것이 없으면 정부든 여당이든 아예 뉴스에서 사라져 버린다. 비판만이 보도의 전부다. 비판만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의 전부다. 어디서 언론학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정권 초기부터 정작 기자며 관계자들이 하던 말들이다. 그래서 비판을 통해 이루고픈 것이 무엇인가. 한심한 것이다. 병신은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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