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고상하신 국민들께서는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며 모욕한 것보다 감격이 격해져 나온 국가원수모독죄라는 말이 그리 거슬리는 모양이다. 언론보도도 그따위다. 심지어 군사독재와 당당히 맞섰던 과거 김옥선의원의 발언까지 소환한다.

자유한국당은 그래도 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그래서는 안된다. 왜? 내가 그래야 하니까. 너는 그래서는 안되니까. 보수정당이 이미 내면화된 것이다. 여기서는 젊은 20대를 변호하지도 못하겠다. 그들의 정의감은 오로지 민주당을 향해서만 발현된다. 자유한국당의 모든 죄악은 그럴 수 있지만 민주당의 잘못은 그래서는 안된다. 역시나 자기들이 그런 기득권이 되어야 할 테니까.

너무 예상한 대로라 기운이 빠진다. 나야 원래 한국 대중들을 그다지 신뢰하거나 하지 않았다. 촛불혁명도 여전히 의심하며 회의하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한국 국민 수준에 맞는 것은 박근혜였을까? 문재인이었을까? 더이상 실망같은 건 않는다. 기대를 아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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