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말 3저 호황기에 언론사에서 구로동의 어느 변두리 식당을 찾아간다.


"요즘 살기 좋으세요?"


아니면 난곡동 달동네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요즘 경기 어떠세요?"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이상사회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자고 날뛰다가 망한 것이 바로 공산주의다. 하긴 그러고보면 박정희의 경제정책은 일본제국주의의 만주개발과 닮았고, 일본제국주의의 만주개발은 스탈린의 경제정책과 유사하다. 우리나라 보수언론들이 추구하는 이념은 공산주의인 것인가?


개별 사례가 가지는 한계인 것이다. 주관적 경험이 객관적 사실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증거인 셈이다. 모두가 박정희 시대, 전두환 시대 성장률도 높고 잘 살았다 말하고 한다. 하지만 그때 볕도 들지 않은 좁은 단칸방에서 끼니마저 굶으며 버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도 장사 안되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있었고, 사업하다가 망하는 중소기업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국제그룹같은 대기업이 정권에 밉보여 한순간 망해버리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경제성장률은 높았고 이후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오게 되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누가 그것을 부정하는가?


굳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오히려 괜찮은 사람들에게까지 어렵다 하소연하도록 유도한다. 경제가 어렵다. 민생이 힘들다. 그래서 언제는 안 어렵고 언제는 안 힘들었는가? 그렇다고 전부터 그런 소외된 계층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던 언론들도 아니다. 평소 아예 눈도 돌리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그들을 찾아가 나라가 망해간다 한목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한겨레와 경향이야 내일모래면 나라 망한다는 게 주 레파토리였고. 최저임금 기껏 올려놨어도 최저임금 올라서 좋아진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기는 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어떻게 되겠는가? 나는 괜찮아도 주위가 어려우니 정말 나라경제가 망해가나보다. 그러나 진짜 그런가?


경제성장률도 그만하고, 소비도 그만큼 늘고 있고, 고용률도 지표상 그렇게 나쁘지 않다. 최저임금 올라서 해고되었다는 경비원, 미화원 일자리도 오히려 늘어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런 기사는 내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보도만 믿고 경제는 나쁘다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경제가 마냥 좋기만 한가. 그래서 말하지 않았는가. 10% 넘는 고도성장을 하던 시절에도 경제가 어려운 사람들은 있었다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경제성장률은 높았지만 정작 양극화도 심해지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않았었다. 미국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없는가? 잘 사는 독일에는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없는가? 경제대국 일본에는 노숙자가 없을까? 그런다고 경제가 나쁘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얼마나 허무한 주장인가?


SBS에서도 그러더만. 부동산 가격이 4배로 올랐다는 건 기준에 따라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기준이 무엇인가.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언론사 경제기자들이 무식한 것은 신재민 사건으로 이미 느낀 바 있다. 국채가 뭔지도 모르는 기자새끼들이다.


언제까지 저런 언론보도에 휘둘릴 것인가. 저널리즘 J에서 그러더만. 국민을 바보로 안다. 원래 국민이 바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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