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서로를 죽이며 정쟁을 하는 와중에도 일정한 선은 지키고 있었다. 이를테면 왕족은 고문을 하지 않는다. 벌주면 벌주는 거고 고문하면 고문하는 거지 어디 감히 존귀한 왕족의 몸에 형틀을 갖다 대는가. 마찬가지로 일정한 위치에 이른 명사라면 육체적인 고통을 주기보다 최대한 명예를 지켜주는 정도에서 형벌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배는 그런 점에서 사대부들에게 훈장과 같았다. 직언을 하다가 간신들의 모함을 받고 유배를 살았다. 죽이더라도 시신은 보전할 수 있도록 사약을 내리거나 아니면 교형에 처했다. 조선후기에 가면 조선 전기 사화의 경우와 달리 연좌로 가문까지 적몰하는 경우는 피하려는 경우가 늘게 된다. 왜? 자신들은 같은 사대부니까.

 

조선만 그런가 하면 세계가 거의 비슷했다. 조선과 달리 유럽에서는 참수는 귀족들만 받을 수 있는 고귀한 형벌이었다. 한순간에 목이 잘려 숨이 끊어지는 것이기에 교살보다 훨씬 고통이 적고 깔끔하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요틴이 단두대를 발명한 것이었다. 혁명정신에 따라 귀족만이 아닌 모든 시민에게 참수형을 허락하자. 일본에서는 사무라이에게 마지막으로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자살을 명령하고 허락했다. 신센구미의 국장 곤도 이사미가 참수를 당한 것도 그가 무사출신이 아니었고 끝까지 무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조정군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되자 조정군에 끝까지 대항했던 막부군 인사 가운데 유력자들은 거의 복권되어 새로운 조정군에서 일하고 있었고, 심지어 아이즈번주였던 마츠다이라 다카모리는 텐노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후견역까지 맡을 뻔했었다.

 

신분에는 신분에 어울리는 형벌이 있다. 신분에는 신분에 어울리는 예우가 있다. 그런 예를 잘 지키는 자가 신분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춘 자다.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인데 최종판결까지 받고 형을 모두 살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래도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인데 지지자들을 생각해서도 일찌감치 풀려나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어딜 감히 선출직 나부랭이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검찰총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것도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를 징계하는가. 같은 사법고시 출신으로 검찰의 수장이 징계받는 꼴은 보지 못하겠다. 말했잖은가. 저들이 민주당을, 그 가운데서도 친노친문을 혐오하는 것은 신분에 대한 차별과 유사하다고.

 

자기들은 서울대 출신이다. 최소 내세울만한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들이다. 그만큼 노력도 했고 실력도 있고 남들보다 나은 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와 이 사회를 위한다면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다. 아니 외부의 부정하고 부당한 개입만 없으면 자기들이 이 나라와 이 사회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어째서 사대부인가. 어째서 사대부만의 관리를 하고 조정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러니까 사대부와 같이 유교적 소양을 입증해서 자격을 허락받아야 하는 것이 과거제의 목적인 것이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과거가 되고 사법과 행정, 외무 등 고시가 또다른 과거가 되는 것이다. 자신들은 이 나라를 지배하고 다스릴 자격이 있다. 자칭 진보가, 정치인과 언론인을 막론하고 명문대 출신의 사법엘리트들에게 관대한 것을 넘어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들은 엘리트다. 정당한 실력과 자격이 있다. 자, 여기서 이낙연에 해당하는 것이 몇 개나 될까?

 

박수현이 고백했다. 이명박근혜는 반드시 사면되어야 한다. 이번 정권 안에서 반드시 사면되어야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기에. 정당하게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기에. 그런 대우를 다하는 것이야 말로 지배신분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낙연의 선의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을 사면해야 하고 내가 그 책임을 덜어주겠다.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이낙연 지지자 버러지 새끼들도 새기들이다. 이낙연 자신도 청와대와 상의한 적이 없다 말하고 있는데 굳이 문재인을 끌어들여 책임을 지우려 한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외쳐 보라. 문재인이 이명박근혜 사면하려는데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이 막아섰다. 저 새끼들 좀 심판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의 뜻대로 사면할 수 있게 도와달라. 정신병원 끌려가지 않으면 다행이다.

 

어째서 저런 주장들이 나오는가. 오래되어서 그렇다. 이낙연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당시만 하더라도 정치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었다. 김대중처럼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치를 하면 국민들은 그저 그를 따르며 표만 던져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은 민주당 대통령이라도 김대중과 노무현에 대한 대우가 다른 것이다. 문재인에 대한 대우도 다르다. 이낙연도 그를 의식한 듯하다. 이미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정치를 해 왔고, 박정희와 비교될 정도로 거물로써 민주화진영을 이끌어 왔기에 김대중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부여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될 때도 대부분 보수지지자들조차 한 번 쯤 할 때가 되었다며 인정했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 노무현이나 문재인은 저 먼 시골에서 변호사질이나 하던 생뚱맞은 인간들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과연 자격이 있는가 봤더니 영 자신들과 논리도 문법도 다르다. 그야말로 보리문둥이인 것이다. 

 

어쩌면 예견된 것인지 모른다. 태도보수라는 말부터 이낙연 자신이 기존의 기득권의 문법에 익숙하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남들의 위에 서는 이로써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런데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넘어서 생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다음 대통령이 되려는 이로써 이전 대통령들을 어떻게 예우해야 할 것인가.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전 대통령들에 대한 예우를 결정할 때가 되었다.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유시민이 60이 넘으면 머리가 썩는다 했던 것인가. 시대는 바뀌었는데 여전히 예전의 상식을 고집하려 한다. 자신은 선의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상식이 적용되어야 한다.

 

아무튼 논란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진심이다. 단지 계산에 의해 나온 발언이면 발언이 있고 바로 오늘과 같은 정리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사면이 필요하다 여겼었는데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이 그러하니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 같다. 그랬다면 원래 오래된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넘어갔을 텐데 너무 진심을 보여주고 말았다. 다 이어진다. 사법부가 윤석열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나, 전광훈을 풀어주었던 것이나, 검찰이 나경원과 박덕흠을 봐주는 것이나, 그런 것을 정의당이 오히려 지지하고 나서는 것이나, 조선과 한겨레가 언론이랍시고 입을 맞추는 현실이나. 그래서 그런 무리들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써 저들의 문법으로 이야기하려는 놈들이 나오기도 하는 것일 테고.

 

물론 나 역시 전직대통령들이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감옥에서 뒈지는 상황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또다른 원한을 만들어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만 한다. 다만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절차는 거쳐야 하는 것이다. 재판을 통해 유죄판결을 받았고 최소한이나마 충실히 형을 살았다. 사과도 하고 반성도 했다. 아니면 그렇더라도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국민적인 동정심이 크게 일어나게 되었다. 아마 다음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이 아닐까. 그것 또한 이낙연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물러나지만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자기가 두 전 대통령을 사면시키겠다. 자신을 지지해달라. 민주당 빨갱이 새끼가.

 

이낙연에게서 느껴왔던 안정감의 정체인 것이다. 이를테면 조선시대 평범한 백성들이 여느 무지렁이들과는 말도 행동도 전혀 다르게 하는 양반님네들에게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말도 함부로하지 않고 행동도 엄격하고 단정하고. 사극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양반들이 막나갔으면 일찌감치 조선의 사대부지배는 끝장났다. 백성들이 기꺼이 우러를 수 있는 단정하고 예의바른 엄격함을 지킬 수 있어야 사대부 사회에서 사대부로 인정받으며 살 수 있었다. 그래도 정치인으로서 이만하면 품격도 있고 태도 나지 않는가. 사면은 그렇다 치고 이후 개혁입법 과정을 다시 지켜보려 한다. 개혁입법만 잘되면 원래 그런 인간이었으니 잊어 줄 수도 있다. 완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원하는 것이니까.

 

원래 쌍욕 박으려 쓰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이낙연이란 인간을 이해해 버렸다. 말했듯 다음 대통령 임기 동안이면 그리 마뜩지는 않지만 정치적으로 두 대통령의 사면을 이야기해봐도 좋겠다는 동의 정도는 해 줄 수 있다. 이번 대통령 임기 안에 굳이 대통령을 압박해가며 이루려 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 선을 넘지 않았을 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중요한 건 지금 당대표로써 임박한 개혁법안들에 대한 태도고 행동들일 것이다. 정치인이 자기 욕심을 위해 경쟁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 하는 것이야 원래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어울리는 인물인가, 아닌가. 지켜본다. 아직 기회는 있다. 그마저 걷어차지 않기를. 마지막 기회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상황이 진짜 좆같다는 게, 저쪽 지지자들 주장과 달리 원칙주의자인 대통령 입장에서 이명박근혜라는 두 파렴치범죄자들의 사면이란 말도 안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것이다. 어느 정도 형을 살고 난 다음이라면 몰라도 아직 형이 확정도 되기 전인데 풀어주기부터 한다. 그놈들은 어떤 문재인을 지지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지한 문재인은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는 문재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 문재인 대통령의 소신대로 사면은 없다 밝혀 버리면 바로 집권여당의 당대표이자 차기 유력대선주자의 제안을 묵살해 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라도 고만고만하게 많으면 모르겠다. 이낙연 아니면 이재명일 정도로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낙연이 사면을 건의했는데 거부한다? 자칫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경선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재명이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입장표멸을 거부한 것이었다. 청와대의 결론이 자기와 같을 것이 뻔한데 괜히 한 마디 거들었다가 쓸데없는 분란만 만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굴러들어온 떡은 그냥 입 딱 벌리고 받아 쳐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낙연이 정세균처럼 대통령을 이용해 자기정치를 하는 정도로 이재명처럼 대통령에 판단에 맡기겠다는 최소한의 자세라도 보이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당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각계인사를 만나서 설득도 하겠다지 않은가.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정도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을 당연히 이낙연도 안다. 당정관계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때 집권여당의 대표가 하는 건의다. 이제 곧 대선을 치르게 될 텐데 여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공개적으로 하는 건의인 것이다. 대통령의 의지가 사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사면할 수밖에 없게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당과 각계의 여론을 모아 왔는데 집권여당의 대표인 자신을 무시하고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끌 자신을 포기할 것인가.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이 강요한 상황에 굴복해서 사면을 결정하게 되면 이낙연은 대충 세 가지 이익을 얻게 된다. 첫째는 말 그대로 대통령을 굴복시키고 당정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이후 차기 대권을 앞둔 정국을 자기 뜻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일 것이고, 둘째는 앞서 말한대로 사면을 반대하는 이재명과 사면을 건의한 자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하는 상황을 만들어 그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이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해서 보수진영의 호감을 얻어서 최대 더 많은 표를 얻거나 최소 낙선하더라도 후환이 없도록 한다. 단, 이 모든 과정들은 민주당이 완전히 이낙연에게 장악되어서 이낙연의 뜻대로 이명박근혜 사면을 당론으로 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게 먼저 선행되어야 각계 인사를 만나 설득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 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직접 당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주의자인데다 자칫 그로 인한 후과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 안에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아서 해결해서 청와대로 가져오라. 사면건의든, 사면건의 철회든 그런 다음에 민주당의 뜻에 따라 청와대에서도 결정하겠다. 당연하게 민주당 동지들이라면 이낙연의 저 말도 안되는 제안을 어떻게든 철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낙연을 믿기도 했을 것이다. 잠시 판단을 잘못해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 바로 잘못을 바로잡고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고 이제 남은 건 당원동지들이 잘 판단해서 상황을 수습하는 것 뿐이다. 다행이라면 지금 민주당의 수적 주류는 이낙연식 낡은 정치가 그저 이상하기만 한 초재선들이라는 것.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 입당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무튼 그래서 똥파리새끼들이 더 좆같은 이유인 것이다. 아니 그 새끼들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아예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이명박근혜를 사면하기로 이낙연과 말을 맞췄다고 전제하고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이명박근혜를 사면하기로 하고 이낙연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다. 그래서 이낙연의 건의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을 사면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라고 지금 등떠미는 상황 아닌가 말이다. 이낙연이 그렇게 좋으면 더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뜯어말리기라도 하던가. 오히려 나서서 부추기며 비판하는 이들을 공격하는데만 여념이 없으니 뭐하는 새끼들인지. 하긴 나보고 노무현을 뼈에 새기라던 새끼가 정작 정동영 캠프에 가서 선거운동하는 모습도 보았으니 새로울 것은 없다. 나더러 쁘띠라던 새끼가 한나라당 시의원으로 출마한 선배 따라 선거운동도 하더라. 

 

민주당에서 어떻게 입장을 당차원에서 내느냐에 따라 결정이 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낙연이 저리 미쳐 날뛰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마음만 돌리면 대통령을 누르고 자기가 대통령에 직행하는 가도에 오를 수 있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한 줌도 안되는 똥파리 새끼들은 이제 그만 거름통과 함께 묻어 버렸으면. 상황이 그렇게 위중한 것이다. 청와대가 한 마디 입장도 밝힐 수 없을 만큼. 저 병신새끼들만 모른다. 알면서 모른 척 하거나. 병신들.

내가 이재명을 못미더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너무 계산이 빠르다는 것이다. 이해에 대한 판단이 빠르다. 신념이나 가치보다 유불리와 손익만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한 마디로 진심이 안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권도라 하는 것이다. 이재명에게 정치는 기술이다.

이낙연을 믿었던 이유는 특유의 답답할 정도로 신중한 행보에서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제는 그조차 나름의 정치적 계산의 결과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낙연 지지자들도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이명박근혜 사면도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계산과 계산이, 기술과 기술이 부딪히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더 계산도 기술도 능숙한 사람을 선택하면 된다.

이재명은 자기정치를 위해 정부정책을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정작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 영리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인상을 주면서 민주당 지지층에는 홍남기로 대표되는 기재부 경제관료들에 대한 질타로 느끼게 했었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음으써 부담을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한다. 반면 이낙연은 어떤가?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압박하려 당론으로 정하고 각계 인사들과 만나 설득하겠다 선언한 상태다. 벌써 언론은 지금 상황을 사면 정국이라 부르며 대통령의 반응만 기다리는 중이다. 대통령이 받는 정치적 부담 만큼 후과도 그대로 이낙연에게 돌아간다. 과연 정치인으로서 기술적으로 성숙한 판단이었는가.

그래서 더욱 이번 이낙연의 사면 발언에 대한 이재명의 반응이 주목받는 것이다. 선물을 받아들이는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준다는데 너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 모두가 안다. 이재명이 이명박근혜 사면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진심이든 어쨌든 그동안 해 온 말들이 있으니 이번에도 나올 말은 뻔하다. 그런데도 자제한다. 자기가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칫 사면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압박하거나 여당의 두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선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이낙연의 월권으로 인해 빛을 발한다. 딱 이낙연에 실망한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을 살 만한 발언이다.

배운 것이다. 그보다는 역시 영민하게 계산해낸 것이다. 지금이라면 이낙연에게 집중된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모른다. 더구나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내 원내인사들의 호감도 적립해 놓을 수 있다. 누가 더 대통령을 위하고 배려하는가. 예의를 갖추어 행동하는가. 지금은 신중하고 주의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 이낙연이 성급하고 과격해지니 딱 그 반대로 간다. 이낙연이 이재명 의식하다가 헛발질하니 침착하게 받아먹는 것이 연륜까지 느껴진다.

유시민의 말이 옳다. 진정성이라는 게 사실 현실에서 큰 의미기 없는 것이다. 드러나는 것은 행동이고 결과다. 더구나 둘 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면 결국 나타난 결과를 통해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누가 더 기술적으로 무난하게 거슬리지 않게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내놓았는가. 이재명 적립 20점이다. 원래 마이너스라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래도 정치인으로서 성장했다는 것은 알겠다. 이낙연에게 기대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최고위원회에 대한 우려가 크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까지 끌고 들어간다. 진짜 당론으로 사면이 결정되면 민주당은 끝이다. 다시는 적폐청산을 입밖에 내놓을 수 없다. 물론 어떤 놈들은 적폐청산이 윤석열을 위한 것이라 굳게 믿고 있을 테지만. 박살나봐야 다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겪어봐야 진짜 가치를 안다. 빌어먹을 일이다.

이것도 순전히 이낙연 그 새끼와 그 새끼 지지자 버러지들이 주장하는 진정성이라는 것을 최대한 인정해서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또 이야기한다. 가치부전假痴不癲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다. 살다 보면 진짜 진리라 여길 정도로 인간과 인간사회의 본성을 파헤치는 귀절이니.

 

차라리 바보흉내를 낼 지언정 미친 짓은 하지 마라. 미친 놈 흉내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니다. 미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냥 미치기보다 바보흉내를 내라는 것이다. 미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이를테면 왕조시대에 민주주의사상을 설파한다. 가톨릭 교회가 지배하고 있던 중세 유럽에서 무신론을 주장한다. 혹은 꾸란이 절대적인 가치인 이슬람국가에서 마호메트의 삶과 사상을 사실을 근거로 비판한다. 어떻게 되겠는가?

 

군사독재에 맞서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인 것이다. 아무리 북한이라고 김씨왕조에 대해 비판하면 당연히 가혹한 형벌이 돌아오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동조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다. 말인 즉 옳다. 주장이 아주 틀리지 않았다. 다만 나서서 함께 행동하기에는 당장 눈앞의 총칼이 무섭기만 하다. 안기부와 공안경찰이 두렵기만 한 것이다. 그러니까 옳은 일 하는 건 맞는데 내 가족인 너만은 하지 마라. 나랑 가까운 너만은 그런 데 끼지 마라.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 제대로 세뇌된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자식이고 부모라도 빨갱이고 반동이라면 앞장서서 신고하고 직접 죽창을 들어 찔러 단죄하려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과거 우리나라에도 많았었다. 하물며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정의로 진리로 믿고 있는 사회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신이 잘못되었다. 무당을 불러 굿하는 것이 괜히 백성들의 재산만 축내고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무당들이 백성들의 믿음을 미끼로 인신매매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백성들이 무당을 너무 믿은 나머지 굿을 금지했더니 반발만 심해지고 심지어 반란까지 일어나려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물론 아예 그냥 따르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고 실제 위력까지 행사해서 강제로 바꾸는 경우가 역사에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 경우도 그만한 힘을 가졌을 정도로 권력이 더 다수를 대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무당을 긍정하고 굿을 긍정하면서 그런 가운데 백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중요한 사실들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것은 진정 어리석은 바보같은 짓이지만 그래도 무당을 아예 부정하는 불신자여서는 백성과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별똥별이 진중에 떨어지면 전쟁에 진다. 미신이다. 하지만 병사들이 믿고 있다. 그러니 윽박질러 믿지 말라고 하기보다 별똥별이 진중에 떨어지면 전쟁에 지지만 그 별똥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면 전쟁에서 이기게 된다. 김유신의 일화다. 어떻게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가 묻는다면 바보라는 소리도 아깝다 하겠지만 그래도 별똥별이 전쟁의 승패와 상관없다는 미친놈이 되는 것보다 병사들과 소통하는데 더 유리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소통. 그러니까 전제왕조의 문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주창하려면 전제왕조에 익숙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당장 세습왕조는 잘못되었다며 주장해봐야 누가 귀기울여 듣기나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제왕조에 익숙한 사람들의 문법으로 바꿔서 소통할 수 있는 형태로 들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전제왕조는 바보같은 것이지만 상대가 그에 더 익숙하기에 그 수준에 맞춰 어휘와 표현을 바꿔 간다. 

 

바보짓이란 한 마디로 미신이다. 관성화된 믿음이다. 신이 존재한다. 당연히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신분이란 혈연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해서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여지던 한 단위의 일상이며 상식이다. 그런데 너무 똑똑해서 그런 것들이 너무 바보같다고 일찌감치 깨닫고서 사람들을 일깨우려 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신을 믿는 사람에게 신은 없다고, 왕이 혼자 나라를 다스려서는 안되고, 신분이 혈통에 의해 나뉘어서는 안된다고 설파한다. 뒈진다. 권력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 전에 일반의 평범한 사람들에 돌맞아 뒈질 수 있다. 저 새끼는 미친 새끼다. 그런 짓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뒈진다. 그러니까 바보짓인 걸 알더라도 차라리 같이 바보짓을 해야지 미친 놈이 되어서는 안된다. 회사에서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면 거기에 따라야지 괜히 혼자 잘났다고 나서봐야 혼자 미친 놈 되어 뒈지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이때 뒈지는 건 사람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네가 미친 놈이라 뒈지는 것이다.

 

전쟁 중이다. 한참 치열하게 적과 싸우고 있는 와중이다. 아주 천재적인 지휘관 하나가 있었다. 거의 한신과 백기, 나폴레옹과 한니발을 한 쌈에 싸먹을 정도로 놀라운 직관과 지략을 가진 인물이다. 전쟁이 아주 치열하고 팽팽한데 여기서 내가 수만 하나 내면 바로 전황을 크게 바꿀 수 있겠다. 그래서 적을 속이겠다고 포로로 잡힌 적의 주요지휘관들을 풀어주고, 아군의 주요 진지까지 함락하도록 병력까지 뒤로 물린다. 적이 방심하고 어느 지점까지 진격해 들어왔을 때 역으로 공격해 들어가면 오히려 적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 아군의 누구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지 않았다. 어떻게 되겠는가? 전쟁 도중 이적행위를 한 반역자가 되어 목이 잘리고 마는 것이다. 자리에서 내쫓기는 그런 게 아닌 실제로 자신은 물론 일가족까지 목이 잘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을 때 그리 말했다던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여론이 높으니까 폭탄은 저쪽에 던졌는데 터지긴 이쪽에서 터지더라고. 노무현 자신의 지지자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이해했어야 했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가 먼저 이해하고 있었어야 했다. 과연 그들에게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부와 여당이 타도의 대상이어야 할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려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그런데도 그런 제안을 굳이 노무현 자신의 생각까지 헤아려가며 이해하고 지지해 줄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그래서 동정하지 않는다. 자신은 선의로 그랬어도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직접 자신이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물론 원망보다는 자조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조조차도 자신의 실책에 비하면 사치스런 것이었다. 분명 잘못한 것이다. 지지자들이 바보같아도 그 바보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지 혼자서 미친 놈처럼 앞장서서 덤비다 제풀에 나자빠지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

 

이낙연이 선의로 이명박근혜의 사면건의를 말했다고 지지자들은 말한다. 그러면서 어째서 이낙연의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정부와 여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질책한다. 심지어 특정 정치인의 지지자가 아니냐며 공격적인 태도까지 취한다. 그래서 묻는다. 현정부와 여당의 다수 지지자들에게 이명박근혜란 어떤 의미일까? 이명박근혜의 사면이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그런 말이 현 정부와 여당에서 나온다는 것이 더욱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써 여겨지게 될까? 심지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여당의 당대표 입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블로그 봐 온 사람은 알겠지만 나 역시 당장은 지지율에 부침이 있어도 결국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되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이낙연일 것이라 확신을 가지고 말한 바 있었다. 그런 이낙연의 입에서 아무 사전설명이나 이해를 구하는 과정 없이 이명박근혜의 사면이라는 말이 새해벽두부터 나오고 있었다. 심지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형태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면 이것을 지지자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낙연 당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알아서 헤아려서 따라야 하는 것인가? 미친 짓 한 놈에게 쌍욕을 쳐박아야 하는 것인가?

 

설사 선의로 한 발언이었다 하더라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식과 믿음에 반하는 미친 짓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이 바보같다 여겼어도 같은 동지로 여겼다면 마냥 그렇게 무시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보라. 이제는 아예 당원이고 지지자고 아랑곳없이 평의원조차 배제하고 최고위원들만 모아서 회의를 통해 설득하겠다 나서고 있지 않은가. 저 새끼들은 상종할 필요도 없는 무지렁이 벌레들이니 우리들끼리 알아서 상의해서 판단하겠다. 그래서 뒈지는 것이다. 미친 놈이니까.

 

그러면 과연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하는 것이 그렇게 무시당할 정도로 바보같기만 한 생각인가.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도 굳이 그런 걸 입밖에 내서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중도층은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 이명박과 특히 박근혜를 혐오하고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조롱한다.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저런 꼼수를 쓴다고. 그런데도 좋아라 국민의힘이 반응을 보인다며 감격해 한다. 병신도 이런 병신들이 없다. 진짜 내가 성인군자의 마음으로 미친 짓 하기 싫어서 바보가 되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는 중인 것이다. 왜 이낙연이 미친 놈이고 그런 놈을 지지하는 놈들이 미친 놈들인지. 그래서 그런 미친 짓 해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윤석열은 이명박근혜 잡아쳐넣고, 민주당은 그것을 풀아주자고.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최대한 선의로 이해해도 이낙연은 미친 놈이란 뜻이다. 정작 동지여야 할 당원과 지지자들을 바보로 여기고 미친 짓 벌였으면 미친 놈이 맞다. 쓰다 보니 아귀가 맞아떨어지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소극적이던 그동안의 태도와 이명박근혜 사면건의가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윤석열인가? 이 새끼 진짜 사법부까지 참전하겠다니 바로 쫄아서 항복을 선언해 버린 것인가? 나 대통령 안할 테니 제발 살려달라. 외국 가라니까?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내가 커뮤니티에서 정치글쓰기 못하는 이유다. 아마 유튜브도 안 될 것이다. 주제도 안되지만 이렇게 조변석개다. 어제까지 이낙연 대통령이라다가 오늘 갑자기 이낙연 미친새끼 욕한다. 그러니 누가 좋아하겠나? 어제까지 친구동지였다가 오늘 원수가 되어 서로 죽이고 못산다. 하여튼 개새끼다. 이낙연 이 새끼는. 욕도 아깝다. 지지자는 버러지. 씨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뭔 일만 있으면 탈당하는 당원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하여튼 당에서 뭔가 안좋은 일만 있었다 하면 먼저 당적부터 내던지고 봤었다. 내가 그러고 후회하는 사람이다. 씨발 이럴 줄 알았다면 아무리 좆같아도 당적 악착같이 유지하고 있는 건데.

 

대충 계산은 이랬을 것이다. 이낙연 자신이 이명박근혜 사면발언을 하면 민주당 당원 가운데 다수가 당적을 버리고 탈당할 것이다.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할 당원들은 탈당하고, 이명박근혜 - 특히 박근혜 사면을 바라는 외부세력은 적극적으로 이낙연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탈당할 당원은 버리는 카드고 그러면 박근혜 지지세력을 등에 업으면 문제없이 경선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재명에게 적극지지층에서도 밀리기 시작한 결과 겨우 생각한 카드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낙연의 뿌리가 동교동에 있기 때문이다. 동교동을 비롯한 민주당 구당권파의 공통점이었다. 정치는 자기들같은 경륜있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대 같은 좋은 대학에 법조인이거나 기업인이거나 최소 언론인 정도는 되는 스펙에, 그런 정도가 되어야 대중의 위에서 대중을 이끌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이명박근혜 사면하겠다면서 당원도 지지자도 아닌, 심지어 당내 일반 평의원들도 아닌 최고위원들만 소집해서 설득하고 각계 원로들을 만나겠다 떠드는 것을 보라.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저들에게는 감히 있을 수 없는 불온이고 반역이다. 그런 당원과 지지자의 눈치를 보는 정치야 말로 정치인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행이다. 나는 오래전에 탈당했지만 지금 오히려 입당하려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씨발 나도 할 수만 있으면 다시 복당하고 싶은데 탈당한지 얼마 안되어 그게 안되니 답답할 뿐. 생각이 바뀐 것이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라도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비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낙연의 오판이다. 이제 이 많은 당원들을 어쩌고 경선을 치르려는 것인가.

 

나는 못하지만 더 많은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입당해서 권리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1년이라는 기한이 지나면 나 역시 다시 입당해서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 줄 생각이다. 다시 탈당은 없다. 개새끼들인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개새끼들이었다. 안철수가 다 데려간 것이 아니었다. 빌어먹을.

전부터 구상하던 글이 있었다.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복지정책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더불어 민주당이 부르주아 중심의 보수정당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항상 하던대로 자칭 진보도 까면서 함께 다루어 보려 했었다. 요즘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신념이 되면 해야지. 그리고 뭐가 터졌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죄다 이낙연에 대한 글이라는 것이다. 정확히는 이명박근혜 사면주장에 대한 분노와 비판을 담은 글들이다. 더불어 이명박근혜 사면도 대통령의 뜻이라는 자칭 문빠 똥파리 새끼들에 대한 혐오까지 더하고 있다. 다른 글을 쓸 정신적 여유가 없다. 누구때문이다. 당연히 이낙연 그 씨발놈 새끼 때문이지.

 

내가 말한 그대로다. 설사 대통령이더라도 이명박근혜를 그렇게 아무런 사과도 반성도 없는데 마음대로 풀어주면 당연히 욕한다. 지금 이낙연에게 욕하던 그대로 대통령이라도 가리지 않고 아니 더 심하게 욕할 것이다. 물론 그럴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지지도 하고 투표도 했고 지금도 지지하는 중이다. 저 새끼들과는 다르다.

 

아무튼 신년 초부터 제대로 똥을 싸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근혜 사면하면 이낙연은 몰라도 과연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심지어 그걸 최고위원회를 통해 당론으로 결정하면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 것인가?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다. 어째 느낌히 쌔하더니.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었는데. 빌어먹을 것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가운데, 특히 활동이 많은 초재선 가운데 대부분은 그들 말로 찢이 묻었을 것이다. 김남국, 박주민, 황운하, 김용민, 또 누가 있더라? 중진 중에도 정청래, 추미애, 이해찬이 모두 이해찬 사람들이다. 당밖의 스피커들은 어떤가? 그나마 인지도 있는 김어준, 김용민, 이동형이 모두 찢빠들이다. 당대표는 이낙연인데 민주당 안팎에 모두 이재명 사람들 뿐이다. 이 정도 능력이면 당연히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문빠 새끼들 떠드는 거 보고 있으면 이래서 태극기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깨닫게 된다. 진짜 병신은 답이 없다. 뇌가 상하면 약도 없는 것이다. 하다하다 이명박근혜를 잡아 쳐넣은 것이 윤석열이니 이명박근혜를 사면하는 건 윤석열을 먹이는 일이라며 좋아하는 진짜 병신들까지 있는 지경이다. 이명박근혜 사면을 반대하면 찢빠고 윤석열 지지하는 것이다. 이명박근혜야 말로 지난 정권에서의 적폐 그 자체였을 텐데, 오로지 윤석열 혼자만의 의지와 능력으로 다 탄핵시키고 수사해서 잡아 쳐넣은 거면 윤석열이 적폐청산 다 한 거네? 지가 뭔 소리 지껄이는지도 깨닫지 못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위해 이명박근혜 사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명박근혜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누가 권한 아니래? 권리냐고 물은 거지. 대통령의 권리인가의 여부는 실제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했을 때 여론을 보면 된다. 대통령이 자기 정당한 권리로 정당한 사면을 결정했다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고 아니라면 떨어지겠지. 참 재미있다. 같은 대통령을 지지한다는데 나를 비롯한 이낙연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이명박근혜를 단순히 정치적인 유불리를 위해 사면할 사람이 아니라 굳게 믿고 있는 반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그마저도 이용할 수 있다며 단단히 믿고 떠들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낙연 살리겠다고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한 것이다. 사면을 결정하고 이낙연과 논의한 것이다. 그러니 이명박근혜 사면을 비판하는 건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이다. 왜? 이재명을 막아야 하니까.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하면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같지 않은가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사과도 반성도 않는 인간들이 벌써 사면되는 꼬라지를 두고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자기들은 이재명이 대통령되는 걸 막겠다고 저 난리들인 모양인데 하는 짓거리 보고 있으면 진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사람은 이재명이 아닌가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심지어 이재명보다 클래스도 훨씬 윗줄인 이해찬과 추미애까지 찢묻었다 하지 않나,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당내 정치인마다 거의 찢묻었다며 낙인찍고 조리돌림하고, 언론환경이 기울다 못해 아예 수직으로 서버린 상황에서 민주당과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스피커들마저 찢빠들이라 부정한다. 만물이재명설이다. 그리고는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하고 그 주장을 비판하면 대통령을 부정하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란다. 내가 지지한 문재인은 정치적 유불리를 위해 원칙을 저버리고 죄인을 사면할 사람이 아니었거든? 만일 그놈들 주장이 맞다면 내 판단이 틀린 걸 인정하고 반성할 밖에. 그저 겉보기일 뿐이고, 말 뿐이고, 죄다 쇼일 뿐이라는 저쪽 지지자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저들 스스로가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만 있을 뿐 원칙도 대의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새끼들이야 말로 진짜 이재명 대통령 만들고 싶은 지지자들인 것 같단 말이지. 이재명의 약점이 무언가. 거칠고 독단적이고 그래서 인망도 세력도 부족하다. 그런데 국회의원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중앙정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당도 주변도 다 장악할 정도면 이건 뭐 거의 신급 정치력 아니던가 말이다. 저 이해찬마저 찢이 묻었을 정도면 대통령 되는 게 당연하고 마땅하다.

 

아무튼 저 새끼들과 상관없으 그래서 요즘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재명의 방식은 나와 맞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재명의 정치는 권도에 가깝다. 기술이고 속임수다. 사실 지금 저놈들이 문재인과 이낙연의 장점이라며 떠들고 있는 그것이 이재명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도구로써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지만 그 권한이 가지는 대의와 원칙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관심하다. 난세에는 꽤 쓸모가 있는 능력이기는 한데 문재인 이후는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행이라는 게 이낙연을 일찌감치 주저앉히면 민주당 안에서 다른 대안이 나올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젊은 얼굴을 앞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를테면 박주민 같은.

 

박주민도 좋고, 오영환도 좋고, 김한규가 나와도 상관은 없다. 이재정이나, 이수진이나, 김용민이나, 젊은 정치인 가운데 야심을 드러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추미애가 나오면 역시 한 표 던질 것이고. 이재명만 민주당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저놈들 보기에는 이들조차도 찢이 묻은 민주당에서 축출해야 할 불순분자일 것이다. 진짜 민주당 정치인은 전해철, 김진표, 정성호 정도가 아닐까. 노웅래? 고민이 깊다. 병신들 상관할 정신조차 없다. 이낙연 씨발이다.

그냥 이낙연이 서울대 나왔다는 사실에만 주목하면 된다. 누구인지 굳이 특정할 필요조차 없다. 김대중 전대통령에 의해 직접 간택된 민주당의 적통으로써 더구나 서울대 출신이 저 먼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나 하던 경희대 밑에서 그 후광만 받고 있어서야 가당키나 한 일인가. 어째서 같은 서울대 출신인데 윤석열과 이낙연에 대한 대우가 이리 다른가. 하나는 경희대가 묻었고 하나는 그 경희대를 이기려 싸우는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차기 대선후보로서 가장 유력하던 자신의 지지율이 어느새 이낙연과 윤석열에게까지 추월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원인이야 당대표가 되고 나서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정도면 아직 병이라 할 수 없다. 바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걸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윤석열은 그렇다 치고 이재명은 서울대 출신인 자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버러지 중에 버러지 아니던가. 이재명이 한다면 자기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원래 이낙연에 대한 대중의 지지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연장이란 것이다. 이낙연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자존심 상한다. 이낙연 자신의 실력만으로도 얼마든지 문재인 대통령 이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누군가 곁에서 바람을 불어넣는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대가 경희대만 못할까. 민주당의 적통이고 당대표로서 지지율이나 당에 대한 장악력도 비교가 되지 않는데 문재인보다 못할 리 있을까. 그러니까 이쯤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이낙연은 이낙연 문재인은 문재인이다. 그러려면 그 차별점을 무엇으로 대중들에 입증해 보일 것인가.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명박근혜의 사면을 들고 나왔던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사면은 불가하다 말하지만 자신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서도 사면을 직접 건의할 용의도 있다. 사면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 이낙연의 꼼수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 애써 이해해주는 문빠들이란 뭐하는 존재들인 것인가. 그렇다고 이명박근혜 사면하면 문재인 대통령에 고마워하기라도 할 것인가. 공은 이낙연이, 책임은 문재인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가 아닌 더 정의롭고 바람직한 구도인 것이다.

 

그러면 당원과 지지자들은 어떻게 하는가? 원래 이낙연 주위에 있는 놈들이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정치하던 놈들이다. 지지자는 정치인이 결정하면 알아서 따라오는 존재들이다. 민주당의 주인은 자신들인데 자신들이 결정하면 당원이며 지지자며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그래서 방법까지 일러준다. 이렇게이렇게 최고위원만 설득해서 당론으로 만들면 그때부터는 문재인의 일이 될 것이고 당원은 알아서 차기 대선주자인 민주당을 따라 올 것이다. 실제 그러는 버러지들이 있다. 이명박근혜를 잡아넣은 건 윤석열이고 대통령에게는 사면권이 있으므로 이명박근혜를 풀어줌으로써 윤석열을 엿먹이자. 어떻게 증오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른 당원과 지지자들도 같을 것인가.

 

지난 대선이나 이번 총선이나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이 투표로써 지지의사를 드러냈가에 그 덕분에 지금의 정권과 의회절대다수당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모른다. 이낙연이 아닌 중앙정치란 2014년에 멈춘 지 오래다. 서울대 출신에, 동아일보 기자였었고, 김대중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신이 문재인보다 못한 게 무엇인가. 문재인은 수단이다. 도구다. 그래도 자신은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 집토끼는 알아서 따라오고 중도층과 보수층만 끌어오면 자기가 이기는 선거다. 그래서 묻는 것이다. 집토끼가 알아서 따라오는 존재라면 정동영은 어째서 그 정도 득표밖에 못했던 것일까?

 

아무튼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만과 지지부진한 지지율에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추월당하는 암담한 현실이 그를 오판케 만든 것이었다. 어딜 감히 경희대가. 어딜 감히 이름도 없는 지지자 나부랭이들이. 그래서 누가 결정하는가? 자기와 최고위원들이 결정한다. 소속 국회의원 전체도, 당원 전체도 아닌 소수의 최고위원들이 그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려 한다.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진짜 지능 인정이다. 이낙연은 뇌를 소화한 해삼과의 인물인 것인가.

 

이낙연이 이명박근혜의 사면을 고집하며 밀어붙이려 하는 이유인 것이다.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팔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워 안되더라도 리스크는 어느 정도 던 상태다. 대신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타격이 가면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도 한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재명이 그런 것처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면 자기에게도 지지가 몰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아닌 진짜 지지가. 과연 가능한가?

 

아무튼 역대급 새해선물이었을 것이다. 이재명이 이낙연 비디오라도 가지고 있지 않나 수사해 봐야 할 것이다. 이낙연이 아니더라도 추미애든 박주민이든 대선을 노릴만한 인물이 아주 없지는 않다. 그래도 직접 받아먹은 것은 이재명 자신이 되는 것이다.누가 참모인가? 누가 곁에 있는가? 이제와서 아무 의미도 없다. 역대급 똥볼이다. 안철수를 능가한다. 지지자 모두가 아는데 한 줌도 안되는 지지자를 믿고 진실까지 바꾸려 한다. 답이 없는 것이다. 한심하다.

간단히 누군가 크게 돈을 따주겠다며 도박판에 들어가서 허락도 없이 내 재산을 걸려 한다. 뭐라 하겠는가?

 

"꼭 이겨서 두 배로 불려주세요!"

 

응원하겠는가?

 

"야 이 미친새끼야!"

 

욕부터 쳐박고 멱살잡아 끌어내겠는가?

 

여기도 벌레새끼 한 마리 기어들어와서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개소리 늘어놓는다. 그래서 묻겠다. 이명박근혜의 사면이 진정 대통령의 권한 아닌 권리에 속하는 것인가?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범죄자에 대한 사면권이야 가지고 있겠지만 과연 그런 것을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인가 묻는 것이다. 누가 박근혜를 탄핵했지? 누가 이명박근혜 정권에서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주었는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감히 그딴 개수작을 벌이는 것인가?

 

대통령의 의중이라면 대통령도 욕해야 한다. 감히 대통령 나부랭이가 온국민이 그 추운 겨울 촛불 들고 거리로 나가 끌어내린 범죄자를 다시 풀어주겠다 나서고 있다. 이낙연이 말했으니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된 것이고 대통령의 의중인 것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수가 이명박근혜의 사면까지는 굳이 입밖에 꺼내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개새끼인 거 알고 박근혜 써글 년인 거 안다. 그래서 그 가운데서도 박근혜 끌어내리라고 직접 거리로 나서지는 않았어도 심정적으로 지지를 보낸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지지자라는 것들이 대통령이 고작 그런 뻔한 수작을 위해 그같은 국민의 뜻을 마음대로 거스르는 소인배로 만들려 하고 있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지지하고 표까지 주었던 것인가.

 

아무리 이재명 싫고 이낙연 지지한다고 대통령까지 욕먹이는 놈들을 보면 정치란 게 이렇게 빌어먹을 것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소수일 것이다. 다수는 대통령과 상관없는 이낙연 개인의 정치적 노림수가 숨은 발언이라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중일 것이다. 그래도 문제다. 이명박근혜 사면이 대통령 개인의 의지로, 집권여당 당대표 개인의 판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가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 뜬금없다며 뭔 속임수가 있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런 걸 좋아라 이낙연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극문이라 불리우는 열성지지자이니 이 무슨 조화일까?

 

다시 말하지만 이명박근혜의 사면은 고작 일개 당대표의 권한도, 심지어 대통령의 권리도 아니다. 그들을 사면할 권리는 오로지 국민에게 있고, 그 국민 다수는 여전히 그들의 사면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이해를 위해 그들의 사면을 입에 담고 심지어 실행에 옮긴다? 그런 새끼들이 감히 적폐청산을 입에 올린다고?

 

어째서 오랜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분노하며 이낙연 퇴진을 요구하는가부터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진짜 사전에 이낙연과 교감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탄핵까지 나올 상황인 것이다. 어딜 감히 자기들 권리도 아닌 죄인에 대한 사면을 함부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입에 올리는가. 누가 진정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는가.

 

국민만이 저들의 사면을 결정할 수 있다. 잊어서는 안된다. 저들을 단죄한 것은 문재인도 민주당도 아닌 국민이다. 그래서 분노하는 것이다. 자기들 권리라 생각하는 병신들은 평생 이해 못할 정의겠지만. 버러지새끼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과연 이명박근혜를 실제로 사면한다 했을 때 가장 크게 강하게 반응할 이들이 어디의 누구일 것 같은가. 물론 친박도 있다. 그런데 같은 친박이라도 그저 인정상 박근혜의 처지를 동정하는 이들과 박근혜의 무고함을 믿는 이들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박근혜의 무고함까지 믿고 지지하는 이들과 이명박근혜의 죄악을 알고 그에 분노하는 이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다수일 것인가? 그리고 민주당의 주류는 대부분 후자에 속해 있을 것이다. 수구세력이 분열하기 전에 먼저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뭐야, 이 씨발놈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에 출마하며 가장 먼저 말한 것이 바로 적폐청산이었다.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 역시 그런 적폐청산의 연장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적폐의 정점에 있는 것이 어디의 누구이던가. 정작 적폐라는 검찰은 이명박근혜를 수사해서 감옥에 쳐넣었는데 적폐청산을 주창하던 정부에서 이명박근혜를 사면해야 한다? 그런 주장을 집권여당의 대표가 한다? 그것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그러면 그 부담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사면해도 적폐청산이라는 집권의 당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되고, 여당의 대표가 건의하는데 사면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더 상대를 결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대표조차 사면을 주장하는데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 문빠라는 새끼들은 그런 행동을 옹호하며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으로 하여금 받아들일 수 없는 건의를 함으로써 상대를 더 결집하게 만들고, 지지자들에게는 어떻게해도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을 함으로써 이만하고 분열하게 만든다. 적은 결집하여 더 강하게 만들고 지지자는 이반하여 분열하게 만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주장이란 것인가? 이낙연이 이런 상황을 의도했다면 결론은 하나인 것이다. 좀 전에 쓴 글 그대로 민주당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자. 원래의 주인이란? 바로 민주당의 구태들. 지금 이낙연 주위에 그런 인간들이 드글거린다 하니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서 수구세력에게는 신호를 준다. 나 대통령 안하겠다. 이따위 개소리를 늘어놓고 대통령 하겠다면 그건 양심이 없는 것이다.

 

무슨 대단한 정치적인 노림수를 가진 신묘한 한 수가 아니라 그냥 병신짓이란 것이다. 그 이전에 적을 강하게 만들고 아군을 약하게 만드는 이적행위다. 그런 걸 지금 집권여당의 당대표라는 버러지새끼가 하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것을 또 문빠란 버러지새끼들이 지지하고 있는 중이고. 누구에게 더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될까?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은 보이고 민주당의 분열은 안 보이는 모양이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는 사람새끼들도 아니다. 자기 판단도 없고 주장도 없고 그냥 표나 주는 무뇌밥버러지떨거지들이다. 이낙연을 지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건 분명 이적행위다. 해당행위이며 문재인 정부에 반하는 행위인 것이다. 대통령 등뒤에 칼을 꽂고 그 목까지 따자는 명백환 적의가 드러나는 행위인 것이다. 괜히 다수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지지자들 뿐일까? 이명박근혜의 죄악을 그동안 지켜 봐 온 그 잘난 중도층들은 어떨까? 알면서도 그래도 자기편이니 그래도 변명해주려는 수구진영은 또 어떨 것인가? 버러지가 버러지인 이유는 뇌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뇌가 아닌 조건에 반응하는 신경절에 지나지 않는다. 저따위 새끼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생각한 내가 병신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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