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네. 원래 광고단가란 자체가 구독자수에 비례해 정해지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시청률 높은 방송에 끼워넣는 광고의 단가가 당연히 비쌀 것이고, 광고단가를 올리지 못하면 다른 시청률 낮은 방송에까지 광고를 얹어서 실제로 더 비싸게 주고 광고를 내보낼 것이다. 더구나 언론사에 대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그 역시 그 신문이 가진 가치와 영향력에 비례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실제 시장에서 소비되는 유료부수인 것이다.

 

정기구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생각나면 가판대에서 집어들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포털사이트 기사와 차이라면 내 비용과 내 기회를 할애해서 그 신문을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독자들을 대상으로 기업도 광고를 내보내려 하고, 그 가치만큼 광고비를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광고비를 지불하는 주체 가운데는 정부도 포함된다. 그런데 그 발행부수를 신문사들이 속이고 있었다. 정부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서 국민의 세금을 부당하게 편취하는 행위이지 않은가.

 

어째서 언론들이 하나같이 달려들어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J를 폐지시킨 것인지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었다. 신문사들이 발행하는 신문 절반 이상이 한 번 펴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계란판 만드는 공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반려동물 배설물 깔개로 킬로그램 단위로 팔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버려지는 신문들까지 포함해서 유료부수가 정해지고 광고단가와 정부의 지원금이 결정된다. LH 욕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것이다. 그동안 최소 수 백억의 돈이 그런 식으로 부당하게 언론사로 흘러나가고 있었다. 이보다 더 악질적인 경우가 있을까. 그런데 그런 사실들이 저널리즘 토크쇼J를 통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마음이 편했을까?

 

가장 더러운 버러지 새끼들이란 것이다. 그래도 LH는 저 혼자서 깨끗한 척 남을 죽이려 달려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그러니까 검찰과 유착하는 것일 게다. 평소 그리 입바른 소리 지껄이던 자칭 진보언론들마저 검찰의 범죄에 대해 입다무는 이유인 것이다. 똑같은 버러지 새끼들일 테니까. 정부 및 지자체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보조금 지급도 그동안 부당수령한 돈을 모두 환수한 뒤 다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망하는 놈들 나오겠다. 그러면 떠들겠지. 언론탄압이다. 그래서 지금 정부는 LH를 탄압하고 있는 것인가.

 

자칭 진보들 논리 그대로 돌려준다. 조중동이야 원래 그런 놈들이었으니 상관도 않는다. 평소 입바른 소리 지껄이던 자칭 진보이기에 더 엄격하게 비판하고 단죄해야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그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저들 역시 죽음으로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망해라. 제발 좀 망해라. 이명박근혜가 더 좋았다는 자칭 진보들따위. 나같은 무산자는 그런 말을 도저히 이해조차 못한다. 쓰레기들.

대통령은 퇴임하고 나서도 사인이 아닌 공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 자신이 국가의 중대한 기밀이며, 정치적으로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국가수반을 한 번 역임했으면 퇴임한 이후에도 국가의 예산에서 경호와 예우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니 자국 안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도 전직 국가수반에 대해서는 별도의 격식을 갖추어 예우하게 된다. 그런 인물이 머물 공간이기에 법으로 여러 기준을 정해서 예산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인물이 머물 공적인 시설로써 기준을 정하고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해가 가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원래 살던 곳이 어디인가는 거의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일대가 거의 농지이고 집도 벌레가 아무렇지 않게 기어다니는 한적한 곳이었다. 퇴임하고 전직대통령으로서 어디로 가서 남은 시간을 살아갈 것인가. 그래도 역시 살던 집이 가장 좋은 것이다. 가장 익숙한 곳이고 원래 취지에도 맞는다. 그래서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건물을 짓다 보니 그 부지 안에 농지도 포함되게 생겼다. 어찌할까? 법이고 뭐고 그냥 건물을 짓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농지를 수용할 수 없으니 마음에도 없는 다른 곳에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전직 대통령이란 공적인 인물이고 전직대통령의 사저는 공적인 공간이라 서두에 말을 꺼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재산이 아니다. 설사 문재인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나라의 돈으로 산 부지인데 그 집을 마음대로 사고 팔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마 기념관 같은 공적인 장소로 남겨두려 하지 않을까. 그래도 정히 불안하면 아예 법으로 만들어 확인해 놓는 방법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사저는 절대 사적으로 매매나 임대가 불가능하다. 지금도 어차피 매매나 임대가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국가의 관리 아래 모든 예산과 인력이 운용될 것이다. 나랏돈으로 그 유지비가 들어가는 곳인데 그것을 사고판다? 그러면 매매도 대여도 불가능하면 그건 사유재산인가? 사유재산이 아니면 농지라 해서 문제가 될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옳다. 자칭 진보까지 나서서 저러는 이유는 죽이겠다는 뜻이다. 그 살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느낀 것이다. 한 번 죽이겠다 마음을 먹었으면 이유 같은 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죽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죽여야 할 의지를 자기들끼리 합의해서 논리로 근거로 만들어 둔다. 모함이라는 게 이런 때 쓰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 자신을 위한 분노라기보다 먼저 떠나보낸 친구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때문일 것이다. 다시 묻겠다. 전직대통령은 사인인가? 공인인가? 그 전직대통령이 머무는 사저는 사적인 공간인가? 공적인 공간인가? 몰라서 저러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자칭 진보의 절반이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역겨운 것이다.

정치의 부패는 개인의 비리나 범죄가 아닌 그것을 고발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의 구조에 있다. 은하영웅전설의 명대사 가운데 하나다. 어느 사회에나 범죄는 있다. 권력이 있으면 부정도 비리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럼에도 어떤 사회에서는 그를 충분히 고발하고 처벌도 할 수 있지만 어떤 사회에서는 그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독재정권이 더 청렴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나 전두환이 김대중, 노무현보다 더 도덕적으로 청렴했다 주장할 수 있는 이유다. 당시는 언론도 수사기관도 정작 권력의 부정과 비리를 감히 취재하거나 수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

 

가만 뉴스로 나오는 걸 보니 LH공사의 신도시관련 부정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듯하다. 아예 구조화되어 퇴역군인과 지자체 공무원까지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중이다. 그러면 어째서 지금까지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드러난 단편적인 증거만으로도 여기까지 사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면 어째서 이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는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이번 정권에서도 검찰과 관련한 비리나 범죄는 언론이 철저히 은폐하거나 물타기하고 있었다. 민주당과 관련한 라임과 옵티머스의 의혹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도 실제 확인 된 검찰과 야당의 범죄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한겨레의 태도를 보라. 김학의의 범죄보다 그를 출국금지시킨 것이 더 큰 악이다. 한 마디로 야당 원내대표의 성추행은 아무리 당사자가 성추행이라 주장해도 성추행이 아니다. 이해되는가?

 

여성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박근혜에 대해서는 심지어 자칭 진보언론들조차 그 부정을 보도하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이렇게 너무나 쉽게 드러나는 사실들마저 취재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여성 대통령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혹시라도 이명박 정부에 타격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러다가 자칫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최순실이 아니었고 안철수가 없었다면 과연 언론들이 박근혜 정부를 그리 털었었을까? 반기문도 있고 안철수도 있고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니 박근혜 아닌 최순실을 털었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기대와 달리 문재인이 정권을 잡으니 그동안 하지 않던 취재력을 동원해서 뻔히 알고 있던 사실들을 중요하게 보도하려 한다. 그래서 민주당이 20년 집권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다시 같아진다. 언론은 국민의힘의 범죄나 비리에 대해서는 밝힐 생각이 전혀 없다. 이명박근혜 당시도 그랬었다. 현정부를 대하는 100분의 1만 보도에 힘을 썼어도 이명박근혜가 그따위로 국정을 농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만 언론은 언론의 역할을 한다. 이런 비리와 범죄들이 세상에 드러나고 책임도 물을 수 있게 된다. 아예 그런 사실들이 있지도 않은 양 묻혀 있던 과거 정부들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언론보도가 없으니 깨끗하다? 그래서 한겨레도 이명박근혜가 더 낫다고 하더라. 취재 안해도 되니까. 

 

결론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후의 처리일 것이다. 제대로 까발리고 처벌까지 끝내면 반전의 기회가 생기게 될 지 모른다. 하긴 막연하게 알고 있어도 구체적인 증거 없이 조사하고 처벌하기가 행정부의 수뇌 입장에서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회가 되었을 때 몰아친다. 과연 어디까지 현정부와 여당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제대로 처리해 낼 수 있을 것인가. 도덕성 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국민이 모르는 것 같아도 안다. 과연 어제오늘의 일이었을 것인가. 중요한 건 결과다.

윤석열이 검찰총장 자리에 앉고 나서 검찰의 수사는 철저히 민주당에 편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국민의힘과 관련한 혐의는 제대로 수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기소도 되지 않고 무혐의로 결론나는 것들이 많았다. 반면 민주당은 별 되도 않는 것까지 죄다 수사해서 기소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런 윤석열 검찰에 대한 자칭 진보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민주당을 그래도 같은 길을 가는 동지라 여겼다면 이상함을 느꼈어야 하지 않았는가.

 

사실 나도 역시 유시민의 영향으로 작년 총선까지 정의당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리지 못한 채였다. 더욱 재작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정의당이 민주당과 보조를 맞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아직 기대할만한 부분이 남아 있지 않은가 멋대로 착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이 본격적으로 민주당과 청와대를 겨냥하기 시작하자 문재인 정부도 민주당도 끝이라 생각한 것인지 너무 쉽게 일찍 그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민주당에는 표를 주지 말자.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으면?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동지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함께 해 온 사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서로 지금 있는 위치는 달라도 결국에 같은 길을 가는 동지로써 때로 표를 나누고 때로 의석도 나누곤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를 지나면서 많은 민주개혁진영 인사들은 그런 당연한 인식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연 자칭 진보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였었는가? 아니 과연 동지일 수 있는 것인가? 군사독재의 후신이자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저해하는 한나라당과 손잡고 참여정부를 적대하던 당시 민노당이나 자칭 진보언론들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미련이 자칭 진보를 동지로 여기고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 최선두에 유시민이 있었다. 그리고 확인했다. 저들은 동지가 아닌 적이다.

 

윤석열이 이룬 또 하나 의미있는 업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워낙 윤석열의 의지가 강해 보였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검찰의 위세도 대단해 보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민주당을 총선에서 폭망케 하고 대통령도 탄핵해서 노무현처럼 만들 수 있을 지 모른다. 만일 민주개혁진영의 지지자들이 오랜동안 가져 온 착각처럼 자칭진보 역시 민주당과 민주정부를 동지로 여겼다면 그런 일은 절대 막아야 한다 여겼을 것이다. 참여정부의 실패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가 겪어야 했던 여러 반동들을 떠올려보면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그것만은 절대 막아야 한다 여겼어야 하는 것이다. 또다시 이명박근혜 시절을 겪을 수는 없다. 그런데 오히려 이명박이 유죄판결받는 그 날 한겨레는 이명박에 대한 안타까움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니 조국 전장관 이후 윤석열 검찰이 정부와 여당을 수사할 때마다 박근혜를 소환하며 그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나았다. 한겨레 기자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했던 말이다.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것만이 진정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당장 보라.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 정의당은 국민의힘과 협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노동존중의 정당이라는 타이틀까지 만들어 바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과는 법안과 관련해서 어떤 협상도 하려 하지 않았었다. 국민의힘은 사소한 양보에도 감격하며 온갖 찬사를 늘어놓으며 민주당은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오만 비난을 쏟아낸다. 누구를 파트너로 여기는가 명백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 자칭 진보지지자들마저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보다 민주당에 대한 비난에 더 힘을 쏟는다. 아니 심지어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해 온 탈원전이나 김학의에 대한 출국금지마저 검찰이 수사하니 정권차원의 비리라며 공격하는 것이 거의 일상이었다. 옵티머스와 라임과 관련해서 검찰이나 국민의힘 관련자가 나오면 입다물고 있다가 검찰이 수사한다는 이유만으로 정부와 여당만 공격하고 있을 정도였다. 동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아무 상관없는 제 3자였어도 이렇게까지 편향적일 수 있을까.

 

아마 지금 민주개혁진영 지지자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100이면 100 정의당을 더이상 동지로 여기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이라면 김규항이나 홍세화 같은 진보논객들이 정부를 비판하면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며 받아들였을 테지만 이제는 그냥 코웃음치고 넘어가고 만다. 조갑제가 현정부 비판한다고 굳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동안 그들이, 아니 지난 정부에서도 이명박근혜 정권의 반진보 반개혁 반민주적인 행태에 대해 그만큼 날선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얼마나 보기나 했었는가. 그 명분을 제공한 것이 윤석열이고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이 윤석열이라는 점에서 공이 작지 않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로 인해 피아가 분명해졌다. 철저히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던 윤석열 검찰을 추종하던 자칭진보는 더이상 동지라 할 수 없게 되었다.

 

저놈들은 적이다. 하긴 선언은 저쪽에서 먼저 했었다. 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고 당시 미래통합당에 표를 주어 대통령을 탄핵케 하자는 주장을 먼저 했던 것이 자칭 진보언론이었었고,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도 자칭 진보정당의 대표였으며, 심지어 자칭 진보정당의 비례대표는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을 천명하고 있었다. 덕분인지 이후 국민의힘과 조선일보가 정의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물론 그 보답으로 정의당과 자칭진보 역시 전광훈 무리들을 지지하며 광화문집회를 허락할 것을 적극 요구하고 있었다. 아직도 한겨레는 목수정의 주장을 사실과 상관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놈들이 속내를 끝까지 감추려 했다면 얼마나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헷갈려 했겠는가.

 

윤석열 덕분에 더이상 착각할 일도 오해할 일도 사라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윤석열의 철저한 정치적 편향성이 적과 아군을 가르는 시금석이 되어 주었다. 윤석열을 철저히 추종하는 저들은 그냥 저쪽에 속한 놈들이다. 검찰이 그동안 저질러 온 범죄도,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행위들도 모두 공범이 되는 것이다. 수구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이명박근혜를 더 그리워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동지는 없다. 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과 총리까지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던 박정희였지만 그러나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군복부터 벗어야 했었다. 전두환 역시 12.12로 권력을 장악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스스로에게 대장 계급장을 달아주고 바로 전역식을 하는 것이었다. 문민통제와 권력의 분립이 제도화된 현대 민주주의국가에서 군인신분을 유지하며 대통령까지 되는 것은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소한의 요식은 지켜가며 권력을 장악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당시의 정권을 군사독재정권이라 부르는가?

 

군복은 벗었지만 군에 대한 영향력까지 놓아 버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사적 인맥을 통해 군에 대한 장악과 통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단지 군인이란 신분만 내려 놓았을 뿐이었다. 군을 사병화하여 그를 수단으로 삼고 단지 법적 신분만 민간인인 채 권력을 장악하고 휘둘렀다. 단지 군복을 벗고 예편하여 법적으로 민간인 신분이 되었으니 군사독재가 아니라면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단지 검사라는 신분만 내려 놓았을 뿐 여전히 검찰이란 조직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혹은 그러려고 한다면 그는 단지 그냥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민주화세대와 진보의 동거가 끝났다는 이유인 것이다. 하긴 작년이었던가 정의당이 앞장서서 민주화세대를 부정해야 한다며 외치고 자칭 진보언론들이 바로 받아쓴 바 있었다. 검찰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수장이 남은 검사들에게 안에서 같이 싸워 줄 것을 부탁하며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정치를 하겠다 선언한 상황이다. 여전히 검찰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면서 단지 정치를 통해 정치권력도 손에 넣겠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독점한 막강한 권력집단을 여전히 영향력 아래 두고서 무소불위의 대통령이라는 정치권력까지 가지겠다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되겠는가? 대통령이 검찰까지 손 아래 두고 마음대로 움직인다. 검찰총장이 대통령까지 되어 행정과 군통수권까지 손에 쥐게 된다. 

 

비판 한 마디 없다. 오히려 애석해하며 찬양일색이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본때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이후만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윤석열이 버티지 못하고 검찰총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증오의 감정마저 내비친다.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박정희도 군인신분 그대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어야 했다. 전두환도 여전히 군복을 입은 채로 선출직인 대통령의 위에서 명령과 지시를 내릴 수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미얀마의 쿠데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정의당이나 한겨레는 미얀마 군부의 입장을 실제로는 동정하고 있지 않겠는가. 그런 수준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의 정치선언에 대한 자칭 진보의 태도란.

 

과연 그동안 검찰이 정의로운 집단이었는가. 당장 윤석열 검찰만 하더라도 라임과 옵티머스 관련해서 수많은 의혹이 아닌 사실들이 폭로된 바 있었다. 윤석열은 옵티머스의 피해를 막을 기회를 자기가 놓아 버렸고, 측근들은 라임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는 절묘한 계산법으로 빠져나간 바 있었다. 그 가족의 범죄는 어떨까? 그런데도 검찰권력이 정치권력까지 장악하는 것은 괜찮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만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문제였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어디 두고보자. 기사나 발언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솔직한 속내인 것이다.

 

어이없는 것이다.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며 쟁취한 민주주의일 것인데. 그런데 문민통제의 원칙도 아랑곳없이 현직 검찰총장이 검찰권력과 정치권력을 모두 가지겠다고, 아니 사법부까지 이미 장악한 상태에서 정치선언을 하는 와중이다. 사법부를 직접 사찰까지 했음에도 한 마디 비판조차 못하는 것은 사법부가 이미 검찰의 똥개로 전락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히려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기까지 한다. 비판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양승태의 사법농단에도 사법부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고까지 주장한다. 그게 지금의 자칭진보다.

 

말한 바 있었다. 원래 여성주의는 친일, 친군부, 친재벌, 친기득권이었다. 여성주의란 원래 남성기득권에 기대어 같은 여성들 위에 군림하기 위한 명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주의가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적대적이면 적대적이었지. 한국 여성주의는 개신교와 연관이 깊다. 그 여성주의가 진보의 주류가 되었다. 박근혜를 지지하고 마지막까지 동정하던 그 여성주의가 진보의 핵심이 되었다. 역사는 다시 돌아간다. 지금 자칭 진보는 여성권력을 위한 둥지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자칭진보가 진보일 것인가?

 

윤석열의 사퇴와 정치선언을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갖는다. 원래 수구란 군사독재마저도 옹호하던 놈들이란 것이다. 군의 쿠데타모의마저 긍정하던 놈들인 것이다. 그러면 진보란 무엇인가? 세대를 거듭하며 진보가 민주화를 가리키던 시절도 어느덧 오래전에 지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검찰민국도 상관없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여전히 독점하고 사법부마저 사찰하여 장악한 검찰이 지배하는 대한민국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가짜 진보인 민주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40%의 국민들에게 응징을 가할 수 있을 테니 더 반길 일이다. 자칭 진보의 현주소다. 지지자까지 모두 버러지들인 이유다.

언론이 제 역할만 한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민주개혁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누구보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래서 언론사들이 불의한 권력과 맞서거나 할 때마다 발벗고 나서서 돕고는 했었다. 그러면 그런 이들에 대해 그동안 KBS의 자세는 어떠했는가. 상대할 가치도 없는 문빠새끼들 아니었는가.

 

KBS가 그동안 주장해 온 공정과 중립에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절반에 가까운 국민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다. 현정부와 여당 빼고, 그 지자들을 뺀 나머지 가운데서 공정과 중립을 찾고는 했었다. 일단 현정부와 여당은 틀렸고, 그 지지자들도 틀렸으니 나머지에서 답을 찾겠다. 그러면 과연 언론의 자유에도, 다양성에도 별 관심이 없는 자칭 보수, 자칭 중도, 자칭 진보지지자들은 KBS 수신료에 대해, 아니 언론에 지불하는 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그래서 수신료인상에 거의 대부분 국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다. 원래 관심이 없던 이들부터 이제는 적대적인 관계가 된 이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KBS 사장은 나아질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KBS가 얼마나 정신나간 집단인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도대체 KBS에 내 피같은 돈을 더 지불해야 할 이유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KBS의 공정과 객관과 중립은 민주정부와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을 배제한 나머지들만의 공정과 객관과 중립이다.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게 언론정상화를 외치던 놈들의 머릿속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를 공격해야만 파업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들은 KBS를 정상화해야 했다. 그쪽 가서 알아보란 것이다. KBS의 주고객들이니. 주호영의 성추행은 왜 보도하지 않는 것인데?

 

망하라고는 못하겠고 KBS라면 이제 드라마도 보지 않을 생각이다. 수신료 어쩌고 떠드는 소리에 더 기분이 나빠졌다. 요즘 드라마 보는 편수가 줄어든 게 비단 볼 시간이 줄어서만은 아닌 것이다. JTBC도 무조건 드라마든 예능이든 건너뛴다. 수신료? 그 돈 기부하면 차라리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나 든다. 벌레들.

김학의 출국금지 수사는 한국 자칭 진보와 자칭 여성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란 것이다. 그럼 김학의와 같은 범죄자가 그대로 출국해서 수사도 받지 않게 두고 봐야 하느냐는 말은 바로 그들 자칭 진보와 자칭 여성주의자들의 입에서 나왔어야 했었다. 김학의가 저지른 범죄가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 차라리 모른 채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아닌 오히려 문제삼으며 정부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고 있다. 누가? 자칭 진보가. 자칭 여성주의가. 한겨레가. 정의당이. 국민의힘이.

 

앞으로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자들 뭐라 떠들면 김학의 출국금지 하나 앞에 들이밀면 되는 것이다. 김학의 출국금지시켰다고 정권차원의 범죄라는 늬들이 뭔 진보고 여성주의인가? 물론 이해한다. 진보고 여성주의면 그럴 수 없겠지만 그래서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 아니던가.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썩어있는가. 여성주의 어쩌고 떠들던 기자년놈들은 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것인가. 김학의의 피해자는 여성도 아니다. 이전에 인간도 아니다. 그래서 자칭 진보고 자칭 여성주의다. 자칭 정의고 자칭 윤리고 자칭 가치고 자칭 신념이다. 벌레들이다.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었다. 어차피 하는 짓거리는 다른 게 없는데 어째서 한겨레의 젊은 기자들은 늙은 기자들 죽이겠다고 이를 악물고 덤비는 것일까? 하긴 하는 짓거리가 다르지 않으니 늙은 기자것들이 그때마다 물러서곤 했던 것이다. 젊은 기자들 하자는대로 내버려둔다고 크게 달라지거나 하는 것은 없다.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윤석열의 사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쾌감을 토로했다는 한겨레발 기사였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혹은 청와대 관계자나 주위 측근들을 취재한 것도 아니다. 그냥 뇌피셜이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당연히 그럴 것이라 확신을 가지고 기사를 쓴 것이다. 어째서 그런 확신이 가능했을까? 취재도 필요없을 정도로 의심없이 믿고 만 것일까? 윤석열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는 상황에 감정이입을 해 버린 때문이다. 어딜 감히 대통령따위가 검찰총장님을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가. 윤석열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해 버린 나머지 문재인 대통령을 당연하게 악마화시키고 마는 것이다. 이해가 가는가?

 

한겨레 늙다리들은 이념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증오하고 혐오한다. 자기들이 민주진보진영의 주류라 생각하는 늙다리들에게 문재인은 서울출신도 아니고, 서울대는 커녕 하다못해 연고대도 나온 적 없는, 학생운동에도 재야에도 몸담아 본 적 없는 듣보잡 중에 듣보잡인 것이다. 노무현을 치우는데도 그 고생을 했는데 또 문재인인가? 반면 한겨레 젊은 놈들에게는 문재인에 대한 혐오나 증오보다 윤석열, 정확히 검찰이라는 출세한 집단에 대한 동경과 애착이 더 크게 자리한 것이다. 어딜 감히 검찰총장님을. 어딜 감히 판사님을. 어딜 감하 의사님을. 어딜 감히 조중동 기자님을. 자기들도 조중동 가고 싶었는데 실력이 안돼서 한겨레나 다니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라도 저들과 같아지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한겨레에게서 느꼈던 - 정확히 자칭 진보들에게서 느꼈던 어떤 모순된 의식의 정체인지 모르겠다. 한 때 자기들은 민주진보진영의 주류였었다. 좋은 대학 나왔고 서울에서 모두의 우러름을 받으며 정의로운 투쟁에 앞장서 왔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그저 주변에서도 한참 주변에 머무는 처지다. 주류가 되고 싶다. 기득권처럼 되고 싶다. 세대간의 갈등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내적인 갈등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칭 진보에게 국민의힘은 청렴하고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노동존중과 여성존중과 인간존중의 정당이었던 것이었구나.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성추행으로 고발해도 받아주는 이 하나 없는 것은 그만한 신뢰가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게 자칭 진보의 현주소였는가.

 

한겨레를 새삼 기사 하나로 비판하기에는 원래 한겨레란 그런 놈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 온 짓거리가 있는데 기사 하나 어찌 쓴다고 새삼스러울 일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쓰레기는 어딘가 쓸모가 있었기에 다 쓰이고서 쓰레기가 되었을 텐데. 쓸모도 없이 스스로 쓰레기가 되는 것은 사람 뿐인 듯하다. 버러지는 버러지다. 겨울이라 다행이다.

윤석열이 대단한 것은 윤석열 개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검찰이란 조직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행정부에 소속된 외청임에도 행정부와 별개로 여겨진다. 사법부와 경쟁관계에 있음에도 사법부의 윗줄에서 그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믿어진다. 그런 검찰조직의 수장이기에 윤석열이 대단하게 여겨진 것이다. 그런데 그 검찰조직을 벗어나면?

 

지금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으면 이점은 딱 하나다. 그동안 윤석열 자신이 가족과 더불어 피의자로서 수사를 회피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수사권을 가진 검찰조직의 수장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도 이제 7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바로 자신이 그동안 적대해 온 인물이 새로운 수장으로 앉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자신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윤석열에 대한 수사는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정치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 검찰의 수사를 비껴나갈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 일 년 뭉개고 나면 더이상 수사할 동력도 떨어지고 말겠지.

 

뭔 말이냐면 검찰총장인데 검찰이란 조직에 대해서는 아예 아무 생각도 없이 자기 입장만 챙기는 중이란 것이다. 자기 살 길 만 찾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검사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차기 검찰총장은 절대 윤석열이 원하는 사람으로 임명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진중권, 김경율만 신났다. 한겨레, 경향, 정의당도 신났다. 이미 진보의 대권후보다. 보수정당에 입당해도 진보의 영원한 대선후보인 것이다. 검찰의 정의가 곧 진보의 정의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자연스레 정의당도 국민의당과 합당할 명분이 생긴다. 여성존중 노동존중의 국민의힘인데 뭘. 재미있어질 것 같다.

똥파리들도 인정했듯 나는 이낙연에 대한 기대가 그리 없는 편이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재명이든 이낙연이든 아니면 다른 누구든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일단 무조건 지지하고 볼 것이다. 다만 이명박근혜의 사면발언 이후 이낙연에 대한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신뢰가 바닥을 친 것은 사실이다. 이후 민주당 당대표로서 행보가 마땅치 않은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이라 주장할 수는 없다.

 

혹시 묻고 싶다. 내가 지금이라도 주민센터 찾아가서 노점상했었다고 말하면 공무원들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인가? 실제 내가 어디 시장에서 20년 넘게 노점으로 사과장사를 했었다 하더라도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노점상이라고 재난지원금을 기꺼이 내주겠다 할 것인가. 그러면 내가 일단 사업자등록을 하고서 장사를 한다면 노점상이라고 내가 세금 안내는 것을 공무원들은 손놓고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구청에 이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내가 소득이 없다고 세금 안내겠다 하면 그러라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 한국 공무원들을 너무 우습게 본다.

 

관청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이미 그는 노점상이 아닌 것이다. 노점상이라도 공적인 구제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공무원이 일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관청에 이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다면 어떻게든 악착같이 세금을 긁어가려 할 것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 좋은 날 잡아서 그날 매출을 확인하고 그를 다른 날에도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잘못하다 오히려 된통 독박을 쓰는 수도 있다. 실제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 차라리 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 꼬박꼬박 모아서 성실신고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노점상에 재난지원금을 주겠다 했을 때 바로 떠올린 그림이었다. 노점상이 자기가 노점상임을 증명해야 한다. 어떻게? 책임지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공무원의 특성상 문서화된 근거가 있어야 비로소 노점상으로 인정해 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실적 때문에라도 공무원들은 이미 등록된 노점상을 그냥 내버려 두고만 있지 않는다. 그러니까 뭐다? 다 지원받을만한 사람들이 지원받게 될 것이란 뜻이다.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는, 즉 등록되지 않은 노점상에 대해 저소득층에 대한 별개의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인 것이다. 어차피 일도 없는 무직자나, 일용직이나 전전하는 처지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근거가 없으니 그냥 소득 없는 걸 전제로 복지정책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뭐가 문제다? 증오가 눈을 가리면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세금내지 않는 노점상이라. 그런 노점상에게 과연 한국 공무원들이 재난지원금을 허락할 것인가.

 

그냥 증오와 혐오란 감정이 눈을 가린 결과인 것이다. 이낙연을 보지 말고 한국 공무원들을 보면 된다. 공무원들이 일하는 방식만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 그렇게 기레기라 욕하면서도 기레기에 낚여서 파닥거리는 것을 무어라 말해야 옳은가. 한국 공무원들을 무시하지 말라. 책임지는 건 죽어라 싫어하는 이들이다. 나와 매우 비슷한 인종들이다. 그래서 이해한다. 이낙연이 아닌 공무원과 행정을 믿으면 되는 것이다.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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