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다. 한겨레 강희철이 책을 낸 적이 있었다. 제목은 모르겠고 대충 내용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검찰개혁은 이래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개혁은 방향도 다르고 성과도 아직 미미하니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실패한 검찰개혁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므로 따라서 검찰개혁을 더이상 시도해서는 안된다. 한겨레가 더 치열하게 검찰과 붙어먹기 시작한 무렵에 나온 책이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를 가장하고 여기저기서 현정부의 개혁은 실패했다며 떠드는 놈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래서 그 의도가 궁금해진다. 개혁에 실패했으니 더이상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일까? 개혁에 실패할 것 같으니 더 가열차게 개혁하자는 것이었을까? 전자? 후자? 전자라면 바로 한겨레의 논리와 같은 것이다.

 

내가 민주당 똥덩어리들을 있는대로 쌍욕 퍼부어가며 욕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잘하란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지지도 하고 복당도 하려 하니 제발 좀 잘하라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기회가 다 사라진 것이 아니니 조금만 더 열심히 잘하면 되지 않겠는가.

 

아무튼 똥걸레와 정의당이 지금 민주당 못잡아 먹어 안달인 또 하나 이유인 것이다. 이미 저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죽은 사람이다. 그들이 바라는 미래이기도 하다. 그 논리를 답습하려는 것인가. 답답하다.

정봉주 무죄판결을 보니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 같네. 정봉주의 경우는 아예 자칭 진보언론인 프레시안이 전면에 나서 꾸민 일 아닌가. 여성주의를 고리로 수구와 자칭 진보가 얼마나 단단하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되도 않는 사건으로 공작해서 몰아간 것도 그렇고, 결국에 무고로 끝나는 것도 그렇다. 덕분에 정봉주는 공천도 받지 못하고 다시 야인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런 걸 프레시안 혼자서 공작했다고?

 

프레시안 같은 강성 군소매체가 개입했으면 경향과 한겨레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경향과 한겨레가 있으면 정의당은 당연히 끼는 것이고.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가?

 

김어준에 대해 하나는 인정해주어야겠다. 처음 미투가 터지기 시작했을 때 바로 음모의 냄새를 맡고 경고부터 했었다. 그리고 그 경고는 옳았다. 더러운 것들이다. 저 버러지들은. 얼마나 많은 공작들이 있었을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정치적 지지가 무려 46%를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32% 정도로 그보다 한참 낮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들은, 심지어 민주당 당대표가 되겠다는 새끼부터 문재인과 거리를 두어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개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개에게 미안, 구더기 똥파먹는 소리를 늘어놓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계산이 가능한 것일까?

 

그러니까 언론보도 좀 걸러서 보라는 것이다. 원래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개똥취급하며 불신하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게임회사 다니던 무렵 게임기사를 읽으면 일단 한 번 의심하고 시작했었다. 기자들의 게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엉터리 기사가 너무 많았었다. 용어도 잘못된 것이 많았고, 개념도 전혀 엉뚱하게 쓰이는 것들이 상당했었다. 아, 기자는 그냥 병신이구나. 아마 대부분 자기 분야에 대해 아는 척 써갈기는 기자들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그런데 정치인은 아닌 모양이다.

 

하긴 전문정치인이란 매우 드문 희귀동물일 뿐이다. 정치를 오래한다고 전문가가 아니다. 사과장사 오래 했다고 사과품종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니고, 가구를 오래 만들었어도 평생 의자만 만들었으면 책상은 모르는 것이다. 자기 재선에만 전문가다. 자기 선거에 이기는 것에만 전문가다. 정당차원에서의 중앙정치는 그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더구나 국가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실제 그것을 실천하는 것 또한 전혀 다른 차원의 영역인 것이다. 그러니 똑같은 엉터리끼리 그래도 목소리 큰 쪽의 주장를 빌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선거에서 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었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자들과 거리를 두어야만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

 

한 마디로 32%의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46%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거리를 두고 나머지 국민들만 설득하면 자기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거리를 두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외면하고 단절한 뒤 나머지 더 다수의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자기들의 지지율도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어쩌나?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가 더 높고, 민주당 지지자 빼면 국민의힘 지지율 빼고 40% 안에서 나머지 정당과 경쟁해야 하는데. 40% 안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빼고 나면 얼마가 남게 될까?

 

세상에 이런 병신들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여전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여전히 높은데 정작 자기들만 살겠다고 그 지지자들을 먼저 외면하겠다 나선다. 저런 놈들 지지가 없어야 자기들이 사니까 그동안 해 온 모든 일들을 부정하고 원점으로 돌리겠다. 여성주의자들이야 당연히 박근혜의 사면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 치고, 결국 나머지는 그냥 대가리가 구더기라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똥새끼들. 이낙연이 왜 갑자기 납죽 엎드렸게? 어이가 없다.

그러고보니 박주민 월세 올려받은 것 가지고 그 지랄하던 한겨레가 정작 주호영이 그 이상 전세 올려받은 것에 대해서는 충실히 해명을 실어주고 있었다. 생태탕집 아들 인터뷰를 왜곡해서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준 것도 그래서 고의로 의심하는 것이다. 이미 한 번 전력이 있었다. 하어영이 의도적인 오보를 내고 유시민의 폭로를 묻으려 했던 그날 한겨레 김완이 라디오 나와서 악의적이라며 유시민을 비난한 적 있었으니.

 

박근혜 탄핵 당시 계엄령을 검토했었다. 바로 조국사태 당시 폭로되었던 군의 친위쿠데타 시도와 연결되는 내용이다. 언론을 장악하고, 야권 정치인들을 체포구금하고, 시민들을 무력으로 해산시킨다. 그런데 분노하는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지자들 뿐인 모양이다. 자칭 진보정당도 자칭 진보언론도 자칭 진보지식인이나 지지자 가운데서도 분노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 확신을 갖는다. 당시 계엄령 검토에 있어 자칭 진보도 공범이었었다. 하긴 민주당 유력정치인들 잡아가두고서 여론을 무마하려면 지금처럼 자칭 진보 몇 쯤은 얼굴마담으로 필요했을 테니.

 

박근혜를 위한 쿠데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판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알기에 김무성도 폭로한 것이다. 민주당 말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언론도 이 내용을 가지고 시비걸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문재인과 민주당만을 적대할 뿐 사회적 정의에 대해서는 아예 조금의 관심도 없다. 자칭 진보 또한 반문재인 반민주당이 정체성이기에 친위쿠데타 쯤에 분노할 주제가 아닐 것이다.

 

탈원전이 중요하다면서 원자력발전의 경제적가치는 정부가 평가하는 그 이상이라 여기고 있는 게 바로 자칭진보인 것이다. 경제적 가치도 높고 조기에 폐쇄해서는 안되지만 원자력발전은 위험하니 탈원전을 해야 한다. 김학의는 흉악한 범죄자고 재수사도 필요하지만 검찰의 허락 없이는 재수사 결정도, 출국금지 결정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할 더 큰 악이고 범죄다. 자칭 진보란 것이다. 차라리 태극기가 합리적일 정도다. 버러지 새끼들.

조국 전장관 때는 수사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나 인권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는 언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정당하다. 조국 전장관 일가족의 범죄를 밝힐 수 있으면 연좌든 별건수사든 고문이든 협박이든 협잡이든 조작이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김학의에 대해서는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대통령 책임까지 거론한다. 대통령 퇴임 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내가 손석희 벌레새끼를 그냥 혐오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민주당이기에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의 이유로 삼는다. 마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내의 항변마저 고인을 모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반면 김학의는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어도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해서도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시켜서도 안되었다며 비판하는 중이다. 수구집단만이 아니다. 자칭 진보 가운데서도 그런 놈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한겨레는 정권의 위기를 거론하고, 정의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의제로 삼았었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김무성이 지난 촛불정국에서 계엄령을 검토한 사실을 실제 털어놓았는데 세상이 조용한 이유인 것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계엄을 선포했으면 언론은 정권의 지배 아래 들어가고 정치인과 시민들은 모두 체포되고 억류당할 것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저항하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중대한 사실을 폭로했는데 추미애 전장관의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정의당이며 그토록 정의를 외치던 한겨레는 조용하다. 당연하다. 첫째는 그래봐야 뒈지는 건 문빠들인 것이고, 더구나 여성대통령의 탄핵은 그 자체로 그들에게 천추의 한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산을 잘못 한 것이다. 여성 대통령을 탄핵해도 서울대 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거니. 지금 자칭 진보가 윤석열을 대권후보로 띄우는 이유인 것이다. 무려 서울대다. 대한민국 헌정역사에 김영삼과 같은 얼치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서울대 출신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이낙연처럼 호남에 경향대가 묻은 반편이가 아닌 그 경향대를 상대로 싸우던 진짜 서울대다. 당시도 안철수가 유력하다고 보았기에 과감하게 박근혜를 탄핵까지 몰아붙였는데 그만 부산 출신에 경향대 나왔을 뿐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자칭 진보 안에서 특히 서울대 출신들이 느꼈을 분노가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당시 여성주의자들은 박근혜의 탄핵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장혜영의 출신인 메갈리아도 그 대표적인 집단이었다. 여성 대통령을 몰아내고 남성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자살하란 뜻으로 '재기해'를 외치던 버러지들이었으니.

 

첫째는 어차피 문빠들은 국민도 시민도 아니니 뒈져도 된다. 더구나 그동안 연대해 온 것이 있는데 당시 새누리당이 정의당을 직접 탄압할 리 없으니 결국 잡혀가더라도 민주당, 그것도 문재인 따까리들만 잡혀갔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둘째 그렇다면 여성대통령인 박근혜도 그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 끝나고 바로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주장을 한 것은 지난 선거에서 여성주의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보답이기도 한 것이다. 자신들의 대통령을 되돌려달라. 자신들이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을 다시 신원시켜달라. 그래서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 등 자칭 진보들이 하나가 되어 당시 오세훈과 박형준을 지지했던 것이었다. 한겨레는 심지어 오세훈에 대한 공격에 물타기를 하려 언론으로서 의도적으로 오보를 내는 자기희생까지 감수했었다. 보답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오세훈은 여성주의 정책을 약속하고, 국민의힘 역시 어차피 바라던 일이니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다. 사실 계엄령 발언도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박근혜 탄핵은 잘못되었으니 계엄령 검토도 정당하다.

 

자칭 진보가 침묵하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들의 오판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박근혜가 탄핵되도록 몰아가서는 안되었었다. 더구나 남은 것이라고는 여성주의밖에 없는, 탈원전도 사회적참사도 남북평화도 노동문제도 모두 저버리고 국민의힘과 야합한 입장에서 그나마 남은 것이 여성주의 뿐인 자칭 진보 입장에서 그건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 박근헤 탄핵은 잘못되었으므로 계엄령 검토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세훈이 여성주의 정책을 약속했으니 용산참사에 대해 철거민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에도 한 마디 비판없이 오히려 민주당만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세훈이 노동자를 탄압해도 그것은 현정부의 책임이지 오세훈의 책임이 아니다. 아마 전두환이 여성주의자를 자처했다면 광주학살도 자칭 진보는 지지하지 않았을까. 전두환이 아닌 이순자가 지지했다면 실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현주소인 것이다. 저놈들의. 어째서 저들은 그냥 적일 뿐인가. 새삼 확인한다.

"이제부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

 

검찰개혁은 민생과 상관없는 것인가? 언론으로 인한 피해자가 지금도 얼마나 많은데 그들을 위한 법안은 민생과 전혀 상관없는 것인가?

 

유치원 3법도 쟁점법안이었다. 그래서 당시도 민생 운운하는 언론들이 적지 않았다. 유치원 비리 폭로하는데 앞장섰던 언론들이 정작 법을 만드는데 그냥 정치싸움으로만 보도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이 반대했고 언론이 그대로 중계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뜻인가? 한 마디로 민생이란 국민의힘이 반대하지 않고 언론이 정쟁으로 보도하지 않는 법안들이다. 즉 국민의힘이 하자는대로 언론이 바라는대로 다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시절 정동영이 그랬었다. 김한길이 그랬었다. 이후 손학규의 민주당도 다르지 않았다. 민생을 챙긴다는 건 당시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하려는 것 태클걸지 말고 그냥 적당히 의견 더해서 법안들을 통과시켜주는 것이다. 아니면 발목잡는 야당으로 언론의 몰매를 맞아야 했으니.

 

"민주당 안에서 소신발언을 하겠다."

 

민주당의 이념이나 지향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같은 민주당 국회의원이나 지지자를 정치적 동지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이 좋게 보도할 만한 말을 앞장서서 떠들어대지 않으면 안된다. 민주당을 욕하고, 동료 정치인과 지지자들을 욕하고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과 존재까지 부정한다. 그러면 언론은 그를 떠받들어 보도해 준다. 김해영, 금태섭, 박용진, 이상민 등이 그런 부류다.

 

그래서 한 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소영 전용기 나부랭이들이 이대로 대통령과 지지자를 등돌리고 언론에만 잘 보이면 다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내가 알기로 이소영 오영환 지역구에서 인심이 영 아니었을 텐데. 뭘 믿고? 그래서 배후를 의심하는 것이기도 하다. 재선을 약속해 줄 누군가가 없이는 이런 개짓거리 못한다.

 

진짜 열린우리당의 재탕이다. 당시는 정동영이더니 이제는 이낙연에 이어 송영길인가. 진짜 어디서 이런 쓰레기들만.

 

이낙연이 선언했다. 백혜련은 이미 행동으로 보여줬다. 문재인을 검찰에 제물로 바치겠다. 그래서 검수완박은 안된다.

 

지지자들과의 싸움이다. 이 새끼들을 어떻게 때려잡을 것인가. 복당하고 만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간단히 진중권과 서민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중권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기 주제를 안다. 그래서 자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선은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민은 아니다. 주제를 모르니까.

 

세상에 가장 골치아픈 것이 자기를 거물이라 여기는 조무라기인 것이다. 이를테면 이소영이나 권인숙 같은 씨발년들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박용진 김해영도 그런 떨거지들이었다. 그래도 거물이라는 생각에 뭔가 한 건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있고, 더구나 그럼에도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억울함에 더 오버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대개 충신인 양 나타나서 결국 나라와 임금을 말아먹는 인물들이 그런 경우들이다.

 

인천시장 시절 송영길이 어떻게 했었는가를 들어 알고 있다. 인천 사는 이모가 송영길이라면 이를 갈더라. 거기서도 결국 거물놀음을 했던 것이다. 자기 능력은 생각도 않고, 인천의 사정도 고려치 않고, 그저 자기 멋대로 자기 측근까지 챙기며 자기 왕조인 양 놀았던 것이었다. 이런 놈에게 당을 맡긴다? 

 

홍영표 우원식이 백 배 나은 인물들이란 이유다. 홍영표 우원식은 그래도 자기 주제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공약을 보더라도 크게 욕심이 없다. 그런 만큼 리더로서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기는 하지만 크게 실망할 부분도 없을 것이다. 최소한 당원과 지지자와 동료 정치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주제 정도는 된다. 그에 비하면 송영길 저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되도 않는 헛소리를 목소리만 크게 떠들고 마는 정도다.

 

홍영표와 우원식에게 선거패배의 책임이 있다는데 책임이 있다는 말은 그동안 당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책임도 없다. 그래서 송영길은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정치인으로서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이상이나 목표가 있다면 절대 자신들의 정부를, 정당을, 지지자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지 못한다. 다만 국회의원 배지 몇 번 더 다는 게 목표라면 역시나 언론 좋아할 소리나 지껄일 뿐이다. 언론이 좋아하는 정치인은 당원과 지지자 입장에서 쓸 데가 없다.

 

일단 송영길 개새끼는 치우고. 홍영표든 우원식이든 누구라도 상관없다. 저 새끼만 잡을 수 있으면. 하다하다 송영길이 가장 우세하단 소리가 나를 더욱 열받게 만든다. 이낙연보다 더하다. 저건 그냥 쓰레기다.

한무제 때 흉노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며 일거에 형세를 역전시킨 두 인물이 있었다. 한 사람은 위청, 한 사람은 곽거병이다. 위청이 아마 곽거병의 외삼촌뻘로 전공은 더 빨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더 클 수 있는데 평가는 아예 상대가 안 될 정도로 크다. 곽거병은 지금도 그 이름이 회자되는 반면 위청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아직 한이 흉노에게 열세를 보이던 시점에 연이은 승전으로 형세를 역전시킨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출신을 잊지 않고 신중하고 겸손한 행보를 보였던 점만 보아도 위청에 대한 평가가 당대에마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자신이 모시던 공주와 결혼까지 했을 정도로 전공도 신분도 지위도 모두 높았었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그리 그를 무시했던 것일까. 그에 비하면 곽거병은 어느 정도 승기가 잡힌 상황에서 한무제가 전력으로 밀어준 덕을 보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평소 행동도 오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전장에서 병사들은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는데 그 앞에서 남은 음식과 물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버릴 정도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했었다. 그런데도 병사들은 그런 곽거병의 행동에 열광하고 있었다. 일반의 상식으로 봤을 때 위청과 곽거병에 대한 평가는 바뀌는 게 맞아 보인다.

 

바로 신분과 지위에 걸맞는 행동, 즉 자신이 누리는 권력과 권리에 대한 의식과 책임의 문제였던 것이다. 위청 정도의 실력과 위상이라면 마땅히 당대의 권력자들을 상대로도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만한 관직과 권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황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한 마디 간언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자신의 명성과 인망 쫓아 휘하에 들어온 수많은 문객들이 있는데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의가 없는 것이다. 그건 겸손도 뭣도 아니다. 그저 눈치나 보는 비굴함이고 비루함인 것이다.

 

반면 곽거병은 거만했던 만큼 휘하 장수들에게도, 조정의 고관들에게도, 심지어 황제에게까지 할 말은 하던 인물이었다. 전장에서도 따라서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그가 이룬 전과처럼 확신에 찬 과감한 행동으로 큰 전공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자신의 신분과 지위에 걸맞는 자신감과 과감한 행동들이 심지어 위청의 밑에 있던 문객들마저 거의 남김없이 곽거병에게로 넘어갈 정도로 주위의 평가를 갈라 놓았던 것이었다. 이 사람만 믿으면 된다. 이 사람만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무언가 의미있는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기업 회장들이 괜히 의전을 화려하게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그리 검소하고 겸손하던 이들조차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세상에 다시 없을 엄숙함과 화려함으로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려 한다. 그래야지만 경쟁자들이 자신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것이고, 소속 임직원들이나 거래처들에게는 신뢰와 기대를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기에게 명령을 내리는 최고경영자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라 여겨지만 복종할 마음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협력사들에게도 자신의 거래처가 그리 만만한 대상으로 여겨지면 막상 믿고 거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정치인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대중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다가도 정작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 과감하게 자신있게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신분에 따라 그런 오만과 독선은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비쳐 질 수 있다. 그러니까 더 확실하게 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내놓을 결과를 기다려달라.

 

오히려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더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때로 정치인들은 지지자들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려 할 때가 있다.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런 때에마저 지지자들로부터 한결같은 믿음과 기대를 받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에 맞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지금 자신이 보이는 배신과 같은 행동들마저 자신의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지자들이 보내는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다. 더 의미있는 결과로써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바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일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권력이란 칼을 사용하는데 익숙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세력으로서 자신들이 가진 힘과 자신들에게 지워진 책임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국민들은 자신들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국민들은 무엇을 보고 자신들을 지지하고 표도 주는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받은 표로, 권력으로 자신들은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인가. 당장 오세훈을 보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세훈처럼 개혁을 추진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하지만 못한다. 그에 바로 민주당이란 정당이, 그 소속정치인들이 가진 결정적인 한계인 것이다.

 

자신들이 가진 힘의 크기를 모른다.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확신조차 없다. 신념이 없는 게 아니다. 목표나 지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래도 되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흔들리고 쉽게 멈추며 쉽게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신뢰하기 힘들다. 이 새끼들은 도대체 뭐하자는 것들인가. 국민의힘이 페미니즘 정책을 펴도 반페미주의자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는 반면 민주당의 정책 하나하나에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떨어져나가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민주당이 하고자 하는 것이 뭔데? 뭘 하고 싶은 것인데? 그런 점에서 폭군보다 더 안좋은 것이 암군이고 혼군이다. 폭군은 뭘 하려는지 명확하니 그냥 납죽 엎드려 따르면 되는데 암군이나 혼군은 그런 것도 아니라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유도 모르고 죽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다. 과연 그런 놈들에게 주어진 권력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며 꺼려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인가.

 

민주당이 우습게 여겨지는 이유인 것이다. 국민의힘과는 달리 조금만 흔들면 바로 흔드리고 마니까. 조금만 앞에서 얼쩡거려도 지레 겁먹고 멈춰서는 정도를 넘어 저멀리 도망쳐 버리고 만다. 그런 것을 겸손이라 착각한다. 위청의 겸손과 아주 닮아 있는 것이다. 황제가 위청에게 그만한 신분과 지위와 권력을 허락한 것은 그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 것이다. 황제가 그러기를 바라고 관작과 명예를 내렸다면 그를 따라야 하는 것인데 제멋대로 자신을 낮추기만 한다면 그것은 겸손일까? 오만일까? 황제가 자신을 대장으로 임명했으니 나이가 얼마나 많고 경력과 실적이 어떻게 되든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며 과시할 수 있는 그것은 과연 오만이기만 할 것인가? 황제가 그러라고 자기에게 재상의 관직을 내렸으니 황제를 찾아가 바른 길로 가도록 따져 묻고야 말겠다. 그게 충성이다. 비겁은 겸손이 아니고 비루는 성실이 아니다. 이소영이나 권인숙 나부랭이들에게 지지자들이 분노한 이유다. 그들의 겸손은 언론과 야당을 향한 것이지 지지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아니 심지어 지지자들을 비국민취급하는 오만까지 보이고 있었다. 국민을 위해서 지지자를 저버리겠다. 즉 지지자는 국민이 아니다.

 

한 편으로 오만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특별한 신분이다. 지지자들과 다른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소통해야 하는 것은 야당의 정치인이며 언론인이고 법조인들이어야 하는 것이다. 강남에 집가진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겸손해지는 것이다. 겸손해져서는 안되는 상대에게 겸손해진다.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버릴 수도 있는 진짜 이유다. 민주당이 먼저 지지자를 버리고 배신하려 하고 있다. 표나 주는 무지렁이들이라고.

 

아무튼 과연 권력을 가진 자가 겸손한 것은 미덕인가? 권력을 가진 자가 오만한 것은 잘못인 것인가? 민주당이 겸손하기만 하면 국민과 언론과 야당이 민주당을 다시 보아 줄 것인가? 그 겸손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래서 민주당이 근본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민주당은 무능하다. 의리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유가 있다. 지금 보는 모습이다.

굳이 병신이라는 말을 두고 장애인이라 부르기 시작한 이유인 것이다. 장님 귀머거리 대신 맹인과 농아라는 말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몸이 병으로 불편하니 병신이라 했는데 이 말이 비하의 표현으로 쓰인다. 그 인식을 바꾸기 어려우니 장애인이란 말을 굳이 만들고 나아가 장애우라 부르게 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비하표현은 세계 공통이다. 미쳤다 돌았다 같은 말은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를 빗댄 것이고, 지랄이라는 말은 간질환자의 증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래서 미쳤다 돌았다 지랄 같은 말들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니라는 걸 알지 않는가. 그래서 대신할 수 있는 용어를 만들어 그 의미를 분리하는 것이다.

 

씨팔놈의 원뜻은 니애미씨팔이다. 니 어미랑 붙어먹을 놈이란 뜻이다. 지미, 니미 모두 지 애미 니 애미란 뜻이니 그 뜻이 같다. 염병은 장티푸스 걸려 뒈지란 뜻이고, 우라질은 관청에 끌려가서 고문 좀 당해보라는 뜻이고, 육실할은 몸을 여섯 조각으로 쪼개 죽일 놈이란 뜻이다. 그런 말뜻 일일이 신경쓰며 욕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누가 나한테 씨팔 했다고 내 엄마 모욕했다며 싸움걸면 사람들이 뭐라 생각할까?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제대로 똑바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절름발이라 말하는 것은 대개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의 걸음이 그렇기 때문인 것이다. 아예 앞을 못 보는 듯 뻔히 보이는 상황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장님이라 부르는 것이고, 말했는데 듣지 못하고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하면 귀머거리니 벙어리니 하는 말도 쓰게 되는 것이다. 손발이 없냐는 표현도 그래서 실제 손발이 없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나오게 된 것이다. 하는 행동이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 

 

물론 차이는 있다. 저런 표현을 듣는 대부분은 몸에 전혀 아무 이상이 없는, 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이들이란 것이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걸음이 이상한 사람에게 절름발이냐고 물었다가 진짜 절름발이면 차마 더이상 절름발이란 말은 못하고 어디 도와 줄 것은 없는가 찾게 된다. 앞에 장애물이 있는데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사람에게 눈 멀었냐고 물었다가도 진짜 앞이 안 보이면 앞장서서 앞에 장애물을 대신 치워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원래 불편해서 불편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야 마땅히 주위에서 돕기도 하고 배려도 해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그 자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손발이 멀쩡히 있는데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실제 없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지 않겠는가.

 

외눈박이란 그런 의미다. 어차피 선천이든 후천이든 눈이 하나 밖에 없으면 그 하나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전부인 것이다. 그것을 탓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눈이 두 개인데 한 쪽 눈에 보이는 풍경을 아예 무시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것이다.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 구걸한다면 불쌍한 것이지만 그냥 재미로 구걸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속여서 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말 그대로 관용구인 것이다. 눈이 두 개인데 하나 없는 사람처럼 한 쪽만 보고 다닌다.

 

장애인 비유 표현들은 대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표현을 쓰는 대부분이 진짜 장애인을 앞에 두고서는 차마 그런 말을 대놓고 쓰지는 못한다. 괜히 앞장서서 도와주려는 것도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뭐라도 돕고 싶어 안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실제 선량한 속내인 것이다. 그와 별개로 멀쩡한데 장애인처럼 행동하는 것은 문제이지 않겠는가. 두 다리 멀쩡한데 한 쪽 다리가 불편한 것처럼, 아예 다리가 없는 것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간질이 있는 것처럼,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만일 진짜 그런 장애가 있다면 보호와 배려를 받아야 한다.

 

하긴 정의당이니까. 오세훈이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렸을 당시 정의당은 박주민이 월세를 올려받은 것만을 문제삼아 공식적으로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있었다. 오세훈이 장애인을 차별하는 공약을 내놨을 때도 장혜영이 직접 나서서 비판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원래 자칭 진보의 속성이다. 자칭 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면 국민의힘이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작은 잘못은 아예 비판도 하지 않는다. 반면 민주당만 따로 비판할 때는 진짜 민주당이 잘못했을 때인 것이다. 그러면 국민의힘만 비판했을 때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큰 잘못보다는 자칭 진보 개인에 대한 잘못에 대한 감정적 대응인 경우가 많다. 결론은 뭔가?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모두 취사선택해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리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까?

 

물론 장애인도 정치를 할 수 있다. 눈이 하나라고 정당을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귀가 한 쪽 만 들린다고 기자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럴 경우 사실을 알리고 그에 대한 인정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한 쪽이 안 보이고 안 들린다. 그러니 한 쪽 만 보고 정치하고 기사쓰겠다. 배려 정도는 해 줄 수 있는데.

 

다른 정당도 아닌 국민의힘을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부르는 년놈들이란 것이다. 김학의 출국금지시켰다고 장관청문회에서 묻겠다고 떠들던 년놈들이란 것이다. 국민의힘의 성추문에는 아예 못 본 척 못 들은 척 입을 다문다. LH사태도 이전 정부와는 상관없는 지금 정부만의 문제다. 장혜영이 장혜영한 게 아니라 정의당이 정의당한 것이다. 너무 뻔하다. 

생각해보면 사면발언 만큼이나 뜬금없는 말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총리였고 민주당 당대표까지 지냈던 민주당 대선후보를 노리는 사람이 이제와서 새삼스레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 말한다는 자체가 웃기는 것이다. 원래는 전혀 지킬 생각따위 없었는데 새삼 지키고 싶어졌다. 왜?

 

아마 그래서 초선이 초선인 모양이다. 대부분 노무현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날 무렵 막 사회에 발을 딛은 처지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권인숙은 확신범이다. 당시 노무현더러 죽으라며 등떠밀던 자칭 진보 가운데 권인숙도 있었던 것일까? 지금 권인숙이 하는 짓거리야 말로 딱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이 했던 짓거리라. 당시도 권인숙은 열린우리당 잘한다고 박수치고 있었던 모양이다만.

 

아무튼 제대로 지지자들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었다. 나처럼 굳이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따위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로 인해 정권이 한나라당에게로 넘어갔다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더구나 노무현 전대통령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저런 놈들로 인해 노무현 전대통령이 버려진 채 외롭게 버티다가 끝내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을 것이다. 저놈들이 선거에 한 번 졌다고 이제 조국과 추미애와 나중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제물로 바치려 하는구나. 세가 불리하다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모든 것을 부정하며 언론과 보수권에 투항하려 하는구나. 물론 그들의 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목이 들려 있겠지.

 

적당히 간만 보려 했는데 그만 자신들이 무엇을 건드렸는가 바로 깨닫고 만 것이다. 그동안 자신들이 어떤 식으로 지지자들을 자극해 왔고, 이낙연 자신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 오래 했다고 그리 똑똑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러다 진짜 망하겠다. 그들은 아는 것이다. 바로 초선들의 반응에 분노한 그들이야 말로 언제든 민주당에 등돌릴 수 있는 그 소중한 무당층이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못하면 간단히 등돌리고 외면하다가 그래도 잘한다 싶으면 표도 주고 지지도 해준다. 진짜 민주당 고정지지층들은 이런 와중에도 민주당이라며 열심히 옹호하고 변호하는 중이다. 저들이 떠나면 민주당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물론 그래도 상관없다는 놈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다만 이낙연은 아직 대통령의 꿈을 접지 않았고, 따라서 그들의 지지가 무척이나 간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혀 상관없다는 듯 뜬금없는 시점에 되도 않는 소리를 언론을 빌어 내보낸 것이었다. 아직도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 채 열린우리당을 답습하는 권인숙 이소영 이탄희 무리들과 그나마 구분되는 지점이다. 그래봐야 과연 그런 정도 수준으로 대통령이란 자리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소영 장철민 장경태 정용기 오영환 등 초선 5인방의 정치생명은 끝났다 자신하는 이유인 것이다. 너무 치명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용의 역린이다. 용서가 있을까? 망각조차 없다. 그런데도 잘났다고 설치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 이래서 정치도 하던 사람이 해야 하는 모양이다.

 

새삼 떠올랐다. 왜 지지자들은 초선 5인방과 나아가 중도로의 노선전환을 주장하는 민주당 내부의 인사들에 대해 저토록 분노하는 것인가. 그리고 같은 지지자인데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이들은 또 어찌된 것일까? 저놈들만 모른다. 아는 놈은 모른 체 하는 중이다. 진짜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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