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터넷에서도 어그로를 제대로 끌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코를 잘하는 것이다. 전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함으로써 자기가 하는 말이 일반적인 개인이 가지는 일상적 생각이나 주장으로 포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단 한 번 자기가 의도한 목적을 들키고 나면 더이상 전처럼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 어그로들은 하나의 아이디로 딱 들키기 전까지만 활동하고 바로 아이디를 바꾸던가 한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멀티가 문제가 되는 이유다.


그래도 전에는 기자니까 객관적인 사실만 취재해서 어느 정도 보편적인 진실만을 대중에 전하겠거니 믿었었다. 그래도 진보언론이니까. 같이 독재정권과도 싸우고 권위주의적인 보수정권들과도 맞서왔을 테니까. 그래서 다른 보수언론은 믿지 않아도 그래도 최소한 진보언론이라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진짜 안철수는 안크나이트라 해야 할 것이다. 진보언론만이 아니다. 보수유권자 가운데서도 이미 상당수가 같은 보수언론을 전적으로 믿지 않게 되었다. 일코를 실패한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모든 사안에서 일방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부정적인 기사만을 내보내고 있는데 그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어그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일정한 성향과 지향을 가지고 이와 같은 글들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관심주지 말자.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자. 기자가 어그로다. 기레기가 어그로다. 그것도 정체가 들통난 줄도 모르는 멍청한 어그로다. 매번 하던대로 다 통하는 줄 안다. 몇 번이나 같은 짓을 반복해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평소 연기라도 열심히 잘하던가. 그래도 한두번은 문재인 정부를 칭찬하는 척이라도 하던가. 편드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던가. 그러고도 자기들이 쓰는 의도를 전혀 대중들에 들키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기자들이 읊어대봐야 전혀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전혀 여론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드루킹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냈는대 대통령과 여당은 물론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긴 그나마 영향이 있었으니 지금의 차이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봐야 기자가 어그로 끈다고 대중이 그에 휘둘려 판단에 영향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 기자가 기레기임을 아는 순간 들의 기사는 전과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갖지 못한다.


멍청한 건 그런 기자들 믿고 단식하다 건강만 해치고 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랄까. 그래도 어째서 김성태가 당시 바른정당을 박차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는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김성태만도 못하다. 홍준표나 김성태나 애써 본심을 감추고 열심히 일코하며 특검을 끌어내려 하고 있었는데 유승민은 그마저 못하고 결국 자기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래서야 아무리 우원식이라도 특검을 받기는 곤란하다. 유승민이나 안철수나. 그런 것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만 불쌍할 뿐이다.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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