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과 만나면 표현만 다를 뿐 항상 보고듣고느끼게 되는 한 마디일 것이다.

 

"내가 서울대인데 어딜 네가 감히!"

 

참고로 이화여대도 비슷한 심리를 가지는 모양이다. 영화 '타짜'에 나온 대사 그대로다. 내가 이화여대 나왔는데!

 

남들 못가는 서울대다. 가고 싶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 서울대다. 그 서울대를 나왔다. 하물며 그 서울대 나와서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신문사의 기자가 되었고 정치인까지 되었다. 검찰이 되어 총장자리까지 올랐다. 그런데 감히 경희대 따위가. 감히 중앙대 따위가. 그것도 이재명은 심지어 검정고시출신이기까지 하다.

 

그런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 내 잘못을 인정한다? 윤석열이 그동안 했다던 망언들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내가 너희들과 다르게 살려고 사법고시 공부해서 검찰까지 되었다. 나만큼 노력않은 너희들은 그 정도 벌은 받아도 된다.

 

한 마디로 그래서 2030 공정무새들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에서 윤석열은 승자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정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법고시는 부활해야 하고, 자신들에게도 윤석열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 사법고시존치론자와 공정론자는 거의 일치한다 보면 된다. 저러려고 어렵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사법고시도 합격하는 것인데 저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실수가 말실수가 아니고, 패배가 패배가 아닌 이유다. 잘못은 잘못이 아니어야 하고, 패배는 패배가 아니어야 한다. 어쩌면 너무 상식적이다. 자칭 2030 공정론자들의 주장과도 닮아 있는 이유다. 하긴 그래서 자칭진보도 윤석열에 달라붙어 있는 것인가. 대놓고 떠들더만. 이번 선거는 홍준표와 윤석열 가운데서 당선자가 나와야 한다고.

 

학력지상주의 사회의 단면인 셈이다. 저런 놈들이 이 사회 엘리트라고 거들먹거리고 다녔다. 한심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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