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자유한국당이 망해가고 있다는 게, 아무리 영부인이 악수하지 않은 것 가지고 이리 시비걸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사소한 것이다. 그래봐야 악수다. 악수 한 번 하고 안하고로 뭐가 크게 바뀌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도 아닌 영부인이다. 대통령의 그냥 배우자다. 그게 그렇게 황교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뼈아팠던 것일까?

사람이 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당까지 나서서 떠드는 순간 자유한국당이라는 정당까지 쪼잔해지고 만다. 하다못해 개인 사이에서도 악수 하나로 저리 시비걸면 좋은 취급 못받을 텐데, 그래도 한 나라의 제 1야당씩이나 되어서 악수 하나 가지고 논평까지 내며 시비를 건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인 것일까? 언론에서 괜히 바람잡으며 문제삼아도 뭔 일인가 할 텐데 정작 공당에서 사무총장이라는 사람까지 나서서 저리 논란을 키우면 그것을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하긴 나경원부터 굳이 물지 않아도 되는 미끼를 물어 버렸다. 자유한국당더러 물으라 던진 미끼가 아니었다. 경고였다. 5.18을 왜곡하려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엄중한 경고였을 것이다. 그런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지레 자기들을 가지고 하는 말이라 인정해 버렸다. 나름대로 재빠른 반격이라 자찬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모든 국민들에 선언하고 말았다. 자기들이야 말로 대통령이 말한 5.18을 왜곡하려는 세력들이다.

차라리 대통령의 말에 호응해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 말했다면 뻔뻔하다는 소리는 들어도 5.18을 왜곡한 주범이라는 비판은 어떻게 희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가 직접 말하지 않았는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자당에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특별법도 만들었다. 그냥 황교안의 말처럼 당장 징계를 결정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다. 그런데 지레 미끼 아닌 미끼를 물어버리는 바람에 5.18 진실왜곡의 혐의를 두고 다투게 되어 버렸다. 그것도 대통령이 굳이 자유한국당의 반박에 직접 대응할 필요가 없으니 괜히 혼자서 수렁으로 걸어들어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나경원이 원내대표라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가.

똑똑하다 싶으면 일단 다 내쫓았으니까. 이명박은 이명박대로 박근혜는 박근혜대로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인물은 거의 자유한국당에서 내쫓아 버렸으니까. 그나마 보수정당에서 인재라 할 만한 이들은 주로 김영삼이 영입한 인사들이 많았는데 그마저 남은 이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 결과가 이 꼬라지다. 악수 하나로 시비거는 당대표와 물지 않아도 되는 미끼를 스스로 물어버린 원내대표. 저런 것들 설득해서 뭔가 해보려니 민주당도 답답할 것이다. 저런 게 한 나라의 1야당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한 번도 지지해 본 적 없는 내가 다 창피할 지경이다.

하다하다 이제는 아예 언론까지도 자유한국당이 말한 것을 그대로 옮기기만 할 뿐 한 마디 보태는 것도 꺼리는 듯하다. 얼굴에 철판을 깐 듯한 언론마저도 부끄럽게 만드는 제 1야당인 것이다. 정치가 코미디인지 아니면 코미디해야 할 인재들이 정치에서 재능을 낭비하는 것인지. 정정한다. 저런 것들 상대하려면 참 머리 깨나 아프겠다.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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