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라가 망하려나 보다. 아니 원래 환률이 오르면 수출에 유리하지 않던가. 생산단가야 원화로 계산할 테고 팔리기는 달러로 팔릴 테니 환률이 오르면 그만큼 상품의 가격을 낮추면서 이윤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과거 정부에서도 인위적으로 환률을 높이려 그리 지랄들 했던 것 아닌가.

 

사실 그렇게 크게 튄 것도 아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는 거의 1200원대에 근접한 환률을 보이고 있었다. 기사에서도 언급한 2017년 9월 28일의 환률은 그로부터 잠시 환률이 떨어지며 1120원에서 1140원 사이를 오르내리다가 잠시 오른 수치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고약한 것이다. 이전에도 더 환률이 높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러고서도 바로 환률이 떨어지며 결국 2018년에는 1000원대 언저리를 오가던 때도 있었는데 마치 그것이 무슨 큰 일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떨며 기사를 낸다. 과연 순수하게 사실전달만을 목적으로 그리 기사를 쓴 것일까?

 

하여튼 내가 이래서 특히 경제기자란 것들을 기자새끼가 아닌 무당새끼들이라 욕하는 것이다. 원래 경제지표라는 게 하루하루의 변동되는 수치보다 보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도 하루에 환률이 몇 십 원 오르고 내리는 정도는 그냥 일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올랐다가도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도 오르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해 오고 있었다. 갑자기 급등했다는 이전의 환률만 보더라도 1130원대로 그다지 크게 환률이 튀거나 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환률급등에 대한 기사를 쓰기 전에 과연 이번 환률상승이 장기적인 추세인가 일시적인 현상인가부터 판단해야 하는데 그건 무당의 영역이지 기자의 영역이 아니다. 당연히 여러 안 좋은 요인들이 더해지면 환률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 좋은 요인들이 더해지면 환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하나마나 한 이야기로 위기감만 조장한다. 도대체 이런 기사를 통해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여튼 매일매일 수도 없이 오르고 내리는 환률 가지고 한 나라의 경제를 예상하려면 무당 정도로는 안 될 것이다. 환률 얼마 올랐으니 어떻고 얼마 떨어졌으니 어떻고. 하긴 그래봐야 쓰는 기사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환률이 올랐으니 경제가 나쁘다. 환률이 떨어졌으니 수출에 불리해질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대한민국 경제는 망했다. 망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망했다는 기사를 쓰고 싶은 것인지. 그러고보면 그동안 경제기사들이 가진 문제의 대부분은 바로 연합뉴스발이었다. 이유경인가 하는 쓰레기도 바로 이 연합뉴스 출신이었을 것이다.

 

깜짝 놀랐었다. 환률이 급등했다길래 얼마나 급등했는가. 그러면 이전의 환률은 어떠했는가. 아마 대부분 나처럼 그동안의 환률까지 일부러 찾아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환률이 오르면 나와야 할 기사가 있을 텐데도. 환률 하나로 아예 한 나라 경제의 현재와 미래마저 재단한다. 그냥 작두나 타는 게 나을 지 모르겠다. 역겨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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