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많이 이상했었다. 그래도 변호사까지 되었던 사람이다. 그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로 활동까지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하는 짓거리 보면 한 눈에도 병신인가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었다. 하다못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이고 정부의 장관으로서 여당과 정부의 지지율도 아예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를 비롯해서 사실 많은 남성들은 여성들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혹은 남성으로서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고 하는 우월의식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여성을 더 많이 배려하고 여성에게 더 많이 양보해야 한다. 그런 선의가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지지하며 노력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남성들의 선의를 대하는 여성들의 태도다.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어떤 강성여성주의자가 실제 한 말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남성정치인들은 어떻게 비치고 있었겠는가.


진선미가 그토록 싸고 돌던 워마드가 노골적으로 나경원과 이언주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하긴 전부터도 박근혜의 복권을 주장하고 있기도 했었다. 그런 한 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마저 지지했었다. 많은 여성주의자들이 그마저 옹호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러면 진선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전부터 의심해 왔었다. 몇 번 반쯤은 농담으로 비슷한 글을 썼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워마드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양성평등을 추구해야 할 여성가족부의 장관으로서 성간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고 확산시키는 워마드에 대해 호의적이던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무슨 뜻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트로이 목마와 같은 것이다. 박근혜의 복권을 위해서 문재인 정부를 망치자. 같은 여성장관임에도 유은혜나 김현미가 일하는 것을 보라. 임명 당시에는 여러 논란들이 있었음에도 장관으로서 보인 능력으로 인해 호의적인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진선미가 멍청해서인가.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서인가. 인간이 아니라면 거름통의 구더기라서인가. 아니 생물조차 아니라서 그런 것이가. 그도 아니면 의도는 분명하다.


여성이기에 워마드 하는 것을 그저 두고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같은 남성인데도 일베 하는 꼬라지 보면 역겹기 그지없다. 같은 남성임에도 여성에 대한 혐오나 여성주의에 대한 막연한 증오를 떠들어대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같잖지도 않다. 그것이 정상이다. 여성주의를 비판해도 정도를 넘어서는 비판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제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뇌가 없거나, 인간이 아니거나, 처음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거나.


그냥 순진한 것이다. 여성들이 좋다니 좋겠거니. 나도 그렇게 믿었던 적이 있었다. 혜화역 시위부터 이 뭔가 싶더니만 날이 갈수록 인간이기를 잊고 날뛰기 시작한다. 그마저도 여성이니까.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오히려 남성우월주의자들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하기에 여성을 약자로서 그저 양보하고 배려하기만 해야 한다. 그만한 신분에 있으니까. 그만한 재산과 사회적 지위와 명성까지 쌓았으니까. 그렇지 못한 남성들의 입장은 그와 다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성임을 이용한다. 여성들의 여전한 불리한 현실들을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 한다. 때로 진선미의 경우는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진선미 뿐만 아니다. 페미니즘을 앞세우는 여성인사들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여성주의에는 여성이 없다. 전부터도 지적하며 비판해 온 부분들이다. 워마드의 정체가 분명해지며 그를 옹호하는 집단들의 목적도 분명해진다. 그냥 버러지들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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