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국회의원 신분으로 목포의 적산가옥들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 둘 중 하나만 했어야 했다.


하나는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서 각 관계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적산가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는 한 편 혹시 모를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해당지역에 직간접적인 이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굳이 목포의 적산가옥 거리를 자기 힘으로 살리고 싶었다면 자기가 직접 나서서 관계자들을 만나기보다 해당지역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일 게다. 조카들에게 증여한 건물들을 직접 리모델링하고 박물관도 지으면서 해당지역 주민들과 모여서 단체도 만들고 적극적인 활동도 벌인다. 여기까지는 용인된다. 어쨌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여지를 없앴다.


하긴 그런 게 권력의지라는 것일 게다. 어떻게 하면 더 큰 권력을 손에 쥘까. 손에 쥔 권력을 놓치지 않을까. 그래서 굳이 오해사기 쉬운 행동을 스스로 삼가게 된다. 오얏나무가 아니라 갈대만 있어도 갓끈은 버려두고, 잡풀을 지나면서도 신이 흐트러진 채 그냥 걷는다. 그런데 원래 권력의지가 없으니 혹시라도 정치인으로서 해가 될 수 있는 행위들마저 전혀 경계하거나 조심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다. 나만 떳떳하면 되었다.


아무튼 개인의 선의는 선의고 국회의원으로서 과연 행동이 적절했는가. 처신에 잘못은 없었는가. 다시 한 번 SBS의 병신짓과 그에 부화뇌동한 여러 언론과 야당의 헛짓거리를 비웃으며. 하긴 이해충돌을 가지고 비판하기에는 야당 정치인들도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닐 터다.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다. 선의야 어찌되었든. 역시 결론은 정치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란 것이다. 걸물이기는 한데.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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