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 청년세대가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

가난뱅이 2025. 2. 28. 17:41

아마 작년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회사에서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휴가와 수당, 시설등을 정책적으로 확충하는 것에 대해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여론이 꽤나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자기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을 것이지만 어째서 자기에게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혜택이 없는 것인가. 아이 낳았다고 그리고 기른다고 그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가. 자기만 차별을 받는 것이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개인의 부담을, 그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체의 보조와 지원이라는 것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이기심을 그들 나름대로는 공정하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권리주장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미국이 자기들 세금을 들여가며 저개발국을 지원해야 하는 것인가. 미국이 달러도 찍어내서 유통하고 있는데 어째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항상 무역적자를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미국인들이 더 싼값에 다른 나라 물건을 사서 마음놓고 소비하면서도 어째서 저 나라들은 더 싸게 물건을 생산해서 미국의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인가. 나아가 그껏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하는데 굳이 세금을 써서 공무원을 많이 고용할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항공안전을 관리하는데 굳이 세금을 들여가며 노동조건을 맞춰서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을 필요가 있는가. 핵무기 관리는 그저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게 다 내 권리다. 아메리칸 퍼스트. 어쩐지 많이 비슷하지 않은가?

 

요즘 트럼프가 뭐만 했다 하면 미쳐 발광하는 특히 젊은 남성들을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너무나 흔하게 찾아보게 된다. 방역이나 항공안전, 핵무기관리 등에 종사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을 자르고, 나아가 유엔 등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불필요한 낭비라 여기며 모두 거부하는 행동들에 대해 사이다라며 열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바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하긴 그러니까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2030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었으니까. 실제 탄핵정국에서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60대 다음으로 높기도 하다. 어째서일까? 그래서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이다. 그때 그들이 하던 주장과 지금 모습들이.

 

유엔에 미국이 막대한 돈을 쓰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이 저개발국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이유가 그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인도적인 목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마저 모두 비용이라 생각한다. 그만한 비용을 썼으면 당연히 미국이 원하는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단차원적으로 생각한다.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했으면 인류역사가 저꼬라지일 이유가 없다. 세계라고 하는, 미국이 패권을 누리며 주도하던 인류의 공동체를 배제한 채 개인의 욕망과 충동만을 전제로 그것을 논리로 만들려 하면 저런 현상이 벌어진다. 뭐 더 할 말도 없다. 하물며 나라도 다른 대한민국에서. 남의 나라인 미국의 대통령과 그 측근을. 이것도 반PC주의를 위한 것일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