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관세전쟁의 진짜 속내?

가난뱅이 2025. 3. 5. 17:14

아마 이 말 한 마디에 트럼프의 진짜 속내가 담겨있을 것이다.

 

"모든 나라들로부터 관세를 걷으면 소득세를 걷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보면 그 의도가 확실히 명확하다. 나라가 쓰는 돈을 줄이겠다. 무엇을 위해서? 재정적자?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작 세금은 줄이겠다 말하고 있지 않은가? 정확히 걷는 세금을 줄이고 그만큼 적자가 심해지지 않도록 쓰는 돈도 줄이겠다. 여기서 방점은? 세금을 줄이겠다. 누구의 세금을? 이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현대의 세제에서 당연히 돈을 더 많이 벌수록 더 비례해서 세금도 많이 내게 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조단위의 재산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한 해 내는 세금의 액수를 생각하면 억울할 만도 한 것이다. 그러니까 내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쓰는 돈도 줄이고 나아가 다른 세원도 찾아야겠다. 이를테면 관세.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저렇게 자기네 동맹까지도 돌아보지 않고 관세를 때려대는 저 모습을 보고도, 심지어 이제 한국마저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잘한다고 빨아주는 인간이 한국에 저토록 많다는 사실이. 다른 것 없다. 반PC 하나다. PC가 나쁘니까 반PC하시는 트럼프님은 옳은 것이다. 하긴 오바마는 극단적인 인물이고 트럼프가 합리적이라는 놈들이 중도를 자처하기도 하는 게 현실이고 보니.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그리고 공화당 정부가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라. 그렇다고 미국 민주당이 뭐라도 나았는가면 그놈들도 제대로 세금 안 걷으면서 정작 쓰기만 줄창 써대는 건 같았었다. 솔직히 조금 더 낫다고 하자면 트럼프가 차라리 낫다. 얘는 세금을 덜 걷는 대신 쓰는 것도 줄이자는 쪽 아닌가? 세금도 안 걷고 단기국채나 찍어대며 돈만 더 써제끼는 바이든보다야 이쪽이 더 합리적이기는 하다. 그래서 트럼프가 집권한 것이기도 하지만.

 

조류독감 방역에 뭔 인원이 그리 필요한가? 항공안전도 인력을 줄여라. 핵무기관리하는 놈들도 그보다 더 적은 수로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더 데려다 쓰면 되겠지.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이어오던 국제원조도, 동맹국들과의 공조도, 세계경찰로서의 위상도, 무엇보다도 발권국으로서의 지위도 깡그리 무시한 채 그냥 쓰는 돈만 아끼자. 이게 합리적이라 한다면 그놈은 절대 장사도 해서는 안되는 놈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투명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너무 투명해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너무 일차원적이거든. 그런데 그런 일차원적인 사고가 한국 특히 2030 남성들의 사고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꽤나 보는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아마 그들도 알 것이다. 사고수준이 비슷하니까. 그저 치장을 그렇게 하는 것일 뿐. 아니면 지능의 문제라 봐야 할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