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유일한 꿈이 있다면 로또에 당첨돼서 나머지 시간을 놀고 먹으며 지내는 것이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 당첨금이 가장 적은 주차를 기준으로 해도 남은 시간을 놀고 먹으며 지내도 충분히 아껴쓰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당첨금이 얼마인지 아는가?


아마 지난주 당첨금이 20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세금 40%인가 뗄 테니 실수령액은 12억 정도 된다. 종부세로 1주택자가 세금 10만원 더 내는 기준이 18억이다. 심지어 종부세폭탄을 맞았다며 언론이 떠들어대는 아파트 가격이 37억짜리다. 37억짜리 2개면, 로또 대박 터졌다는 주차의 당첨금 60억을 세금 안 떼고 다 가져도 어림도 없는 금액이다. 바로 정진정명 서민의 금전감각이라는 것이다.


언론이 미친 건지, 아니면 대중을 병신으로 아는 건지, 그도 아니면 대중 자신이 원래 병신이었던 것인지. 최저임금이야 오르든 말든 이미 난 많이 받고 있다 자신할 수 있는 서민이란 사실 현실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대부분 자기 임금에도 영향을 받는다. 최저임금은 나라경제에 해가 되니 나쁘고, 종부세는 서민들에게 세금폭탄이 될 테니 또 나쁘고, 여기에 넘어가면 그게 바로 병신인 것이다.


진짜 나도 종부세 한 번 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기껏 있는 아파트 하나 채 2억도 안하는데 종부세 좀 내 보려면 얼마나 뻥튀기되어야 하려나. 남북경협으로 산업단지가 아파트 자리에 들어서면 종부세 낼 만큼 돈이 들어오려나. 로또로도 불가능한 돈을 가지고 서민 어쩌고. 어이가 없어서.


어차피 저들 역시 내 사정에는 관심도 없다.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바로 영향을 받는 내 처지는 관심도 없이 더 올리지 말라 떠들어댄다. 역시 마찬가지로 저들이 세금을 더 내든 말든. 평생 낼 일 없는 세금이기도 하다.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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