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머리자르기 하지 말라고 한 마디 했다고 세상에 못할 소리라도 한 것처럼 언론들마다 난리다. 탁현민이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개인적인 섹스판타지에 대해 적은 것 가지고 성차별 운운하며 다시없는 호로쌍놈을 만들었다. 그래서 기대한다. 그래도 노동자의 편이라 자처하는 진보언론에서 급식조리종사자들을 밥하는 아줌마로,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 놈이라 발언했는데 그에 대해 어떤 식으로 기사를 쓸까?


하긴 강경화 외무부장관이 아직 내정자이던 시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스스로 성차별에 반대하고 여성주의에 동의한다 자처하던 진보언론 가운데 외무부장관은 남성이 해야 된다 주장하던 이언주의 말을 강도높게 비판한 언론이 몇이나 되던가. 특히 한겨레, 경향, 오마이등은 차라리 강경화를 물어뜯으면 물어뜯었지 이언주의 발언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었다. 아예 민주당에 대해서는 현미경을 가져다 들이대고 있다 보니 국민의당 쪽은 뭔 짓을 하든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인지.


그래서 한걸레라 부르는 것이다. 괜히 한걸레가 아니다. 최소한 비판을 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정부나 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준 그대로 야당 역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잣대가 다르다. 대선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이 분당될 때 안철수나 탈당파에 대해 문재인과 민주당에 했던 것 만큼 비판했던 언론이 어디 있었는가. 그러니 저놈들이 제보조작을 하고서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오히려 큰소리다.


민주주의의 적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 감히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제보를 조작해서 유권자를 속이고 그들의 선택을 훼방놓으려 했었다. 하지만 눈감는다. 그보다 머리자르기라는 단어 하나가 더 큰 문제다. 노동자에게 미친놈들이라 욕하는 것보다 잘못을 저지른 다른 정당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 더 죽을 죄다. 차라리 이따위 언론이라면 사라지는 게 모두를 위해 좋지 않을까.


아무튼 기대해 본다. 이번 이언주의 발언을 자칭 진보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하는가. 얼마나 강하게 그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가. 너무 답이 뻔한 문제라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다. 다시 한 번 그 비천한 바닥을 보여주게 될 것인가. 저런 것들이 언론이라 불린다는 자체가 괜한 모멸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언주 같은 인간은 민주당을 나가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든 것이 분명해서 다행인 요즘이다. 날이 덥고 습하니 짜증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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