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미 전부터 홍준표와 김동철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아예 노골적으로 밝혀진 터다. 청와대를 노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노린다.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에 흠집을 낸다. 김경수는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다.


간단히 상상해 볼 수 있다. 민주당이 특검을 받을 경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를. 김경수를 수사하면 주변까지 수사해야 한다. 김경수의 주변이 누구인가. 청와대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많은 수가 거기 걸리게 될 것이다. 당장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간에 중재역할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 청와대가 특검이네 뭐네 들쑤셔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론 민주당은 상관없다. 어차피 이명박근혜 집권 동안에도 새누리당 싫다고 표준 사람들 덕분에 국회의원 배지 하나는 든든히 지킬 수 있었던 인간들이다.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의 주변만 연루되는 것이 아니다.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지자 커뮤니티까지 헤집으려 들지 모른다. 굳이 특검이 사실만을 브리핑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민주당의 거부권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어차피 지금도 경찰이 멋대로 발표하면 그마저 언론이 침소봉대해서 멋대로 써갈기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예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특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도 아닌 가정들을 사실처럼 언론과 손잡고 퍼뜨린다. 물론 그렇다 해도 민주당 다수 주류는 문재인 정부 실패하고 친문지지자들 떨어져 나가면 다시 민평당과 바른미래당과 나아가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자기들끼리 국회의원 배지나 지키며 살면 그 뿐이다. 정치인 가운데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 좋아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경험에서도 민주당 역시 다르다 여기지 않는다.


자기들이 여당인데도 자기네 정부가 실패하는 것마저 자기 정파, 혹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앞장설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주당 인간들이다. 아니라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저놈의 똥가루 정당을 열불터지며 지켜봐 온 탓에 의심은 이미 확신이 된 지 오래다. 도대체 받을 것과 받아서는 안되는 것도 구분할 줄 모르는가. 양보해도 되는 것과 아닌 것도 구분할 줄 모르는 것인가. 그런 점에서 확실히 자유한국당이 정치는 잘한다. 얻어낼 것은 얻어내고 지킬 것은 지켜낸다. 우원식이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민주당이 구제할 수 없이 썩어 있는 것인지.


민주당이 타겟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마주 손내미는 것인지 모르겠다. 타겟은 어디까지나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을 망치는 것이다. 남북관계를 훼방놓는 것이다. 드루킹을 명분으로 시작하는 특검이지만 지난 대선과 김경수 후보까지 대상으로 하는 순간 그것은 곧 정부와 대통령, 나아가 지지자들에게까지 미치고 만다. 대통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지자까지 저들에 넘기겠다는 것인가, 민주당만의 정부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정부도 아닌데, 그것을 자기들 입맛대로 넘기네 마네 지랄하고 있다.


하여튼 타고난 출신은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놈들만 민주당으로 꼬이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판박이다. 그나마 열린우리당은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앞장서서 탄핵에 나섰고 열린우리당이 애써 막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민주당 자신이 앞장서서 정권을 넘겨주려는 상황이다. 내가 저놈들 믿고 지지하는 게 아니었는데. 지난 총선에서 준 한 표가 아주 썩을 정도로 아깝다.


목표는 민주평화당일 것이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일 것이다. 자기들이 만든 정부보다 - 정확히 지지자가 만든 정부보다 배짱이 맞는 옛동료들이 더 중요하다. 내 저 꼴 안 보려고 민주당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렸는데. 열받아 사망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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