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지지하는가는 그 사람의 성향이나 지향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이념이나 정책에서 자기가 추구하는 바와 일치하거나 최소한 근접해 있기에 권력을 가지도록 정치적으로 지지하여 힘을 보태는 것이다. 언론이라고 다를까?


김경진의 탄핵소추 발언에 침묵하고, 하태경의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 대한 막말에 눈감고, 국민의당이 여전히 쏟아내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 역시 철저히 고개돌려 외면한다. 이언주가 아예 대놓고 여성과 노동자를 폄하했을 때도 애써 그 파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국민의당이 저지른 제보조작마저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양 문준용이라는 이름을 빼놓지 않고 앞에 붙인다. 아예 상관도 없는 해직언론인 이름 앞에도 문재인 정부의 이름을 붙여 오해를 유발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소방공무원이 태부족이다.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행정직까지 현장에 출동하고, 과로로 목숨을 잃는 경우마저 적지 않다. 심리상담의 필요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바로 국민의당 황주홍이 앞장서서 삭감한 예산들이다. 그토록 언론이 협치의 성과라 주장하는 추경심의의 결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과연 여기에 대해 언론들은 단 한 마디라도 비판하는 기사를 쓰겠는가. 특히 자칭 진보언론인 한경오가.


노무현 정부와 상황이 전혀 다른 이유인 것이다. 그때는 그래도 한경오가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면 그들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와 어긋나는 것이기에 그러는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저들이 노골적으로 편들어주는 정당의 모습을 보라. 최소한 민주당보다는 자유한국당에 더 우호적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책보다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그들의 이념에 더 가깝다. 그런데 진보언론이라고?


아직까지 팟캐스트등에서 약파는 자칭 지식인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저것들은 더이상 진보언론도 민주화언론도 아니다. 그냥 정치집단이다. 물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언론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모든 언론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지향을 위해 행동할 당연한 권리를 갖는다. 그렇다면 한경오가 추구하는 이념과 지향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한경오를 지지하는 그들 자칭 지식인들이 추구하는 이념과 지향은 무엇인가. 입으로 민주당과 문재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한경오를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역겨운 일인가.


아무튼 우원식 원내대표가 어떻게든 추경심사를 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될 양보를 조를 때부터 알아봤었던 일이다. 저놈들이 제대로 추경심사를 해 줄 리 없다. 결국 추경심사의 결과 예산안은 누더기가 되고 역시나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상처만 입고 말 것이다. 원래 그것을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민주당 안에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함으로써 다시 국민의당으로 갔던 계파동지들이 돌아와서 민주당을 장악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기 위해 있는대로 꼬투리를 잡아서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모르고 추경을 안할 수도 있다며 배수진을 친 청와대의 의도를 정면으로 거슬렀던 것일까?


한경오의 보도를 한 번 기대해 본다. 이번 추경심사에 대해 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 민주당이 망하는 것이 빈보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야 말로 정의다. 단 하나 국민의당과 한경오가 가지는 접점이다. 징그러운 것들이다. 병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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