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 때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 문재인 정부에 와서 흘렸다. 이명박근혜 때도 보이지 않던 의심과 울분을 비로소 문재인 정부에 와서 보인다. 확실히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나 한겨레 경향 등 진보언론이나 닮은 점이 많다.


전에도 쓴 적 있다. 원래 운동권의 성골은 서울대다. 민주화의 성공을 김대중의 동교동계다. 어쩔 수 없이 김영삼의 상도동계가 모두 3당합당으로 민자당으로 흡수되어 버린 때문이다. 노무현이나 문재인이나 서울대도 아니고, 더구나 서울에서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대중의 직계로 정치를 시작한 것도 아니다. 지역연고가 호남인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류는 서울대 운동권이거나 아니면 동교동과 호남이어야 한다. 오랫동안 민주화진영과 한몸이던 언론 역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노무현과 문재인으로 인해 주류여야 할 서울대 운동권과 동교동계가 주변으로 밀려났다.


아마 지금도 그같은 원망을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만 아니었으면 안철수가 굳이 나가서 국민의당을 창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당이 제 3당으로 밀려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하고 바른정당과 합당하느라 쪼개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모든 원인은 누구에게 있는가. 분명 하는 짓 보면 안철수가 병신인 것은 맞는데 그마저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린다. 문재인만 망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김동철도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명박근혜도 자기들에게 이렇게는 하지 않았었는데. 한겨레와 경향이 그리 울분에 차서 비판하고 나서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때도 당시 야권의 주류가 그 지경으로 밀려나는 일은 없었는데.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겠다. 명명백백한 현재의 사안에 대해서조차 비판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자유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 이런 때 또 자유한국당과 자칭 진보언론은 서로 배짱이 맞는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가 진보적 가치의 실현이다. 무엇을 위한 어떤 진보를 말하는 것일까.


김동철의 눈물을 보고 있으니 비로소 이해가 된다. 저 지경이 된 것을 보면서도 어째서 한겨레는, 경향은, 심지어 MBC마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문재인과 민주당을 적대하는가. 아니 민주당 자신마저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려 언론과 손잡고 자유한국당에 부화뇌동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재림이다. 문재인 지지자들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드루킹 쫓아서 그 짓 한 인간들 다수도 결국 노무현 좋아서 몰려다니다 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자기 판단 없이 몇몇 선동가들만 쫓아다니다 보면 그런 꼬라지로 전락하고 만다. 복수는 성공했다. 김경수든 문재인 정부든 있는대로 곤란케 하고 말았다. 몇몇 유력 팟캐스터들에 우려를 가지는 이유다.


아무튼 이명박근혜 때도 없었던 열의와 정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작은 흠까지 찾아내어, 아니 아예 조작해서까지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겨레와 경향의 지금 정부에 대한 감정을 이해한다. 이성적 판단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본능과 같은 것이다. 처음부터 그들이 주장하던 진보와 대중이 바라던 진보가 달랐다. 진보에도 계급이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새삼 더욱 드루킹 특검을 받아서는 안되는 이유일 것이다. 저들의 악의에 둘러싸여 선의만 믿고 특검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올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아주 먼 과거가 아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정청래도 여전히 믿지 않는다. 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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