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주장에는 주관이 개입되어 있기 쉽다. 그래서 객관적 사실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주장에 대한 교차검증이 필수적이다. 다른 주장이 있다면 그 주장과 비교하고, 만일 그런 것이 없다면 당사자의 주장들을 서로 비교한다. 이른바 주장의 일관성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간과 장소가 달라도 주장한 내용은 일관되어야 할 것이다. 사소한 오류는 있어도 그 방향 만큼은 한결같고 올곧아야 한다. 그래서 재판에서도 증인의 증언을 판단할 때 증언의 일관성을 매우 중요하게 살핀다. 오늘 한 말이 다르고 어제 한 말이 다르면 그 주장을 믿을 수 없다. 그런 증언은 증거로서 인정할 수 없다.


그동안 드루킹이 주장한 것과 전혀 다른 주장이 나왔다. 아예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겨냥한 듯한 전혀 상반된 주장이 드루킹과 그 일당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 주장이 바뀔 만큼 상황이나 사정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아예 처음부터 고문으로 강제자백을 받아낸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자발적으로 김경수 지사를 연루시키기 위해 주장해 온 것이었다. 그런데 특검이 들어서고 김경수 의원이 지사가 되었다고 주장까지 전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그런 주장을 믿고서 언론에 흘리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정당한 수사의 절차인가.


비판하는 언론마저 보이지 않는다. 하긴 진보든 보수든 문재인 정부의 실패야 말로 자신들의 성공이라 믿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아예 주장 자체가 바뀌어버린 드루킹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신뢰를 보낸다. 당장 자신이 댓글조작으로 재판을 받는 피의자 신분일 텐데도 그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드루킹이 그만큼 믿을만한 인간이어서? 아니면 믿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차라리 상설특검으로 가야 한다 주장하게 되는 이유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제기된 바 있었다. 정작 압수수색을 하면서 언론과 여론의 동향부터 살핀다. 특검을 단지 더 큰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활용하려는 경우마저 나타난다.


처음부터 주장했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인터넷에 넘쳐나는 병신찌질이 새끼들이 그래도 머릿수 많다고 허튼 욕심 부리다가 뽀록난 사건이다. 지금도 예비후보들이 많다. 권모씨라든가 김모씨라든가 이모씨라든가. 그러고보니 라디오 진행중인 김모씨도 덕분에 공천도 받고 잘 나갔었다. 


그러니까 조심하라는 것이다. 고작 김진표 따위를 이재명에 각을 세운다는 이유로 지지하겠다는 친문이 있다. 이재명 출당시키겠다니 그것이 문재인을 위한 것이다. 문재인이 영입했고 그를 위해 열심히 싸우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재명을 옹호했다며 비난하는 그들이. 저런 병신들이 그보다 더한 병신들을 추종자로 거느리게 되면 머릿수도 힘이라고 이런 사단이 일어나고 만다.


검찰이 병신이거나, 아니면 병신인 척 하거나. 언론이야 원래부터 병신이고 병신인 척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었다. 어느날 갑자기 주장이 바뀌었다. 중요참고인의 증언이 달라졌다. 그러면 왜 어째서 어떤 과정과 동기로 인해 주장이 바뀌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것이 원칙 아니던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만 모인 집단에 미래란 있을 수 없다. 창피함을 모르는 인간들이 너무 넘쳐난다. 괜히 엉뚱한 사람 쳐다보지 말라. 대부분 사람들은 부끄러워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참 개도 안물어갈 세상이다. 나는 고양이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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