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트위터계정 '혜경궁김씨'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발표를 보고 아마 민주당 지지자 내부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엇갈리고 있었을 것이다.


"아, 씨발 또 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안좋은 이슈까지 터지면서 혹시라도 대통령과 민주당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격할 빌미가 되지는 않을까. 될 수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수 있기를.


"봐라! 잘됐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지도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좆돼 봐라! 민주당 소속이거나 아니면 친민주당성향의 인사들 가운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많았는데 어디 한 번 망해 봐라. 아니 자기들이 실력을 행사해서 아예 고개도 못 들고 다니게 만들어 주겠다. 민주당은 망해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 맞아?


문제는 인터넷상의 여론 대부분은 후자에 가깝다는 것. 민주당은 혹시라도 불똥이 당과 청와대에까지 튀지 않을까 고심중에 있는데 정작 지지자들은 그 불똥을 당과 청와대로 옮기지 못해서 안달이다.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쳐내고, 청와대에서는 누구를 몰아내고, 아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도 아웃이다. 그들에게 정치적 지지란 어떤 의미인가를 묻고 싶어진다.


과연 이번 이슈를 보면서 신난 것은 누구인지. 조심스러운 것은 어느 쪽인지. 예전부터 저놈들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대하는 나 자신의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올바름보다 정권의 이익을 먼저 따지겠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김혜경씨가 과연 트위터에 어떤 글들을 올렸고 그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에게 지워질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그러게 좀 잘하지. 이긍. 그냥 짜증만 난다. 좋은 뉴스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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