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반말하고, 형제간에 쌍욕하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고, 바로 품행에 대한 것이다. 인성보다는 습관에 가까운 것이다. 대부분 환경에 의해 아예 몸에 배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아다시피 말 함부로 하고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인데 사람은 착한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욕하면서 남을 돕고, 행동은 무례한데 남을 배려한다. 바로 인성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습관에 의한 품행은 나쁘지만 기본적인 사람 자체는 아주 괜찮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좋아서 주위 사람을 너무 배려하는 탓에 쉽게 법을 어기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가족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지인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범죄자다. 사회적 윤리와 준법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바로 이것을 도덕성이라 부르는 것이다. 도덕성은 또 인성과 그래서 다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품행도 바르고, 사람도 착하고, 도덕적으로도 훌륭한데, 그 방향 자체가 잘못된 경우일 것이다. 유대인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된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짐승과도 같다. 공산주의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전쟁까지도 불사해야 한다. 정의에 대한 문제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짓는 것은 공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다. 그런데 왜 그곳에 세월호 추모공원을 지어야 하는가. 어째서 안산시민이, 아니 나아가 사회 전체가 그 희생자들을 그렇게까지 추모해야 하는 것인가. 그러니까 정의의 문제라는 것이다.


어째서 자유한국당이라는 사실이 개인의 품행이나 인성, 혹은 도덕성보다 더 중대한 문제인가.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해 온 일들을 보면 된다. 과거 그들이 해왔고, 지금도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된다. 물론 극문들에게는 단지 이재명을 공천한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그 모든 일들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나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라 주장한다. 정확히 반자유한국당 콘크리트와 자유한국당 콘크리트가 같은 것이라 오히려 비웃기까지 한다. 그러고도 민주당 당원이고 문재인 지지자들이다.


자유한국당인 것으로 충분하다. 민주당인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나의 정의에 대한 기준이다.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돕거나 최소한 방관한 자체만으로 그들은 이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 죄인들이다. 기껏 비판하며 뛰쳐나갔다가 선거를 위해 다시 돌아간 것은 스스로 그 책임까지 함께 지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였는가? 아니면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였는가? 지금도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폄훼하는 것은 누구인가? 이제는 김영환마저 이재명을 공격한다는 이유만으로 환호하며 응원한다. 이놈들이 생각하는 품행과 인성과 도덕성마저 이제는 알 수가 없어졌다.


자유한국당을 믿는가? 자유한국당 당적을 믿는가? 하기는 어차피 자유한국당이니 남경필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상수라 여기더라. 어차피 남경필이 경기도지사가 되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것을 알면서도 이재명을 배제하기 위해 그를 지지해야 한다. 잘나신 문재인 지지자들일 것이다.


과연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사회에 그 나라에 더 도움이 되고 해악이 되는가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 더 정의로운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가 몸담은 정당이어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비교할 수조차 없다. 그마저 동의할 수 없다면 당원도 지지자도 아닌 것이다. 이재명이 모든 판단의 기준인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을 피우고, 가족과 불화하고, 음주운전을 했고, 논문을 표절했고, 여러 사람들과 트러블을 일으켰고, 그래봐야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저질러 온 적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너무 분명한 사실이다. 내가 크게 생각지 않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은 악이다. 단 하나 생각해야 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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