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다. 하긴 너무 당연하다. 아니면 신문사가 아직 유지될 수 없었을 테니.


은행으로 들어가는 한겨레, 경향의 양이 상당하다. 그것도 은행 지점 하나다. 뜻밖에 몇몇 경제신문과 조중동을 제외하면 한경이 거의 유일하다.


저들이 저리 날뛰는 이유다. 개인독자들은 상당부분 떨어져나갔다. 과거 동지라 믿었던 민주진영 독자 상당수가 아예 한경에 등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기럼에도 기관수요가 남아 있다. 그러면 그들을 위해서는 어떤 기사를 써야 하는가?


이제는 경제의 논리다. 이념도 성향도 다 지난 이야기다. 어떤 기사를 써야 돈이 되는가. 아마 민주진영에서는 그런 한경의 스탠스가 상당히 의아했을 것이다. 정작 그들이 타겟으로 삼아야 할 독자는 자신들인데 어째서 항상 자신들을 거스르는 기사만을 고집스레 쓰는 것일까? 진짜 돈되는 독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너무나 쉽게 나온다. 한경이 유독 이명박을 조준하기 시작한 적폐청산에도 적대적인 의견을 은연중 내비치는 이유다. 최소한 이명박이 문재인보다는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었다.


가끔 한경을 얻어서 볼 일이 있는데 때로 원래 한경의 스탠스대로 쓴 기사들도 보이지만 그보다는 왜 이런 기사를 썼을까 역겨운 것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해했다. 그냥 이제 한경도 돈을 위해 기사를 쓰는구나. 어차피 보수는 조중동이 잡고 있으니 진보를 이념으로 잡고, 그러나 자신들을 소비해주는 기관독자들을 위해서 철저히 그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써준다. 이제야 그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전병헌과 관련해서 여명숙이 사과한 기사도 한경은 아직 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뭐 굳이 확인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써주는 자체가 한경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다. 무시만이 답.


한동안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개인독자들은 떠나도 기관이 아직 남아 있다. 진짜 돈되는 건 이쪽이다.


차라리 솔직해지면 욕은 덜 먹을 것 같다. 목구멍이 경찰이고 법원이고 양심이고 정의다. 세상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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