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손봐주고 싶다. 없는 이야기도 만든다. 있는 이야기는 부풀려 더 키운다.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중국방문까지도 철저히 독자의 눈과 귀를 가려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려 했다. 이제 또 무슨 껀수가 없을까?


어딘가 불이 났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피해자와 유가족 가운데 소방당국의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방당국의 책임은 곧 행정부의 책임, 행정부의 책임은 곧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책임. 아, 일단 이거 써먹고 보자.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 했는데 소방관들이 그러지 않았다. 생존자들이 갇혀서 살기 위해 유리창을 깨려 필사적이었는데 밖에서 물만 뿌리고 있었다. 소방관들의 잘못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영화에도 제법 많이 나온다.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났을 때 섣부르게 창이나 문을 깨거나 열면 갑작스럽게 유입된 산소로 불길이 폭발적으로 역류한다. 이른바 백드리프트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폭발하다시피 순식간에 불길이 이는 것이라 그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는 한다. 불을 끄는 것도 과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고 유가족의 인터뷰를 그대로 기사로 내보낸다. 소방관을 욕먹이는 것은 정부를 욕먹이는 것이다.


소방인력도 부족하다. 시설이며 장비 역시 열악하기만 하다. 고층에서 사람을 구할 사다리차의 문제마저 소방관의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 그동안 소방인력을 충원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정면으로 막아서고 혹은 아예 외면하며 무시했던 것이 바로 누구였는가. 아예 한 푼도 늘리지 못하겠다며 막말까지 쏟아내던 야당에 대해 그나마 기계적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소방관의 탓을 한다. 소방관은 머리가 세 개고 팔이 스무개고 목숨은 아홉개쯤 되는 것인가? 예산지원 없이 없는 장비로 불끄는 신기한 능력이라도 가진 것인가. 현실은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다.


이런 데서도 확실히 언론의 속내가 드러난다. 저놈들은 하이에나다. 진실따위 상관없다. 무엇이 진실인가따위 전혀 관심조차 없다. 중요한 것은 현정부를 엿먹이는 것이다. 그를 위해 꼬투리를 잡는 것이다. 별 것 아닌 문외한들조차 아는 사실을 외면한 채 그럴 수 있으면 아무거라도 - 아니 아예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내보낼 수 있다. 의도가 있거나 아니면 도저히 구제가 안 될 정도로 멍청하거나. 나름대로 대학도 졸업한 인재들일 텐데도.


불행한 사고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의도를 위해 그것을 이용하려 드는 기레기들의 모습에 구역질이 날 정도다. 그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제는 보고 있기도 지치는 수준이다. 그냥 모두가 편하게 다 망해버렸으면.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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