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놈들은 말한다. 너 아니라도 일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사장놈들이 노동자에게 갑질할 수 있는 이유다.

"내가 여기 아니면 물건 살 데가 없어?"

그러니까 나같은 손님 놓치지 않게 알아서 잘 하라. 하지만 진짜 좋은 가게는 손님 입장에서도 흔한 게 아니다.

지지자놈들이 말한다. 너 아니면 정치인 없냐? 문빠놈들이 아무데나 배설해대는 이유다. 지지자인 지기들이 갑이다. 자신들의 지지로 표를 얻는 정치인은 을이다. 그러므로 무조간 자신들이 원하는대러 시키는대로 해야만 한다. 아니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칭 문재인 지지자라면서 정작 자타공인 친문으로  분류된 정치인들을 집중공격한다. 자기들이 시키는대로 하면 자유한국당 남경필도 친문이 된다. 이재명은 핑계다. 요는 얼마나 이재명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를 무조건 순응하고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그런 정치인따위 필요없다.

그래서 심지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자유한국당보다 민주당이 나은게 무엇이냐는 말까지 나오게 된다. 무엇이 좋은 정치이고 어떤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미 없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대로 따르라. 내가 요구하는대로만 하라. 어린애 뗑깡이다. 원래 갑질이란 게 그렇다. 사회성이라고는 배우지 못한 유아기적인 본능과 이기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드러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문재인이 처음 영입했을 때 모두가 인재라며 칭찬했었다. 문재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강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 민주당의 희망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당대표로서 추미애 의원이 한 일이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 이제 이재명을 이유로 이들을 모두 배제하려 한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내세우는 것이 다름아닌 김진표다. 가징 극성인 문빠들이 지지하는 진문 딩대표 김진표라.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닌데 참 별 꼴 다 본다는 생각마저 든다.

좋은 정치인이 이무때나 아무렇게나 막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지자 하자는대로 잘 따라주는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인 것도 아니다. 초콜릿 좋아한다고 부대찌개에도 초콜릿 부어주는 놈은 요리사가 아니라 사기꾼이다.

옥석구분이 안된다. 괜히 선거에서 압승하니 분수를 잃었다. 역시 자유한국당이나 지지하는 게 옳다. 저런 놈들도 지지한다 설치고 있으니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

지지자만큼이나 정치인도 소중하다. 흔치 않기에 좋은 정치인은 그저 흔한 지지자보다 더 소중할 수 있다. 주제를 모른다. 자기들이 지금 비난하는 정치인보다 나은 게 무언가.

하다못해 정당에서마저 지지자들이 갑질을 한다. 하긴 이런 때 아니면 어디 가서 누구에게 갑질이란 걸 해볼까. 비루한 인생들이다.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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