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도 가끔 주식투자를 해볼까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하나 잘 물어서 몇 배의 수익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솔직히 부럽다. 빚까지 내서 투자했는데 그 수익이 몇 배나 되었다. 사실 그래서 주식에 덤벼들었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건너건너 얻는 것은 내부정보가 아니다. 그런 정도의 정보는 시장에도 넘쳐난다. 그런 정보에 놀아났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골라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한테나 2억이 큰 돈이지 직업이 변호사쯤 되면 사실 그리 큰 돈도 아니다. 이유정 자신도 변호사고 남편이 판사인데 법복 벗고 변호사로 개업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과연 당시 이유정 후보자의 주식거래가 명확히 내부정보에 의한 불법적인 것이었는가.


이유정 후보자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는 말이 아니다. 과연 명백히 밝혀진 구체적인 잘못이 무엇인가 묻고자 하는 것이다. 정황은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관계는 없다. 네추럴엔도텍과의 관계도 정작 네추럴엔도텍의 주식을 매도한 시점에서 비로소 수임한 사이이기도 했었다. 의심은 있는데 증거가 없다. 그러면 계속 의심해야 하는가? 증거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가? 주위에 하도 주식으로 돈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유정 후보자도 그닥 알려진 것 만큼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점에서도 조금 더 두고 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한두번은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서너번도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과연 지속적으로 주식거래를 통한 이익실현이 가능한가. 아니라면 그 자체로 잘못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조선일보가 잘하는 짓이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매 인사마다 언론들이 반복해서 해오던 짓거리다. 수많은 의혹이 있었다. 어떤 것들은 진짜 사실같았었다. 그때마다 판단을 미루었었다. 아직은 정황뿐이다. 그리고 대부분 정황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은 이성은 그같은 불완전한 정황만으로도 완전한 그림을 그리도록 만든다.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이기에 의심할 수조차 없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의심스럽다. 아니 저 사람은 분명 구린 구석이 있다. 부정한 부분이 있다. 범죄자다. 악인이다. 내가 똑똑한 놈들 잘 안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설프게 똑똑해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정확한 사실은 일단 두고보려 한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때는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수밖에 없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치우치지 않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한다. 너무 성급하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는 것이기도 하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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