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가 빠졌다.


'그나마'


그러니까 그나마 합리적인 보수라는 것이다, 바른정당이.


바른정당 정도가 합리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의 보수는 합리와 거리가 멀다. 워낙 합리와는 거리가 멀다 보니 조금만 합리적으로 보여도 합리적 보수가 될 수 있다. 똥에도 설사가 있고 된똥이 있는 것처럼.


똥도 어지간해야 거름이 되는 것이지 정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땅을 썩게 만드는 폐기물이 되고 만다. 아니 이미 똥은 중요한 폐기물로 간주되고 있다. 더 좋은 똥 나쁜 똥 가릴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그나마 합리적이고 그보다 덜 합리적인 차이를 일부러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도대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어떤 노선과 행동의 차이가 있는가 모르겠다. 논평을 내는 것도 크게 차이 없고, 정치적 행보 역시 거기서 거기다. 그냥 당만 다르다. 지금 국민의당까지 합해서 세 당이 찰싹 붙어다니고 있다. 합당이야 어차피 시간문제이기는 했었다.


언론이 만들어낸 레토릭이다. 박근혜의 탄핵으로 말미암아 보수가 지리멸렬하니 바른정당에 합리적 보수라는 타이틀을 붙여 만일을 대비하려 한다. 어차피 불과 얼마전까지도 새누리당에서 같은 짓거리 하던 인간들을.


원래 그런 놈들이야 생각하니 별다른 감흥도 없다. 멋대로 해보시라. 오래는 못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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