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7년 3월 말 문재인과 안철수, 홍준표의 지지율이 각각 31%, 19%, 4%, 그리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4월 초의 지지율이 38%, 35%, 7%, 이대로라면 사실 선거운동은 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홍준표는 도저히 당선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었는데도 끝까지 완주하며 선거운동도 아주 열심히 했었다. 왜였을까? 어차피 선거운동 해봐야 가능성도 낮은데 어째서 그리 열심이었던 것일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선가능성을 높이려 선거운동도 하는 것이다. 이미 문재인과 안철수, 홍준표, 나머지 유승민과 심상정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결정되었는데 그것을 선거운동을 통해 바꾸려 한다. 그래서 지금 야당이나 언론이 주장하는대로라면 선거운동은 여론조작인가. 각 후보의 지지율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도를 한 언론은 여론조작을 한 것인가.


야당과 언론의 주장이 갈수록 어이없어지는 이유다. 그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고 정의를 말하는 것이 같잖아지는 이유다. 특히 언론사들은 더이상 그 입으로 언론의 양심과 자유를 말해서는 안된다. 주권자인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인터넷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행위마저 여론을 조작한 불법이라고 몰아간다. 가장 더러운 똥덩어리는 당연히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파업을 이어갔음에도 정작 자신들을 지지하는 글을 쓰고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들마저 범죄자로 몰아가는 보도를 내놓는 MBC일 것이다. 그래, 당시 MBC의 파업을 지지했던 내가 병신이었다.


누구도 그 근본을, 본질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네티즌이 포털에 댓글을 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유권자가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댓글을 달고 기사나 게시물을 퍼나르는 행위 자체가 왜 문제인가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로 인해 여론이 움직였다. 지지율이 올라갔다. 원래 그러라고 하는 것이 선거운동이다. 그리고 돈과 권력이 개입되지 않은 이상 주권자인 유권자 - 아니 시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선거운동은 언제나 정당하다. 정작 야당도 그런 지지자들의 자발적 선거운동에 큰 도움을 받았을 터다. 하지만 단지 그로 인해 여론이, 지지율이 움직였으니까. 그래서 심지어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다. 진정 그런 주장이 옳다고 여겨 그대로 옮기는 것인가.


어째서 대선불복인가. 대통령선거 그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지지자들이 자기들이 지지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움직인 그 자체마저 불법이라며 부정이라며 부정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또한 언론들은 무비판적으로 퍼나르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언론과 권력의 힘으로 대중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인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대중의 손가락에 족쇄를 채우려는 것인가. 그것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인가. 무엇보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MBC, JTBC에 묻고 싶다. 그것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이고 진실인가.


관련 뉴스를 보면 볼수록 열불이 치미는 것을 참을 수 없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걱정하던 언론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민주주의 앞에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권력과 언론의 독재였다. 야합에 의한 대중에 대한 재갈물리기 족쇄채우기였다. 대중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모여서도 안되고, 캠프와 소통하려 해서도 안되고, 댓글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이나 의견을 표현하려 해서도 안된다. 그 과정에서 여론과 지지율에 변화를 주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언론과 정당들은 된다. 누구도 그런 것을 민주주의라 부르지 않는다.


결국 시험을 통해 진짜와 가짜는 구별된다. 안타까운 것은 최소한 주류라 일컬을만한 언론 가운데 진짜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것이 지난주 금요일을 제외하고 JTBC와 그나마 객관적이려 노력했던 KBS 정도였다. 정부의 편을 들라는 것이 아니다. 욕할 것 있으면 욕한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것인가.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하던 진실과 정의에 부합되는 것인가.


그냥 똥덩어리들인 것이다. 민주주의가 무언지도 모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권자 - 아니 시민이 가지는 권리가 무엇인가 전혀 고민도 하지 않는다. 여론이 움직였으니 여론조작이다. 여론이 움직이는데 기여했으니 여론조작을 한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정치인이나,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는 언론이나. 이것이 대한민국이다. 진짜 똥냄새난다. 똥은 썩으면 거름으로 쓰이기도 한다. 욕나온다. 꼴보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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