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실제로 그런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정당인데 지지자 당원을 우습게 여기고 멀리하려 할까? 다만 그럼에도 지금 문빠들이 요구하는대로 바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어째서? 어찌되었든 가장 강력한 핵심지지층이 그들일 텐데?


비유하자면 식당에서 계절한정메뉴만 시켜먹고 마는 손님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오로지 한정메뉴만 시켜먹으며 다른 메뉴는 눈길도 두지 않고 그저 트집만 잡으려 하는데 이 손님을 잡으려 이것저것 바꾸고 손보고 해야 하는 것일까?


이를테면 이번 조응천 의원과 관련한 논란이다. 아무래도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이 서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청와대는 청와대로 여당이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응천 의원은 조국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은 것이다.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라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문빠라는 것들이 들쑤신다.


"봐라, 민주당 의원 조응천이 조국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누구에게 좋은데? 대통령에게는 좋은가?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사퇴시켜도 문제, 사퇴시키지 않아도 문제다. 하물며 조응천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재였었다. 그런데도 그저 민주당 욕하고 이해찬 대표 흠잡으려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들마저 있는대로 들추고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최소한 자기 정당이라면 명백한 사안조차도 최대한 유리하게 파장이 커지지 않게 언급을 조절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일 것이다.


대통령은 영원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원히 대통령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차라리 민주당을 자유한국당보다 더한 적폐라며 물어뜯으려 드는 저들을 앞으로도 민주당을 지지할 지지자로 여기고 존중해야 할까? 당장은 지지하니 존중해야겠지만 앞으로도 지지할 것을 기대하고 그들이 하자는 대로 모두 따라야 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끝나면 모두 민주당 등지고 떠날 사람들이다. 차라리 이명박근혜정부보다 문재인 정보를 더 증오하고 더 적대하는 한경 등 언론들처럼 차라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며 민주당 응징에 손을 보탤 사람들인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이유야 어찌되었든 민주당이 아닌 자유한국당 후보에 투표하자며 선동하며 나섰던 이들이다. 오히려 그들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야 할 당내 인사들이 상처입는다면 그것이 더 곤란하다. 단골과 뜨내기의 차이다. 누구의 잘못일까?


애써 당을 위해서, 정부를 위해서 침묵하며 확산을 꺼리던 이들을 앞장서서 비난하며 당과 청와대에 부담이 되든 말든 감정의 배설을 서슴지 않는다. 당이 곤란하면 오히려 좋아한다. 당이 난처해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더 환호한다. 민주당 지지율 떨어졌다고 실제 좋아하는 문빠들을 여럿 보았다. 저놈들을 심판해야 한다. 나라도 그런 지지자 신경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당이 지지자를 존중하는 만큼 지지자 역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동지인 것이다. 같은 곳을 보며 함께 가야 하는 동지라는 것이다. 그런 의식 없이 그저 자기가 원하니 자기가 시키는대로 따르라. 아니면 적이다. 아니면 악이다. 어린애들도 아니고.


노빠 때도 그랬지만 문빠들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해악이랄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문재인 대통령이 탈당하기 바란다. 한 줌 안 되는 친문에 기대서. 아니라면 저럴 수 없다. 그래서 과연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한심할 뿐. 같이 묶이면 죽고 싶어질 것 같다.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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